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9일 (수)
(홍)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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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곡성당의 자랑스러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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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길 [ivory] 쪽지 캡슐

1999-03-09 ㅣ No.143

          낯선이와 생명 나눈 "백의 천사"

         <서울대교구 능곡본당 강미순씨>

 

10여년 가까이 끌어온 만성신부전등과의 싸움을 끝내는 날인 15일, 박윤미(19,순천향 1년)양은 한양대병원에서 자신에게 아무럼 조건없이 신장을 기증해 준 서울 대교구 능곡본당 강미순(41,라파엘라 간호사)씨의 손을 잡고 한참을 울었다.

 

죽음을 앞둔 생면부지의 여대생에게 자신의 신장을 선뜻 기증한 강씨도 자신의 희생으로 한 어린 생명이 되살아났다는 기쁨에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강씨의 신장을 이식받은 박윤미양은 중학교 1년때인 92년 만성신부전증 판정을 받은 후 그동안 이틀에 한번꼴로 병원에서 4시간씩 걸 리는 혈액투석 치료를 받을 만큼 절망적인 상태였다. 그런 박양에게 신장을 나눠준 강씨는 그 은혜를 두고두고 갚아도 기워 갚지 못할 생명의 은인이다.

 

강씨가 자신의 장기를 기증하기위해 장기기증운동본부에 등록한 것은 지난해 11월말경. 박양과 유전자형이 일치한다는 연락을 받은 것은 한달이 채 지나지 않은 12월24일이었다.

 

하느님이 인류의 생명을 되살리기 위해 인간의 몸으로 오신 이날,강씨는 한 어린 생명을 되살 리는 "생명 재창조"의 주인공이 되었다.  "예수님이 탄생하신날 저와 유전인자가 동일한 환자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기뻤습니다. 크리스마스에   찾아온 기쁜 소식이었지요"

 

강씨가 자신의 신장을 기증하겠다고 나서자 주위에선 걱정스런 목소리도 많았다. 그래서 집안 부모님들에게도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사실 아무리 신앙심이 돈독하다 하더라도 자시느이 장기를 선뜻 다름 사람에게 기증하기란 쉽지 않은일이다.

 

강씨가 신장을 기증할 수 있었던데에는 주위 환경의 영향이 컷다. 적십자 혈액원 간호사로 근무 하면서 생면부지의 사람에게 신장을 기증하는 사례들을 자주 접했으며 그럴 때마다 신앙인으로서 부끄러움을 느꼈고 자연스럽게 신장기증을 결심하기에 이르렀다.

 

여기에는 평손고통받는 이들을 그냥 보아넘기지 못하는 성격도 한몫 거들었으며 본당 선교분과위원장을 맡아 봉사하고 있는 남편 강수봉(41.요한)씨의 격려도 큰도움이 됐다. "저에게 건강을 주신 하느님이신 만큼 박양의 건강도 반드시 지켜주실 거예요"

 

기쁨의 눈물 사이로 강씨의 얼굴에는 환한 웃음이 피어나고 있었다.

 

-평화신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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