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일 (토)
(홍) 성 유스티노 순교자 기념일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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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과 인물교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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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호 [bumhokim] 쪽지 캡슐

2003-09-26 ㅣ No.9278

내일은 나의 대자이며 친구인 베드로의 묘소를 가기로 했다.

 

나와 베드로는 참으로 특별한 인연을 지니고 있다.

벌써 30여 년의 세월이 흘렸나?```

 

베드로는 내가 제대를 하고 이제 뭘 하면서 살아가지를 고민하고 있을 때,

어느 라디오에서 흘려 나오는 유행가 가사처럼```파이프 길게 물고``` 뱃고동 소리, 이 항구 저 항구를, 갈매기를 친구 삼고```어느새 나는 고독을 사랑하는 마도로스가 되어있었다.

 

나는 선원 교육을 받기 위한 신청서를 냈다.

그리고 함께 교육을 받는 동안 단짝을 이뤘던 사람 처음 만난 사람이 인상도 좋고 서로 대화도 잘 통해서 금방 친해져 친구가 되기로 약속했다.```

 

이 사람이 훗날 나의 친구이며, 처남이며, 대자인 베드로이다. 나는 그때 배는 타지 않았지만 인생의 배를 함께 타는 인연을 가지게된다.```

찐한 경상도 말로

 

"니 여 동생인나?"

"있다. 니는?"

"나도 있다."

"마``` 우리 바꾸자,"

바로 물물交換이 이루어지는 순간이다. 말로 만 하면 무슨 소용 인노?

증표를 남겨 야제, 이리하여 "인물과 인물교환권" 이라는 문서를```

단서 조항에는 서로 교환 후 먼저 되는 쪽에 밀어주기```이렇게 서명 날인한 후 지갑 속에 챙겨 넣고는 서로가 배가 아플 정도로 웃어댔다.

 

그런대``` 그 문서가 훗날 "혼인 신고서"가 될 줄은 아무도 몰랐으리라. 우연한 기회에 이 소중한 만남이 나의 인생에서 사랑하는 아내와의 만남이 될 줄이야```

 

그 친구는 그 후 외항선을 타는 마도로스가 되었고, 나는 회사원으로 생활을 하며 세월이 20 여 년 흐르게 됩니다. 뭍으로 내린 후 그 친구는 모아둔 돈으로 사업을 시작했지요.

경험이 부족하여 많은 어려움을 겪은 끝에, 겨우 사업이 어느 정도 기반을 잡혀갈 즈음에, 아니 이것이 웬 날벼락입니까? 건강진단 결과가 간암이 진행이 많이 되었답니다.

 

가족들은 본인에게 숨길성질이 아니라며 내가 알리는 악역을 맡기로 했습니다.

치료를 하드라도 본인이 알아야 치료할 수 있지 않습니다?.

 

"색전수술"을 하고선 수술이 잘 되었다는 설명에 겨우 안도의 한 숨을 쉬는데. 며칠 후 담당 의사 선생님은 검사결과를 보며 고개를 갸웃거리며 가족을 부릅니다. 폐에 콩알 같은 반점이 보인다는 것입니다. 폐에 암세포가 전이되어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말에 모든 가족들은 실의에 빠져들었습니다.```

 

이제 3개월 정도의 시한부 인생을 살아야 한다는 겁니다.

아니 이럴 수가``` 가족을 위하여 그렇게 긴 세월을 고독과 싸우며 오직 잘 살아보겠다고 열심히 열심히 살아왔는데 라며``` 시한부 삶을 인정하지 않드라구요.

 

친구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하느님을 알게 해주는 일이 였습니다.

그러나 그의 마음은 굳게 닫혀 있었고 하느님을 거부하는 정도가 아니라 원망과 패악에 가까웠습니다.

 

옆에서 병간호하는 아내에게는 적개심을 나타내 보이기도 했습니다. 저는 구일기도를 열심히 드리며 친구를 위한 마지막 구원사업에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뜻으로 근처 성당의 신부님께 병 문안을 부탁했습니다.

 

참 어려운 부탁이 였는데``` 신부님께서는 흔쾌히 승낙하시고는 병실을 방문하셨습니다.

내가 말했어요```` 신부님 이 친구 참 좋은 친구이며``` 열심히 살아온 삶이 였습니다.

 

그리고 친구에게는``` 신부님의 이 손은 예수님의 손이야 라며 친구와의 화해를 청했습니다. 신부님께서 친구의 손을 꼬옥 쥐어 주셨습니다.

 

그제서야 친구의 눈에는 눈물이 주르르 흐르더군요.

그 이후 친구는 대세를 허락하더군요. 병원에 근무하시는 수녀님께 대세를 청했습니다.

 

수녀님께선 하얀 보를 씌운 탁자 위에 십자 고상을 놓으시고 촛불을 붙이신 후

참으로 거룩한 대세의식을 진행하셨습니다. 대부는 꼭 나보고 맡아달라는 친구의 부탁으로``` 아``` 이것은 주님의 뜻이구나 라고 느껴지더군요.

 

함께 하던 환자들은 모두가 마음을 함께 하는 병실가족 있습니다.

수녀님을 중심으로 빙 둘려 서서 의식을 끝까지 지켜보며``` 대세를 축하해 주였습니다.

참으로 종교를 초월하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그 날 이후 그 병실에 입원해 있던 환자들 모두가 대세를 청했습니다.

병색은 하루 하루가 다르게 급하게 진행되어 3개월이 다 되어 가는 12월 28일 고통 속에서도 달력 뒤에 큼직하게 써놓은 "사도신경" "주모경"에서 눈을 놓치 않고 외우려는 노력이 눈물겹게 보이드군요.

 

그리고 날 보더니 빙긋이 웃으며 아무 걱정하지 말게 나도 하느님을 꼭 믿네 라고````

그리고는 그날 (1월 3일) 고통의 바다에서 해방을 맞이 하드군요.

 

아~ ~이제 다시는 느끼지 못할 체온이 였기에``` 안타까운 마음으로 체온이 따듯한 가슴에 볼을 부볐습니다.

사랑하는 친구야```그리고 처남아```. 대자야``` 잘 가거래이 하느님 나라에는 병마도 고통도 없는 하느님의 밝은 빛이 영원히 빛춰 지는곳이 아닌가```` 영원한 안식을 얻으시게나````

 

베드로는 그의 남겨 두고 간 사랑하는 가족들 4명 모두를 가톨릭에 입교하여 영세를 받게 했음을 하느님께 감사 드립니다.

 

                                       아 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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