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7일 (목)
(녹) 연중 제12주간 목요일 반석 위에 지은 집과 모래 위에 지은 집

자유게시판

해도 해도 너무한 어른

스크랩 인쇄

박미카엘 [zu4rang] 쪽지 캡슐

2002-11-08 ㅣ No.43197

몇 일만에 게시판을 열고 규애 양 글을 읽고 처음엔 무슨 영문인가 하고 관련

글을 찾아보고서야 흐름을 알 것 같군요. 규애 학생의 글을 읽고 참 놀라왔습

니다. 너무나 예리한 지적과 확실한 소신에 정말 감탄했습니다. 규애 양의 질타

를 받은 분들의 글을 읽고 보니 규애 양의 글이 이유 있다라는 생각이 듭디다.

욕먹을 만하더군요.

어린 학생의 당돌함(?)에 일장 훈수를 하시는 분들도 있고 격려하시는 분들도

있고 하는 것은 문제삼을 일은 아니지만 어린 학생에게 막말을 하시는 일부

어른 분들을 보니 납득을 할 수 없군요. 제가 이 게시판에 처음 들어오게 된

것이 어느 분이 천주교인이라면서 어느 분에게 욕설에 가까운 글을 올렸고 그런

글에도 추천의 단추를 무섭게 누르는 이들을 보고서 격분해 글을 올린 것이

시작이 되었습니다만 그 후 너무나 더러운(!) 이곳 게시판의 글에 이젠 만성화

되어 그런 글들이 무수히 올라와도 반응이 되지 않더군요.

하지만 어린 학생에게 아버지를 들먹이고 비난하는 것(43075번 글, 43129번 글)

은 참을 수 없군요.

그래, 반대파를 숙청하기 위해 이젠 남의 어린 딸까지 공격합니까? 해도해도

너무합니다. 정말 질려버렸습니다. 어린 학생의 소신까지 조롱합니까? 사춘기의

학생을 그렇게 낙담시켜도 되는 겁니까? 그 학생도 인격체입니다. 아니 이곳

게시판에서 천주교인이랍시고 몹쓸 표현 가리지도 못하는 철들지 못한 일부

성인들 보다 몇 백 배 났습니다. 물론 어린 학생에게 공격당하신 분의 당혹

스러움은 이해는 갑니다만 표현이 너무 너무 격앙된 것 같습니다.  

  

그래요. 지요하 님과 저의 뜻이 상당히 같습니다. 노조에 관한 생각을 떠나서도

저는 정치적인 이야기는 무척 불신하고 기피하지만 저도 김대중 대통령을 찍었고

노무현 후보 팬입니다. (정치적인 이야기라면 할 말은 별로 없으나 저의 아버님과

대통령 후보 문제로 의견이 대립되면 제가 하게 되는 말이 ’빨치산의 외손자는

북괴로부터 대한민국을 지켰는데 친일파의 후손은 국방을 외면했다.’라는 말로

항변합니다만 제가 올린 글에서 저는 ’어느 분 자식처럼 군대를 면제받은 신의

자식’이라는 표현을 쓰려다가 그분의 아버님의 부음 소식을 듣고 상을 당하신

분께 예가 아니란 생각에 지우고 그냥 ’신의 자식’이라는 표현으로 고쳤던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추기경 님과 대주교님의 운신이 예민한 때에 일어나 문제이군

요.) 그러나 이것으로 항의하는 것이 아닙니다.

 

정말 천주교인 껍질을 뒤집어쓰고 개인의 인격을 마구 짓밟는 글로 상대방을

짓누르는 글을 꼭 올려야 합니까? 정치 색이 다른 것으로 상대방에게 인격적인

모욕감을 주는 원색적인 말은 국회 앞이 났지않나요? 그건 국회 의원들의 전공

아닙니까! 괜히 어린 학생에게 부끄러움을 당하지 말고. 정말 정치적인 반대

의견에 댓글을 다셔야 한다면 불신자들도 조롱할 악한 표현은 지우세요. 물론

저도 분에 겨워 강성적인 표현을 하기도 합니다만 이곳처럼 악한 표현을 거침없이

그리고 원색적으로 하는 종교 사이트는 보다보다 처음입니다. 차라리 언젠가 안식

교인인 박용진 님이 여러분보다 훨씬 났습니다.

 

터줏대감의 글이라면 분별도 없이 무작정 추천의 단추를 누르며 그 악행에 동참

하시지 마시길. 저의 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고요.

 

이런 현상을 보면 정말로 이곳 살벌한 게시판에서 터줏대감들의 공격을 감수하고

자신의 신념을 표현하는 게 너무 힘들어 아예 숨어서 지켜보아야 하는 이들의

심정을 다시금 느낄 수가 있습니다.

 

 

만약 제가 교사이고 규애 학생이 저의 제자라면 무척 자랑스러웠을 겁니다. 논리

정연하고 확실한 소신. 어른보다 더 나았습니다. 그리고 아버지에 대한 사랑과

자부심을 깊이 갖고 있는 소녀에게 존경심까지 듭니다.



822 0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