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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동체ㅣ구역반

단체와 소공동체 발전 방향 연구 발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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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6-12-15 ㅣ No.62

서울대교구 통합사목연구소 '단체와 소공동체 발전 방향' 연구 발표회


조화, 협력을 통해 '친교 공동체' 구현

 

 

자칫 갈등을 빚기 쉬운 본당 소공동체와 신심 단체는 서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바람직한 것일까.

 

곽승룡(대전교구 사목기획국장 · 대전가톨릭대 교수) 신부는 5일 "지금 당장은 단체와 소공동체가 다름과 갈등의 구조를 지니고 있더라도 미래와 거시적 관점에서는 복음을 중심으로 조화와 협력을 통해 복음적 친교 공동체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곽 신부는 이날 서울대교구 통합사목연구소(대표 전원 신부)가 '통계자료에 근거한 단체와 소공동체 발전 방향'을 주제로 명동성당 별관에서 개최한 2006년 제5차 연구발표회에서 "이 둘은 교회의 본질인 '공동체들의 친교'를 이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곽 신부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 교회상 실현을 위한 단체와 소공동체 관계 모색'이라는 발표를 통해 "제2차 바티칸공의회가 '친교의 교회상'과 수평적 사고를 지향하지만 교회 구조는 수직적 관계로 대변되는 트리엔트공의회 교회상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라고 지적하고, 트리엔트공의회 구조 안에서라도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정신에 따라 대화하고 나누며 봉사하는 '복음적 수평 공동체'로 살아갈 때 성령께서 그 정신에 맞는 구조를 언젠가는 이뤄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교회가 하느님 백성들의 인식 공유와 협력 과정을 거치지 않고 위에서부터 서둘러 교구와 본당 구조를 변화시켜 나갈 때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정신이 실현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힌 곽 신부는 "구조 조정은 비전을 공유하는 가운데 아래로부터 서서히 올라오는 움직임의 결과로 이뤄져야 한다"면서 단체와 소공동체는 구조 조정에 앞서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정신에 따라 하느님 백성의 공동체적 협력과 사랑의 구체적 실현에 앞장설 것을 요청했다.

 

소공동체와 단체가 본당에서 어떤 식으로 자리매김을 할 것인가 하는 외적 문제보다 '복음을 실천'하는 교회 근본 사명에 보다 충실해지려고 노력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이 곽 신부의 주장이다.

 

곽 신부는 "원리적으로 볼 때 교회 공동체의 기초는 가정 · 공동체 · 본당 · 교구지만 신자들이 살아가는 삶의 형태와 추구하는 경향을 볼 때 그들이 자유롭게 선택하는 단체 역시 삶의 중요한 부분"이라며 "굳이 어느 것이 더 중요한지를 따지자면 그 기준은 누가 '더 복음적'이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곽 신부는 "사목위원과 소공동체 지도자, 단체장들이 공동으로 협력하는 것이 이 시대 공동사목의 기초이며, 이럴 때 단체와 소공동체가 협력하며 조화를 이룰 수 있다"면서 "본당 단체와 소공동체의 조화와 협력이 바로 공동사목의 기초 모델"이라고 덧붙였다.

 

김운회 주교는 이날 연구발표회 기조연설에서 "소공동체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가 제시한 '친교의 교회상'을 구현하는 구체적 사목 방안"이라며 "소공동체와 단체가 상호보완적 관계 정립을 통해 다양성 안에서 일치하고, 교회를 더욱 풍요롭게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노주현(비비안나, 통합사목연구소) 연구원은 '통계자료에 근거한 단체와 소공동체 발전 방향' 발표에서 통합사목연구소가 서울대교구 성령쇄신봉사회 회원들과 레지오 마리애 무염시태 세나뚜스 단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두 단체의 현실을 분석하고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노 연구원은 먼저 성령쇄신봉사회와 관련, "성령쇄신 운동이 성령 체험을 통한 신앙 성숙과 교회 쇄신을 위한 정체성을 분명히 인식하고, 성령의 은사와 열매를 공동체를 위해 올바로 실천하는 사명을 다할 때 성령쇄신 운동은 삼위일체 신비의 살아있는 숨결로 불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 연구원은 또 "레지오 마리애는 현대인의 사고방식과 감수성에 접근할 수 있도록 규율에 집착하거나 문자적 의미에 갇히기보다는 융통성 있게 변화하는 시대의 징표를 식별하고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레지오가 당면한 한계와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 열린 마음과 유연한 자세로 실천적 대안들을 적극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노 연구원은 이어 "묵주기도를 많이 바치는 것과 함께 묵주기도의 본질적 특성에 대한 이해와 질적 심화를 통해 묵주기도 신심을 내면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묵주기도에 대한 적극적 교육을 강조했다. 아울러 제2차 바티칸공의회 교회 정신과 변화된 시대적 맥락에서 레지오 마리애 교본을 좀더 깊이 연구할 것을 제안했다.

 

[평화신문, 2006년 12월 17일, 남정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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