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김 마리샹딸 이모수녀님에 관한 이야기가 지난 2004년 4월에 서울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원 게시판에 올려져 있는 것을 장정원 엘리사벳님이 이곳 게시판에 올리기도 했었지요. 이 글은 안셀모 신부님께서 쓰신 글이라고 합니다. ^^* 김 마리샹딸 수녀님! 오늘 인터넷에 들어갔다가 수녀님의 부음 소식을 들었습니다. 주님! 마리샹딸 수녀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수녀님하면 제가 잊지 못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제가 신부가 될 때에 저희 아버님이 신자가 아니라서 많은 걱정을 했습니다. 그래서 늘 제가 아버지에게 말했습니다. "아버지께서 돌아가시면 우리 주교님께서 오셔서 미사를 드릴텐데 그리고 제가 일하는 본당신자들이 많이 문상 올텐데 그때 세례명이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제발 제가 신부 된 빽(?)으로서 교리 공부를 생략하고 지금 이 자리에서 세례를 드리겠습니다....." 하여도 끄떡없던 저희 아버지의 고집을 꺽으신 분이 바로 김 마리샹딸 수녀님입니다. 나중에 '시몬'이란 이름으로 세례 받으신 아버지께 물어보았습니다. "제가 그렇게 부탁해도 거절하던 아버지께서 어떻게 영세를 받았습니까?" "어휴, 그 수녀님 성화를 견딜 수가 있어야지... 매일 우리 집에 와서는 내가 김 매려 가면 따라와서 같이 김을 매고, 또 과수나무 돌보려 가면 쫓아와서 같이 하고, 그 수녀님은 내가 가는 곳마다 따라다니며 교리를 가르치시니 내가 그 강의를 안 들을 수가 있어야지..." 아무튼 김 수녀님의 노고로 저희 아버지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돌아가셔서 우리 주교님께서 장례미사드릴 때 세례명을 부르지 않는 챙피(?)를 면했습니다. 이제 저희 아버지도 김 수녀님을 만나시면 무척 반가와 할 것입니다. 천국에서 만나서 그때 그 이야기를 원없이 하시지요. 미사시간이 다 되어 갑니다. 수녀님을 위해 위령미사를 드리겠습니다. 수녀님!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주님, 김 마리샹딸 수녀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