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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교리

교리산책: 창세기가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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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7-01-10 ㅣ No.1697

[교리산책] 창세기가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올해의 운세’ 같은 것을 봅니다. 새해에는 혹시나 좋은 일이 있을지 궁금하기 때문입니다. 미래는 어둠과 같습니다. 현재의 삶이 힘겨울수록 더 어둡게만 느껴집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어떤 특별한 힘’을 빌려 내일을 살아갈 희망을 얻고자 하는 것입니다.

 

창세기가 기록된 때는 이스라엘 백성이 바빌로니아 제국에 멸망되어 포로로 끌려간 시기(BC587-538년경)입니다. 그 시기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희망이라고는 전혀 없는 칠흑 같은 어두운 밤이었을 것입니다. 나라도 망하고, 하느님의 현존을 상징하는 성전도 모두 파괴되었습니다. 이러한 절망적인 상황에서 백성들은 ‘야훼 하느님은 우리를 저버리신 것인가?’라는 회의적인 물음을 던집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우리가 이렇게 비참하게 유배 생활을 하는 것은 하느님을 배반하고 그분이 가르쳐주신 길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라고 반성을 합니다.

 

현실의 고통에 파묻혀 하느님을 원망만 하고 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고통 속에서도 하느님께 회개하면 그 옛날 이집트의 종살이에서 조상을 구해주신 것처럼 자신들도 구원해 주시리라는 강한 믿음과 확신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창세기를 기록했습니다. 창세기는 하느님이야말로 온 우주의 근원이시며 삶의 원천임을 고백하는 신앙고백인 것입니다.

 

밝은 곳에서는 빛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빛은 어둠 속에서 더 밝게 보입니다. 우리가 아무리 어두움 속에 있더라도 해와 달을 만드신 하느님께서 다시 빛을 주시어 새벽을 맞게 해주실 것이라는 강한 믿음의 신앙고백이 바로 창세기입니다.

 

“하느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빛이 생겨라’ 하시자 빛이 생겼다.”(창세 1,3)

 

[2017년 1월 1일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세계 평화의 날) 서울주보 4면, 김지영 사무엘 신부(사회교정사목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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