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8일 (화)
(녹) 연중 제11주간 화요일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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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 것보다 더 돌아올 사랑 / 연중 제9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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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식 [big-llight] 쪽지 캡슐

2024-06-05 ㅣ No.173040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준 것보다 더 돌아올 사랑 / 연중 제9주간 목요일(마르 12,28ㄱㄷ-34)

 

그때에 어느 율법 학자 한 사람이 예수님께 다가와 모든 계명 가운데에서 가장 첫째가는 계명은 무엇입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그분께서 곧장 이르셨다. “첫째는 이것이다. ‘주 너의 하느님은 한 분이시다. 그러니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해 그분을 사랑해라.’ 둘째는 이것이다.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해라.’ 이보다 더 큰 것은 정녕 없다.”

 

예나 지금이나 자식에 대한 부모 사랑을 내리사랑이란다. 이 사랑은 무조건적이다. 자식이 무슨 조건을 갖추었다기보다 당신 자식이기에. 그래서 이 사랑을 도덕적 의무로 규정할 수 없다. 부모로서의 본능이기에 굳이 의무로 정할 필요야. 허나 자식은 부모를 사랑하려면 받은 사랑을 기억하고 실천하려는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할 게다. 하느님의 우리 사랑도 마찬가지이다.

 

그분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건 우리가 무슨 자격이나 조건을 갖추었다는 게 아닌, 우리가 당신의 자녀이기에 그렇다. 이처럼 하느님의 인간사랑은 억제할 수 없는 그분의 고유 본능일 게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그분을 정녕 사랑하려면 노력해야 할 의무가 있다. 마치 그분의 본능마냥. 그러기에 예수님은 우리의 첫 계명으로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아예 명령하시는 것이다.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하느님을 사랑하라신다. 온몸으로 매달리란다. 그렇다. 마음과 목숨과 정신과 힘을 총동원해야 사랑이 깨달아질 게다. 우리는 사랑의 본질인 기쁨을 감동으로 체험하는 삶을 산다. 그 상대가 배우자이건 자녀이건 그 어떤 이라도 될 게다. 그들과 온몸으로 다가가서 맛본 삶이라면서 고백한다.

 

분명한 건 어떤 형태이든 간에 사랑은 축복이다. 온몸으로 다가갔기에 만날 수 있었던 감동을 겪은 영적 체험이니까. 이처럼 하느님과 이웃을 다 사랑하려면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하느님 사랑에는 그분께 의당 받은 그 사랑을 기억해야 할 게다. 그 기억은 기도에서 나온다. 우리는 기도로 하느님과 그분의 자녀인 나와 나의 이웃을 사랑해야 함을 깨달을 수 있다.

 

이렇게 그분 사랑과 그분께서 사랑하시는 이웃 사랑은 동전의 양면이 아니다. 이웃을 떠나서 하느님 사랑을 느낄 수 없고, 그분을 떠나 이웃을 사랑할 수가 없기에. 사랑은 하느님에게서 자연 흘러나와, 나를 거쳐 이웃에게로 흘러가야만 하니까. 사랑은 단순 감정도 값싼 고백도 아닌, ‘본능적 욕망과 함께한다. 온 마음과 목숨, 정신과 힘으로 체험한 공동체에서의 삶이니까.

 

사랑은 하느님 그 자체이다. 우리가 그분과 그분께서 사랑하는 이웃을 사랑해야 하는 이유는 이 사랑 속에서 우리 자신의 참된 사랑을 느낄 수 있기에. 이 두 사랑에는 의당 자신 사랑이 내재한다. 이 사랑이 없다면 삶도 믿음도 없고 희망마저도 없다. 오로지 허망한 죽음뿐이다. 그렇지만 하느님께서는 그 죽음도 영원한 삶의 일부라면서 우리를 부활 감동으로 다독이신다.

 

이 영원을 향한 여정에 우리 앞에 부대끼는 죽음은 한낮 과정이다. 영원한 생명이 없는 믿음만으로는 참으로 삭막한 일 아니랴! 우리가 말로만 온몸으로 하느님을 사랑한다면 위선이다. 온 정성으로 그분만을 사랑한다면 모든 사랑은 따라온다. 오직 그분 사랑만을 첫째 자리에 둔다면, 자신의 삶이 분명 달라질게다. 그분께 받을 그 사랑은 준 것보다 더 보태어 돌아오기에.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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