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4일 (금)
(녹) 연중 제10주간 금요일 음욕을 품고 여자를 바라보는 자는 누구나 이미 간음한 것이다.

따뜻한이야기 신앙생활과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글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핸들잡은 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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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동옥 [songdo] 쪽지 캡슐

2001-12-15 ㅣ No.5284

매일 메일(mail) 서비스에서 

[오늘의 †복음]

<엘리야는 벌써 왔다.

그러나 사람들이 그를 알아보지 못하였다.>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산에서 내려오시는 길에

제자들이

"율법학자들은 엘리야가 먼저 와야 한다고 하는데

어떻게 된 일입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과연 엘리야가 와서

모든 준비를 갖추어 놓을 것이다.

그런데 실상 엘리야는 벌써 왔다.

그러나 사람들이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제멋대로 다루었다.

사람의 아들도 이와 같이

그들에게 고난을 받을 것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그제야 비로소 제자들은

이것이 세례자 요한을 두고

하신 말씀인 줄을 깨달았다.

(마태오 17,10-13)

[핸들잡은 예수]

“신부님, 손님이 밤 늦게 술에 취해 차에 타면

저는 핸드폰부터 건넵니다.

집에 전화를 걸게 하지요.

그러면 보통은 부인이 전화를 받고 기다립니다.

손님은 편안히 골아 떨어집니다.

집에 도착해서 깨우면 십중팔구는 안 일어납니다.

그러면 제가 다시 집으로 전화를 합니다.

부인이 나타나서 ‘여보!’하면 벌떡 일어나서

‘어, 다 왔네?’하면서 능청을 떱니다.

부인 앞에만 서면

 꼼짝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어느 택시기사의 지혜로운 경험담입니다.

저희 교구에는 360여명이 회원으로 있는

운전기사 사도회가 있습니다.

이분들은 개인, 모범택시를 하는 분들로써

참으로 열심히 사는 사람들입니다.

그 열정이 남달라

사제로서의 부끄러움을 많이 가지게 만듭니다.

“신부님, 어제는 한숨도 못 잤습니다.

 큰 건이 하나 걸려 지방에 다녀왔습니다.”

 밤새 운전을 하고 쉬는 날

봉사를 나서는 한 회원의 말입니다.

“그럼 좀 쉬시고 다른 분을 보내시지 그러셨어요.”

“그래도 봉사하면 힘이 납니다.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인데요.”

 직업의 특성과 신앙의 무장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자기 몸을 아끼고 돌보기에 여념이 없는

보통 사람들에게서는 맡을 수 없는 향기가 납니다.

“껌 판매가 쉽지가 않습니다.

시비 거는 사람도 많구요,

껌만 먹고 돈도 안내고 욕하는 사람들을 보면

화가 날 때가 한 두 번이 아닙니다.

그래도 보람이 있습니다.

특히 냉담자들은 돈을 더 많이 냅니다.

격려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모든 회원들이 이 껌 판매에 동참해서

좋은 일을 많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택시 안에 운전기사사도회 명의로 손

님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내용을 부착하고

 좋은 일에 사용할 기금 마련을 위해

껌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 수익금이 꽤 많습니다.

그 수익금은 소년소녀 가장,

홀몸노인, 사회복지 시설 등

사회의 손길이 미처 미치지 못하는 곳에 보내집니다.

그 수익금은 껌을 구입하는 것 외에는

100% 어려운 이웃들에게 보내집니다.

자신의 직업 안에서 찾아지는

봉사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 속에

그리스도의 향기가 느껴집니다.

언젠가 추기경님께서 지어 주셨다는

『핸들 잡은 예수』가 이들의 닉네임이 되었지만,

전교와 봉사를 사명으로 여기고

자신들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는

이들의 모습을 통해

따스한 사랑의 공동체를 연상하게 됩니다.

이 분들을 만나게 해준 것이

사제생활의 보람이 되었습니다.

게을러지는 마음을 다잡고

언제나 부지런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을

깨우쳐 주었기 때문입니다.

☞ ☞ ☞  

핸들잡은 예수...

(언젠가 도올교수와 T.V 토론때

추기경님에 대해서 접하며

젊은이 못지않으신 그 분만의 뛰어난 위트와 유머가

기분좋은 핸들잡은 예수라는

참으로 적절한 닉네임을 만들어 내신 것 같습니다.)

정말 자신의 직업안에서 봉사의 기회를 실천하며

이 세상에 그리스도의 따뜻한 향기를 전하는

핸들잡은 예수님들의 모습을 통해

저 자신의 부끄러움을 다시금 반성케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메시아로 오시는 주님을 맞이하기 위해서

우리는 늘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주님께서는 십자가를 통하여

우리를 구원하시려고 모든 것을 하느님께 바치셨고,

지금도 우리의 양식이 되어 오십니다.

일용할 양식을 받아 먹은 우리는

이제 인간적인 집착에서 벗어나

우리 자신을 주님께 바쳐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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