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9일 (수)
(홍)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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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토록 삶이 고달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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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손 [147.46.218.*]

2005-05-25 ㅣ No.3446

안녕하세요.

사는 것이 힘들기만 하고 기쁘지가 않습니다.

저는 냉담자입니다. 그러나 매일 묵주기도 하고, 시간이 되면 미사에 참석합니다. 이걸로는 충분치 않겠지요. 

 

삶이 고달픕니다.그리고 저의 능력이 너무나도 보잘 것 없음을 매일같이 깨닫고 있습니다.

직장생활도 너무 힘들고, 인간관계도 많이 힘들고, 집에 있어도 가족 구성원과 원만하지 않습니다.

가끔씩 "죽어 버릴까" 그런 생각도 들어요.

제가 능력이 없다는 말은 입발린 겸손에서 나온 말이 아닙니다. 제가 능력이 없어서, 쉽게 말하면 약지 못해서 삶이 고달플 정도로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왜 저는 언변도 부족하여, 다른 사람이 지나가면서 하는 말에 대꾸도 못하고 당하고만 사는 것 같고, 다른 사람에게 싫은 말도 못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저에게 그렇게 상처만 줄려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와중에 한 친구에게서 참 어처구니 없는 일을 당했습니다. 가까운 친구들은 대체로 안 좋아하고 가까이 하면 별로 좋을 일 없다고들 하곤 했는데, 어쨌든 그 친구는 아주 가끔씩 연락을 했고, 만나자고 해서 만났고 저는 이얘기저얘기 했는데 제게 들은 얘기가지고 수사를 하겠다고 하는 겁니다.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문제가 될 것도 없는 일을요. 참 황당하더군요. 그 친구는 승진을 위해서는 물불 안 가릴 애였는데, 왜 제가 아무 생각없이 말했는지, 후회가 되더라구요. 저 때문에 혹시 다른 사람이 피해가 생기는 것은 아닌지, 조사한다고 절 오라가라할지...정말 아무일도 아닌 것을 트집잡으려고 하면 얼마든지 트집 잡을수 있잖아요.

저는 이제껏 다른 사람 괴롭힌 적도 없는데, 왜 이런 일이 생겨날까요? 제가 아버지를 많이 미워해서 그럴까요? 제 아버지는 가족에게 폭력을 행사하시던 분이셨고, 어머니와 제가 가장 큰 피해자입니다. 그러니 제가 아버지를 용서해야 한다고 말씀하지 마세요. 윽박지르고 폭력을 행사하는 아버지 밑에서 자랐기에, 늘 주눅들고 자신감없이, 끝도 없이 절망하면서 살 수 밖에 없었으니까요.

종종 이런 얘기를 듣고는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고통을 주신다"고 하고, 가끔씩 시험에 들게도하신다고 하고,,,혹은 큰 뜻이 있을 것이라고도 하고...

하지만, 저에게는 이런 소리가 위로가 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충분히 고통스럽고, 저는 현생에서의 삶은 참 운도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 소원은 아무도 없는 곳에서 사람과 부딫치지 않고 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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