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미쓰김 라일락

 

                       글/황톳길

 

  

 

해방이후 미군에의한 군정이 실시되던 시절

 

군정청에 근무하던 한 미군이 도봉산에 놀러갔다가 희한한 형태의

 

라일락을 우연히 목격하게된다.

 

일반적인 라일락이라면 나무의 키가 2~3미터쯤 크게 자라는것이 정상인데....

 

불과 30센티가량의 작달막한 나무에서 탐스런 꽃을 피우고있는

 

난장이 라일락을 발견한것이다.

 

 

눈이 번쩍 뜨인 이 미군은 가을에 그 난장이라일락의 씨를 받아다가

 

미국에 가져가서 군정청에 근무할 당시에 자신의 타이피스트로

 

일하던 미쓰김의 이름을 붙여 "미쓰김라일락"이란 품종으로 특허를 내어

 

시장에 내놓았는데......

 

미쓰김 라일락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할만큼 쇄도하여 순식간에

 

미국 전역뿐만이 아니고 세계각지로 퍼져나가게된다.

 

지금 우리가 미스김 라일락을 수입하거나 종자를 들여오려면

 

미국에 막대한 로열티를 지불해야한다.

 

이땅에서 태어난 희귀품종의 라일락을 가지고가서 엉뚱하게도 미국에서

 

떼돈을 벌고있는것이다.

 

 

그거보다 더 황당하고 분통터지는 일이있다.

 

우리가 즐겨먹는 고추중에 청양고추라는 독특한 매운맛을 지닌 고추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줄안다.

 

청양고추는 전통적인 고유품종이 아니고 교배를 통한 개발로 탄생한

 

품종으로 알고있다.

 

그런데....이 청양고추의 특허가 I.M.F라는 경제한파가 몰아칠 당시에

 

외국기업으로 넘어갔으며 그로인해 현재 우리가 청양고추를 먹기위해서는

 

오히려 역으로 외국에 막대한 로열티를 지불해야 먹을수있다는 사실말이다.

 

향후 10년간 외국기업 몬산토에 지불해야할 로얄티 금액이

 

8천억원에 이른대나....뭐래나.....

 

먼 장래를 생각지않고 당장의 사탕발림에 현혹되어 헐값에 특허를 팔아넘긴

 

댓가로써 치르는 국가적 손실이며 망신이 아닐수없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정상적으로 태어나지못한 돌연변이.....

 

사람으로 따지면 기형아로 태어나 평생을 떠안고 살아야할 업보일텐데....

 

꽃이나 식물에서는 이런 돌연변이 자체가 대박이라는거.....

 

이런 희귀한 돌연변이는 자연적으로 탄생되기도하지만.....

 

육종학이란 이름으로 식물간의 교배를 통해서 인위적으로 탄생시키려는

 

노력이 계속되는건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울님들께서도 산이나 들로 등산이나 나들이가실때

 

그냥 다녀오시지말고 야생에서 자라고있는 꽃이나 기타 식물들을

 

자세히 눈여겨 보시라.....

 

물론 그러기위해서는 꽃이나 식물에 대한 기본지식을 갖춰야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