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인 하완의 이력이 이채롭다.
홍대 미대를 4수 끝에 들어 갔고,
짧은 회사 생활 끝에 깨달음을 얻어 사표를 내고
지금은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를 직업으로 삼고 있다.
이 책은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 방법에 대한
저자 나름대로의 성찰을 재미있는 그림과 함께 엮어 냈다.
일단 재미있고, 경쾌하게 읽히고, 나름의 생각할 거리를 준다.
요즘 젊은 세대 (응? 저자는 이미 40대인데?) 의
자포자기 심정을 잘 대변했다고도 할 수 있겠고,
비판적으로 보면 비겁한 자기 변명이랄수도 있겠지만,
'심각하지 않기', '있는 그대로 살아가기' 라는 측면에서 보면,
수 많은 삶의 양식중 하나라고 볼 수도 있겠다.
나는 저자처럼 살 수 있는 용기는 없으나,
저자가 가진 삶의 태도에는 동감한다.
죽도록 열심히 해 보았자 기껏 허리만 부러질 뿐이고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 클럽'의 박철순 투수처럼),
온갖 스트레스를 받아서 몸이 상해서
일찍 세상을 뜬 주변 지인의 황망한 소식을 접하고 보면,
삶이란게 다 무언가 싶다.
이 책은 그렇게 죽도록 열심히 일하지 않아도 된다고
속삭여 주어서 위로가 된다.
지금 이대로도 괜찮아 하는 안심이 된다.
저자의 고백대로라면
앞으로 1년치의 생활비만 수중에 남았다던데,
이 책이 나름대로 잘 팔리고 있으니,
그 기간이 조금은 더 연장 되었으리라 본다.
지금의 그 생각 변치 말고
계속 해서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는
작가 생활을 계속 하길 바래 본다.
<하완 지음 / 웅진 지식하우스 / 2018년 출판>
출처:꿈꾸는 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