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4일 (금)
(녹) 연중 제10주간 금요일 음욕을 품고 여자를 바라보는 자는 누구나 이미 간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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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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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남 [oyoo] 쪽지 캡슐

2000-07-20 ㅣ No.1454

친구많기로 소문난 제가 아주 어려웠을 때-

처음에는 많은 친구들이 저를 위로해주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하나둘씩 멀어졌습니다.

말이 어려웠다는 것이지...실은 끼니를 거를 만큼 경제적으로 풍지박산이 났었으니까 참으로 비참하다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라는 것을 실감했었습니다.

월급장이의 아슬아슬한 세상살이 모습일 것입니다.

이리저리 살방도를 찾으려고 친구들을 만나러 다니고 있을 때,   그때 가장 수모를 느꼈던 말은 <나 바쁘다.밥이나 한그릇 먹고가라>라는 말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배가 고팠지만 결코 그런 말투의 밥을 먹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럴 때에 끝까지 곁에 남아 주었던 세월이라는 별명을 가진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는 개신교 친구였습니다.

그는 무명 가수였습니다.그의 수입이라야 보잘 것 없는 것을 잘 아는 제가 그 친구를 만난 것은 그 친구가 제 마음을 잘 헤아려주었기 때문입니다.

-힘내! 너는 천주교신자잖아...너는 많은 친구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많이 주었잖아.

  댓가를 바랬던 일이 없었잖아...그러니 걱정하지 말아라.곧 좋은 날이 올꺼야.

무엇보다 든든한 위로의 말이었습니다.(내가 해 줄 수 있는 것은 노래밖에는 없구나)

해서 들려준 노래가 <바위섬>이라는 노래였습니다.

바위섬,너는 내가 싫어도...나는 너를 사랑해!라는 노랫말과 멜로디는 지금도 귀에 쟁쟁합니다. 여전히 가난한 저는... 그러나 그 친구덕분으로 마음이 몹시 편안해졌습니다.

행복해졌습니다.

수천명의 친구를 가진 사람들이 있다하여도 하나도 부럽잖습니다.

그 친구의 따듯한 모습이 있기에!

 

 그런데 그 친구가 덜컥 병원에 입원을 한 것입니다.

앞으로는 노래를 할 수 없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았답니다.후두암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가슴이 복받치는 슬픔을 느꼈습니다.

평생 욕심없이.. 노래만 좋아서 노래만 부르던 그 친구가 제게 한 말은 후두둑 내리는 시원한 소낙비가 보고 싶다는 것 뿐이었습니다.

저는 그 친구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저는 그에게 소나기가 내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장마가 지겨운 사람들에게는 정말 미안한 일이지만

한줄기 소나기를 바라는 사람이 있기에

여름 한철, 빛나는 구름을 찡그린 눈으로 바라보며  기도를 드려봅니다.

 

비   비   비   비   비   비

친구에게  무언가 해주고 싶어서 비 비 비 비 비...

비  비  비   비  비  비   비  소 나 기 비 비 비

친구야, 눈감고 가만히 귀 기울여봐라

비  비  비  비

비  비  비 ...소나기 내리는 빗소리 들려온다.

시원하지?

비  

양철지붕을 두두리는 비 비 비

건강을 기원하며

비비비...

더불어 모든이의

착한마음을 축복하며 비.비.비.

너는 내가 미워도

나는 너를 사랑해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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