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9일 (수)
(홍)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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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너무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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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26 ㅣ No.4205

어제 성적을 받았습니다. 예상보다 많이 낮은 성적을.

기대가 컸고 노력도 많이 했던 만큼, 왈칵 안좋은 감정이 밀려왔습니다.

한국에서 평범하게 학부를 다녔을 때라면 그냥 점수가 안좋다고 넘어갔겠지만,

여기는 상황이 다릅니다. 미국, 그것도 저번 학기의 안좋은 학점을 만회하지 못하면

복잡한 상황이 될 수 밖에 없는.

 

물론 하루종일 몇 개월, 시험대비만 하진 않았지요.

놀 때도 있었고, 너무 피곤해서 공부를 많이 못 한 적도 있습니다.

그래도 정말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보려 노력했고,

일이 있어서 새벽에 들어와도 9일기도를 빠트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하느님과 성모님께 너무 섭섭합니다.

 

어제는 솔직히 화가 나기도 했습니다.

제 잘못인거 저도 압니다. 저의 한계이구요.

하지만 그 한계를 어떻게든 넘어보고자 여기저기 도움을 청했고,

성모님께도 열심히 기도드린 것이었거든요.

하느님이 뭐든지 주시는 도깨비 방망이가 아닌 것도 알지만,

기도드린 건, 정말 억지가 아닌 이상은 들어주실 것이라고 믿어왔습니다.

이번처럼 너무도 절박한 상황에서는 더욱.

 

솔직히 성당도 가기 싫습니다.

이번주 성모의 밤 행사에 일이 있어서 가야 하긴 하지만,

가서 불편한 마음으로 찬송드리기도 싫구요.

감정이 북받치니까 저보다 나쁜 짓 하고 하느님도 안 믿는데

잘 나가는 주변 사람들 생각이 나서 더 화가 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

시간이 약이라지만 쉽사리 가라앉을 것 같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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