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9일 (수)
(홍)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자유게시판

현상 너머의 의미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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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식 [goodactor] 쪽지 캡슐

2024-05-12 ㅣ No.231427

차이가 모든 것을 다 만들진 않아

하느님은 이 세상 모든 것을 창조하면서 차이가 나게도, 뭔가의 다름이 있게도 만들었다
때론 크게나 때론 적게도 말이다
그런 차이와 다름으로 각자 뭔가로 구별하기도 하지만 그 모든 차이와 다름에도 한 공간, 동시간을 함께 살도록 만들었던 것이다
차이 때문에 못살겠다, 서로가 달라도 너무 달라서 못살겠다 하는 것들은 그런 이 지구상에서 인간들만이 유일하다
때론 많은 면들이 피조물 중에서 으뜸이며 유일하다고 하리만치 독보적인 인간들이 말이다
뉴스에서도 심심치 않게 나오는 혐오시설?결사반대는 예삿일이 된 지 오래다
동네 사람들 다 모아다가 데모에다, 현수막에다 될 수 있는데로 북치고 장구치고 꽹과리를 쳐대며 요란하게 '우리가 사는 동네에는 그런 시설 절대 용납 못해'를 사력을 다해 외쳐대는 것이다
그것은 아동 성범죄자 조 모씨를 결코 자기들 동네에 발붙이지 못하게, 그런 인간을 자기들 동네에 한발짝도 들이지 않겠다는 것과도 다르다
대체로 장애인 학교나 시설이 대표적으로 자기 동네들을 부정타게 만드는 혐오의 대상으로 간주하는데 그런 대응들은 그들 모두를 만드신 하느님에 대해 항명하고 자기들이 사는 세상에서는 그들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것과도 다를 바 없는 것이다
감히 함부로 말이다
자연에는 질서가 있고 그 질서를 전체구도로 서로가 넘어설 수도, 달리 할 수도 없는 본능들이 있게 그 모두가 만들어졌다
사람들도 각자가 다 눈코입이 있고 손발이 다 달려 있다
한 가지 종으로 보게 하는 특징뿐만이 아니라 다수의 종들이 큰 윤곽에서는 그런 생명체적인 특징들을 공유하고 있기도 하다
포유류는 대체로 사지가 있고(앞발 뒷발, 앞다리 뒷다리로 보는) 개나 고양이는 사람과 똑같이 눈코입이 다 달려 있으며 고양이는 동체시력이, 개는 후각이 사람보다 천배 만배 월등하다
그리고 그런 개나 고양이는 사람 곁에 자리를 잡고 함께 먹고 자며 살기도 한다
그렇게 종으로서 차이가 있고 크게 다른 면들이 있어도 말이다
무엇이 그토록 까다로운 성격의(차이 때문에, 서로가 달라서 못사는, 그래서 이혼도, 절교도 마다 않는) 인간들과 함께 살도록 만드는 걸까
개냥이마냥 큐티하고(귀엽고) 애교스러워서, 말 잘 듣고 사람들처럼 상호 간의 귀찮고 어려운 커뮤니케이션 없이 앞발 들고 살랑살랑 내 마음대로 흔들어 대며 쓰담쓰담해 주고 장난칠 수 있어서
그런 일방적 관계의 우위도 있겠지만 다른 종으로서의 큰 차이와 다름을 넘어서게 만드는 반려 동거와 동행?에는 사뭇 남다른 진지한 이유와 교감이 있다고 하는 이들도 있다
애견 산업과 애냥이 산업은 이제 거대산업으로 분류된다 그 산업에 수조원이 왔다갔다 한다는 것이다
인간들의 성격들 가운데에는 다양한 차이가 있고 아주 다르다고 보는 차이?도 있다
그 가운데 자폐증도 있는데, 같이 살려면 바람직한 상호성, 곧 서로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충분하게 하는 이성적인 행위와 교감이 어려운 성격을 말하는 것이다
대체로 자기 속에 갇히는 성향으로 굳어져 다른 이들이 그 영역에서 배제된다고들 하기도 한다
결코 나르시스처럼 자기애가 강한 성향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 질병으로 분류하는 성격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자녀들을 둔 부모들의 헌신적인 양육과 케어는 극진하기까지 하다
누군가들은 그런 장애를 외면하고 갖다 버리거나 시설들에 던져 놓고 지 인생들을 살기도 하지만 말이다
사는 게 어려워서, 도저히 키울 형편도 안 되고 그런 애들을 위해서만 시간을 따로 낼 수도, 전적으로 돌볼 수도 없어서
때론 그 가여운 변명들이 이해 못 할 일도 아니지만 한편으론 안타깝기도 한 것이다
우리 모두의 차이와 다름뿐만이 이 지구상에 사는 모든 생명체들은 그 다름이 제 한 몸, 제 성격만을 위해 달리 하도록 둔 것은 아니다
양들과 이리떼, 극우와 극좌처럼 대척점에 서 있는 것처럼 서로가 다른 피조물들도 생태계의 구도와 창조질서의 보존에서는 그 양극성이 제 쓸모와 필요에 두어지게 된 측면들이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언젠가 눅대들이 사라진 아메리카 초원의 생태계가 전면적으로 다 망가졌는데(아름다운 자연이 사라졌는데), 늑대 14마리를 다시 들이고 나서야 그 생태계가 복원되고 자연이 되살아났다는 일화를 들은 적이 있다
대한민국에서야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지만(대한민국은 산불과 벌목, 골프장들을 마구 만들지대지 않는 이상, 천둥벌거숭이마냥 야산이 되어 녹음이 메마르지 않고, 나무들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초원은 풀들을 먹는 초식동물, 그리고 초식동물들을 사냥해 먹고 사는 포식자들의 균형이 항상 유지된다고들 한다
인간세상에서 그런 생태계가 인간삶의 근간으로 자리하고 있다는 말은 아니다
진리가 인간세상에 요청하고 있는 사랑이라든가(서로 사랑하여라), 정의라든가(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게 하여라), 평화와 선이라든가(어둠이 있는 곳에 빛을, 불신이 있는 곳에 믿음을 등등) 하는 인간삶의 의미와 가치로 두어지는 것들이 인간세상의 보다 근본적인 질서이며, 인간삶의 근간이라는 것은 자명한 진실이다
그러니 노동운동은 월급 조금 더 받자고 하는 데모나 시위가 아니라 바람직하고 품위있는 인간삶을 위한 산업의 정립과 그 정체성의 확립이 우선이며 그렇게 가정과 지역과 국가를 동반하는 일들과의 조화로운 삶의 구현과 행복한 삶의 영위가 먼저인 것이다
그래야만 모든 국민들이 그 공정한 기회 속에서, 현대차 귀족노조마냥 노동운동을 그 좋은 일자리를 노조원들만 대대로, 연줄연줄 타며 독식하는 온갖 비리와 부정이 난무하는 현장의 이슈로만 만들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대기업편중, 중소기업소외의 산업적 기현상과 일자리 쏠림, 산업계의 불균형과 부조리의 편중이 가속화되어 결국 그 모든 일터와 이어진 삶의 터전들이 루인으로 붕괴되지는 않을 것이다
사태가 그 지경에 이르러 가고 있음에도 막대한 공적자금(막대한 혈세)을 지들 돈 아니라고 흥청망청 퍼부어 대며 늘 아무 성과도 없이, 지 자리에서 지 몫만을 챙기는 것도 모자라 국힘당 곽상도마냥 50억 클럽을 만들고 그 비위로 지 자리에서 챙길 수 있는 것들은 다 챙기는 정치인들이 버젓이 여의도에 버티고 있는 한 대한민국에는 희망도, 미래도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차이가 차별만으로 이어지라고 만든 것이 아니라는 것, 보다 보편적인 조화가 아름답게 이루어지도록 만들어졌다는 것, 서로의 다름이 서로의 불공정과 불평등과 불만족으로 이어지도록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서로의 다름이 보다 완전한 조화와 유나이티드를 위해, 서로의 다름에도 불구하고 보다 실현가능한 양화의 활성화를 위해 만들어졌다는 것, 이제는 인류가 더는 늦어져 다 끝나기 전에 지체하지 말고 알아야 할 진실에 가까운 사실들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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