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녹)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따뜻한이야기 신앙생활과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글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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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형 [largo7a] 쪽지 캡슐

2001-10-19 ㅣ No.4881

자매 님!

 

예수님께서 자매님의 마음 한가운데 함께 계시리라 믿고, 이 글을 드립니다.

귀여운 따님을 두셨군요. 그리고 35개월 된 아들도 있으시구요.

우선 자매 님이 올리신 "아이"라는 제목의 글에 이혼이라는 어휘에 놀라 자매 님에게 드릴 말씀도 생각하지 않은 체로 글을 쓰기 시작하였습니다.

무슨 말씀이라도 자매 님의 상처 받은 영혼에 위로가 될 말씀을 드려야 겠는 데, 자매 님이 가슴속에 품고 계신 "고뇌"의 실체를 알지 못하고, 한 가정이 문을 닫으려는 중대한 사안에 접근한다는 것 자체도 경솔한 처사가 아닐 수 없겠습니다만, 그래도 나는 감히 자매님에게 몇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로, 자매 님이 아빠와 헤어진시다면, 그 어린 남매의 가슴에 일생동안 치유되지 않을 상처를 주시는 것이 됩니다.

 

둘째로, 자매 님께서 낳아서 키우시는 남매가 엄마와 아빠가 헤어진 상태의 결손가정에서 어둡고, 불행하게 성장하기를 원하십니까?

 

 

셋째로, 자매 님께서 이혼하시려고 하는 남편과의 문제의 핵심이 무엇인 지, 다시한번 생각해보시고, 최선책과 차선책이 무엇인지를 시간을 두고 분석해 보시기 바랍니다.

 

넷째로, 결손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 정신적으로 입은 상처로 인하여 미래의 또 하나의 결손가정을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전제로 할 때, 부모의 이혼은 절대로 신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을 희생하여, 자매 님의 결혼생활의 고통이 이혼으로 해결된다고 하더라도, 자매 님이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을 지는 누구도 알 수 없고, 그렇게 된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다섯째로, 남편의 잘못, 부족한 점이 있으면, 그 미흡한 부분은 도저히 고쳐지고 보완될 수 없는 것인지요?

 

자매 님께서 "따뜻한 이야기"에 고해성사에 임하는 마음으로 올리신 글에 대하여, 동문서답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라면서, 자매 님의 이혼결심 동기를 긍정적인 측면으로 재고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혈연적으로는 타인이지만, 자매 님의 귀여운 딸, 아들의 외할아버지 입장으로 자매 님의 희생과 지혜를 구합니다.

제발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가슴에 상처와 아픔을 주지는 마세요.

 

짧은 인생,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조용한 곳을 찾아 평소 보다는 좀 더 마음의 공간을 넓히고 홀로생각하시는 시간을 갖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ME회 신부 님을 찾아가셔서, 결혼생활의 문제점을 허심탄회하게 털어 놓으시고, 자매 님이 가실 길을 상의하고 모색하시는 것도 문제를 해결하는 하나의 방안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부디 자매 님의 아픈 가슴이 예수님의 사랑으로 치유되시고, 축복받는 가정으로 다시 태어나시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으로 제 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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