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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가톨릭 여성연합회 소개: 세계가톨릭여성연합회(우코) 이사로 활동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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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0-03-08 ㅣ No.149

세계 가톨릭 여성연합회 소개


세계가톨릭여성연합회(우코) 이사로 활동하며

 

 

필자가 현재 이사직을 맡고 있는 세계가톨릭여성연합회(WUCWO: World Union of Catholic Women’s Organizations, 이하 우코)는 1910년 창립되어, 교황청의 승인을 받은 여성 평신도 국제 비영리단체이다. 우코의 목적은 인류 발전과 복음화의 사명을 위해 교회와 사회 안에서 가톨릭 여성들의 참여의식과 공동책임의식을 증진시키는 데에 있다. 현재 전 세계의 6개 대륙(5개 지역)에서 100여 개의 단체가 여기에 가입되어 있는데, 한국가톨릭여성단체협의회는 1982년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회에 참석하여 준회원이 되었고, 1983년 세계총회에서 정회원이 되었다. 그리고 1987년 세계총회에서는 이사국으로 선임되었다. 현재 매 4년마다 세계총회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회에 참석하고 있으며, 2008년에는 서울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회를 직접 개최하기도 하였다.

 

필자는 2018년 10월 세네갈 다카르에서 “평화를 갈구하는 세상에 생명수를 나르는 우코 여성”이란 주제로 열린 세계총회에 참석하여, 27명의 세계이사들 중 하나로 선출되었다. 여기에서는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연 파괴와 생태계 문제 및 그와 관련된 인간소외 문제 등이 토의되었고, 이러한 상황에서 가톨릭 여성들의 영적 차원의 기여가 필요하다는 것이 강조되었다. 한국 대표단은 회의 기간 중 각국 대표들과의 면담 등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통해 한국 가톨릭에 대한 좋은 인상을 남기고자 노력하였다. 2018년 세계총회에서 결의되어, 현재의 회장단과 세계이사들이 향후의 우선적 활동 주제로 채택한 것은 “인간과 세상의 통합적 발전과 성화를 위해 거룩함에로 부름 받은 우코 여성”이며, 이를 위해 다음의 4가지 결의문이 선택되었다. 1) 건강한 지구 지키기, 2) 가장 취약한 가정과 구성원 돌보기, 3) 여성 차별과 폭력 없애기, 4) 성덕에로의 부르심에 응답하기.

 

이어서 필자는 2019년 5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우코 이사회에 참가하였다. 2018년 세계총회에서 새로이 선출된 마리아 제르비노 회장과 UN 산하 기구에 파견되는 5명의 우코 대표들, 그리고 22개국에서 참석한 이사들 등 총 30명이 모여, 지난 총회 과정에서 결의된 의제와 우선과제의 실천 계획 등을 심도 있게 논의하였다. 가장 먼저, 가정 안에서 취약한 이들, 즉 여성과 아동학대에 관한 문제들이 논의되었는데, 그중에서도 성폭력 학대에 관한 문제가 강력히 대두되었다. 그리고 기후변화와 생태환경의 파괴 문제에 대한 논의도 매우 두드러졌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2015년 회칙 「찬미받으소서」에 나오는 것처럼, ‘하느님의 피조물인 이 지구를 지키는 책임 있는 협력자’로서의 우리 역할이 강조되었고, 생태 환경 파괴로 인해 가장 고통 받게 되는 가난한 이들에 대한 도덕적 이슈도 크게 부각되었다. 나아가, 2018년 세계총회의 우선과제가 ‘성화’(holiness)에 관한 것이었기에 그에 따른 논의도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그리하여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2018년 권고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에 대한 워크숍 등의 교육이 강조되었다. 이와 관련하여, 필자는 가정의 성화를 위해 서울대교구 가톨릭여성연합회가 10개 슬로건으로 준비하고 있는 ‘자녀 양육을 돕는 조부모를 통한 신앙적 가치 전달 프로그램’을 소개하여 참석자들의 많은 호응을 받았다.

 

우코 이사회는 각자의 자리에서 소명을 실천할 이사들의 신앙심을 심화하고 영적인 격려를 얻기 위해서 피정으로 시작된다. 지난 이사회의 피정 지도는 당시 국제 카리타스 의장이며 필리핀 마닐라 대교구장이었던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이 맡아서 해주는 행운이 우리에게 주어졌다. “성화는 우리가 주님의 모습에서 사랑의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을 때에 비로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고 말씀하신 타글레 추기경의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하다. 이후 2019년 12월 8일,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타글레 추기경을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장관으로 새로이 임명하기에 이른다.

 

또한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취약한 여성과 아동을 위한 보호, 그리고 종교 간 대화 등 우코 여성들의 활동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계신다. 지난 1월 10일에 제르비노 우코 세계회장과 담당사제, 그리고 사무총장과의 40분간 면담에서, 교황님께서는 전 세계 우코 여성들과 그 가정을 축복하시며, “교회 안에서 우코 여성들이 고유한 여성성으로 교회가 추구하는 마리아적 덕목을 적용하고 발전시켜 교회가 앞으로 나아가는 데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씀하셨다.

 

우코는 5개 지역으로 구분하여 세계 문제를 다룬다. 우리가 속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워낙 방대하기에, 오세아니아 및 동아시아와 서아시아의 세 지역으로 다시 구분하여 지역적 특성을 고려하게 된다. 그런데 우리가 속한 동아시아권에서는 한국 교회만큼 많이 성장하고 풍요로운 곳이 없음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따라서 동아시아 지역과 우코와의 유대 관계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먼저 나서서 나누고 힘써야 함을 절감하게 되었다. 우코의 세계이사직 선출 과정 이후, 필자의 소명은 한국 가톨릭 여성들과 세계 가톨릭 여성들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이라 생각하며 그동안 열심히 활동에 임해왔지만, 한국 가톨릭 여성들의 현실과 우코의 지향점을 어떻게 구체적으로 접목시킬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은 여전히 내 자신에게 하나의 숙제처럼 남아 있다.

 

[평신도, 2020년 봄(계간 67호), 박은영(서울대교구 가톨릭여성연합회 전 회장, 우코 현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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