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9일 (수)
(홍)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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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Re:가수 장윤정이 부모를 미워한다면 그것은 죄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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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201.6.134.*]

2018-04-04 ㅣ No.11716

찬미예수님!

저도 심리적 병증이 있으신 엄마 때문에 오랜 세월 지속적으로 상처를 입고 또 실질적으로 삶이 바뀌어 버렸던 사람입니다.

지금은 돌아가셔서 어린 시절 끔찍히 자식들을 위해 희생하셨던 엄마를 기억하며 살아가지만

엄마와 부딪치고 부대끼전 시절은 아예 잊고 삽니다. 일부러 잊는다기 보다는, 돌아가시기 직전 좋은 기억들이 다 잊게 해 줍니다.

말하자면, 엄마는 제가 우유를 원하는 걸 눈치 채면 콜라를 주시고, 콜라를 원하는 걸 눈치 채면 우유를 주시면서 괴롭히셨습니다.

그 상황에서 엄마 자신이 더 괴로우셨으리라는 걸 이제는 압니다.

제 방법은 그저 참고, 참고 엄마를 위해 마음 속으로 기도하는 것 뿐이었습니다.

당연히, 더 이상 상처를 받지 않기 위해 도망 다니긴 했습니다. 접촉이 덜 해야 서로 아쉬워지거든요..

지혜롭게 엄마가 주시는 상처를 피하실 줄도 아셔야 될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마음만은 엄마가 가엾다는 생각을 하시면 내가 받는 상처가 훨씬 줄어듭니다.

한마디로 엄마는 상처 가득하신 환자니까요..

단지 내가 그 '병'을 옮아서 가질 필요는 없겠지요. 그렇게 되면 최악이니까요.

 

엄마게 상처를 입으실 때마다 고백성사로 가지고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토로하시고 신부님의 지도를 받으시면 치유를 얻으실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저도 그렇게 해서 극복했습니다. 사실 늘 엄마를 위해 기도하는 삶이었습니다.

돌아서신 엄마는 참으로 귀여우셨습니다. 마치 어린아이처럼 '이쁜 짓'을 많이 하셨습니다.

돌아가실 때는 마치 아기 하나 보내는 것 처럼 마음이 아파서 많이 울었습니다.

이제 생각해 보니 내가 엄마라는 아기의 엄마가 되었던 것 같네요. ㅎㅎ

님을 위해 많이 기도하겠습니다. 엄마를 통해 기쁨을 얻으시게 되길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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