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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에서 있었던 일 1,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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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목욕탕에서 있었던 일
1. 목욕탕에서 있었던 일 1
(어느 날 동네 목욕탕에서 성가정의 어머니 Pr. 단원들이 욕조 안에서 목욕을 하고 있다.) 바오로 : 요아킴 형님 ! 우리 성가정의 어머니 Pr. 전단원이 옷을 벗구 목욕을 같이 하니 옷 입구 만날 때와 달리 더 친근감이 가는 게 좋은데요. 요아킴 : 부단장 ! 그러게 내가 뭐랬어? 우리 형제들끼리 매주 주회 끝난 후 2차 주회하는 것두 좋지만 목욕같이 한 번 하자구 벌써부터 얘기했잖아. 안토니오 형님 어떠세요? 좋치않으세요? 안토니오 : 좋타 마다. 오늘은 목욕 물두 깨끗한게 온도두 적당하군. 근데 반신욕이 그렇게 건강에 좋다면서? 안드레아 : 그렇다는데요. 저번에 텔레비전에서 반신욕이 건강에 좋다는 프로가 나간 후로는 너두 나두 반신욕을 한다자나요. 메스콤의 위력이 대단한거예요. 아마 바퀴벌레가 몸에 좋다는 프로가 텔레비전에 방영되문 바퀴벌레가 씨가 마를텐데. 요셉 : 저희 집에는 아예 반신욕 욕조를 사다 놨다니깐요.
(이때 냉담 중인 그레고리오가 욕조 안으로 들어온다.) 그레고리오 : 먼 목욕물이 이렇게두 차거워 ! (뜨거운 물을 틀고 휘휘 전다.) 바오로 : 아니 ! 그레고리오 형제 아냐? 요즘 통 못 보겠어 ! 사업이 바쁜가보지? 그레고리오 : 난 또 누구시라구... 형님들 웬 일들이슈? 단체루 목욕 오셨수? 요아킴 : 여보게 그레고리오 ! 목욕물 온도가 적당한데 뜨거운 물을 트는가? 그만 잠그게. 그레고리오 : 애이 ! 형님두 ! 난 목욕물은 뜨거워야 목욕하는 거 같아요. 근데 형님들은 왜 몸을 푹 담그지 안쿠 그러구들 계십니까? (몸을 목까지 푹 담근다.) 으~ 시원~하다 ! 베드로 : 그레고리오 형제 ! 목욕하는데 웬 시계를 차고 해? 시계에 물이라두 들어가문 어쩌려구...봐허니 비싼 시계 같은데. 그레고리오 : 며칠 전에 새로 산 스위스젠데. 완전방수라 괜찮아요. 이천오백 만원 밖엔 안하는 거예요. 물 들어가면 또 사죠. 오천만원 짜리루. 안드레아 : 그레고리오 형제. 이제 사업이 잘 되시문 성당에도 나오시구 레지오 활동두 다시 시작하시죠. 참 그리구 차두 바꾸셨다면서요? 그레고리오 : 그래요. 독일제 PMW 신형으루 바꿨죠. 2억두 더 들었어요. 차는 역시 독일제가 좋더라. 국산차 어디 쪽 팔려서 타겠어요. 기사 딸린 외제차 라야지 체면이 서지요. 나 요즘 무지 바빠요. 바이어두 만나야 되구, 골프두 쳐야 되구, 관공서 출입두 해야 하구, 은행사람들두 만나야 되구. 몸이 열 개라두 모자랄 지경인 데 성당다닐 시간이 어딨어요? (욕조에서 일어나드니 골프 치는 시늉을 한다.) 요셉 : 그레고리오 형제 ! 아무리 골프가 좋아두 욕조 안에서 골프 치는 연습 하는 사람이 어딨어요? 그리구 점잖은 양반이 몸에 문신을 다 하구. 쯧 쯧. 아니 그러구 보니 거시기두 좀 이상하네 그랴... 그레고리오 : 에이 이 사람들 하구 같이 목욕 못 하겠네. 때나 밀어야지. 이바 ! 때밀이 ! 여기 때 좀 밀어줘 !
2. 목욕탕에서 있었던 일 2
(한달 후 동네 목욕탕에서 성가정의 어머니 Pr. 단원들이 또 욕조 안에서 목욕을 하고 있다.) 바오로 : 요아킴 형님 ! 우리 성가정의 어머니 Pr. 단원들이 한 달만에 동네 목욕탕에서 다시 만나 목욕을 하니 정말 좋군요. 앞으루 매달 한번씩 정기적으루 목욕탕 모임을 갖으문 좋겠어요. 요아킴 : 그래. 바오로 형제 말대루 한달에 한번씩 목욕을 같이 하자구. 사람은 모름지기 한 솥밥을 같이 나눠 먹거나 발가벗구 목욕을 함께 하면 더 친해지는 법이지. 안토니오 : 지난번에 보니 그레고리오 형제 참 안 됐드라. 사업이 잘 된다구 성당에두 안 나오구 안하무인이 되 버렸으니...잘 나갈수록 겸손해져 야 되는데...그런데 웬 공기방울이 보글 보글 올라오냐? 안드레아 자네 방귀 꼈지? 안드레아 : 히 히 으~ 챙피...그러게 말이에요. 다음에 만나면 잘 타일러 성당 에두 나오게 하구 레지오 활동두 다시 하게 회두권면 합시다. 요셉 : 근데 형님들 소문 들으셨어요? 그레고리오 형제가 부도를 맞아 회사가 거덜이 났다는데요. 살던 집도 경매에 넘어가게 되구 그레고리오 형제는 피해 다닌다는데요...
(썬그라스를 쓴 사람이 욕조 한 구석에 잔뜩 웅크리고 있다.) 바오로 : 목욕탕에 썬 그라스 쓰구 들어오는 사람이 다 있어? 별사람 다 보겠네. 응~! 아니 ! 그레고리오 형제아냐? 그 좋던 몸이 한달 사이에 쪽 빠졌네 그랴...쯧 쯧 그레고리오 : 바오로 형님~! 요아킴 : 그레고리오..사업에 실패했다문서...식사는 했는가? 우리 목욕 끝나구 나가서 식사나 같이하세... 그레고리오 : 고맙습니다. 요아킴 형님...부도를 맞은 후 식구들은 뿔뿔이 흩어지구 저는 빚쟁이들을 피해 숨어 다니구 있어요. 안토니오 : 그레고리오 형제 한 번 실수는 병가지상사라 하지 않는가? 이럴 때일수록 하느님께 열심히 기도해야지. 몸 담을 데가 없으면 당분간 우리집에 와 있게나. 마침 우리집에 방이 하나가 비어 있어.. 그레고리오 : 안토니오 형님~! 정말 고맙습니다..이 은혜는 잊지 않겠습니다. 안드레아 : 그레고리오 형제. 레지오 활동두 다시 시작하시죠... 열심히 활동하시면 성모님께서 보살펴 주실 것입니다. 그레고리오 : 죄 많은 저 그레고리오를 성모님께서 다시 받아주실까요? 요셉 : 그럼요. 성모님께서는 잘못을 뉘우치고 통회하는 아들을 더 사랑 하십니다. 그리구 한번 레지오 단원은 영원한 레지오 단원이 아닙니까? 그레고리오 : 형제님들 정말 감사합니다...성모님~! 요아킴 : 자 단원 여러분! 돌아온 그레고리오를 위하여 힘찬 박수를 보냅시다. (박수) 그리구 주(酒)님을 만나러 단골 호프집으로 갑시다~!
- 끝 -
이강길 : 성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