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7일 (목)
(녹) 연중 제12주간 목요일 반석 위에 지은 집과 모래 위에 지은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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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영억 신부님_부족한 하나를 채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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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wsjesus] 쪽지 캡슐

2024-05-26 ㅣ No.172746

 

 

정부에서 나오는 보조금으로 생계를 유지 하시는 할머니가 계셨는데, 생활공간도 컨테이너로 꾸민 한 칸의 방입니다. 그 방은 주방이고 침실이며 기도방입니다. 어렵게 살고 계시지만 항상 웃음을 잃지 않고 평일 미사참례도 빠지지 않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난방 기름을 절약하고, 쓰고 싶은 것을 절제하여 모은 돈이라고 하시며 꼭 필요한 곳에 써 달라고 봉투 하나를 주셨습니다. 너무 적어서 미안하다고 하시면서 가져오신 돈은 제가 깜짝 놀랄 정도였습니다. 과부의 헌금을 귀하게 여기시는 예수님을 생각했습니다.

 

살아가면서 하고 싶은 것이 많습니다.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고.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에 한 가지를 선택할 시점이 옵니다. 그리고 선택합니다. 이때 그 사람의 진면모를 알게 됩니다. 가치를 어디에 두고 선택한 것인가를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은 자기가 선택한 것이 최선이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밖에서 보면 차선인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인간적인 계산이 갈려있다는 것을 본인만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어떤 사람이 영원한 생명을 얻기를 희망하고 거기에 도달하는 방법을 가르쳐 달라고 예수님께 말씀드렸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다른 것은 다 잘 지켰는데 “너에게 부족한 것이 하나 있다. 가진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마르10,21)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그는 많은 재물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울상이 되어 슬퍼하며 떠나갔습니다. 영생을 얻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지만, 그는 하나가 부족하였습니다. 더 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었습니다. 결국 세상의 보화 때문에 하늘의 보물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어떤 사람이 결혼 준비로 집도 장만하고 값비싼 보석을 비롯하여 혼수품을 다 마련하였습니다. 그런데 그는 결정적으로 결혼할 상대가 없었습니다. 사랑하는 이를 위하여 모든 것을 준비하였는데 그 대상을 만나지 못하였으니, 모든 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아무리 값진 보석이라도 누구를 위해서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를 생각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이미 가치를 잃은 것입니다. 영생을 희망하면서도 그것을 위해 다른 모두를 포기할 수 없다면 결국 아름다운 보석을 창고에 방치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부족한 하나를 채워서 하늘의 보물을 차지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일상 안에서 나에게 부족한 하나는 무엇일까? 자존심일 수 있고 체면일 수도 있습니다. 물질에 대한 욕심일 수 있고 명예나 지배하는 마음, 자식에 대한 애착일 수도 있으며 남보다 더 많이 배웠다는 지식일 수도 있습니다. 시기 질투의 마음이나 눈먼 사랑일 수도 있습니다. 그 부족한 하나를 채울 수 있는 은총을 간구합니다. 살아가면서 결정적인 순간에 내 위주로 생각하고 판단하지 말며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방법을 용기 있게 믿음으로 선택하시길 희망합니다. 그리하면 분명 사람의 이해를 뛰어넘는 하느님의 평화와 기쁨이 함께할 것이고 마침내 영원한 생명을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 더 큰 사랑을 담아 사랑합니다.

 

** 어떤 부자가 “부자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마르10,25). 는 말씀을 듣고, 하느님께 간절히 기도했답니다. “ ‘바늘귀’를 아주 크게 만들어 주시든지 낙타를 아주아주 작게 만들어 주시든지 둘 중의 하나를 꼭 만들어 주십시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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