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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ㅣ미사

[전례] 기도하는 교회: 화답송의 구절을 줄이거나 대신 다른 성가를 노래해도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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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3-10-09 ㅣ No.2338

[기도하는 교회] 화답송의 구절을 줄이거나 대신 다른 성가를 노래해도 되나요?

 

 

화답송의 ‘화답’(responsorialis)이라는 말은 1독서에 화답한다는 뜻이 아니며 ‘각 구절에 후렴으로 화답하는 노래 형식’을 의미합니다. 말씀 전례 전체는 복음을 중심으로 ‘주제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화답송 또한 말씀 선포로서 복음 또는 1독서에 어울리는 ‘노래 형식의 성경 본문’으로 『미사 독서 목록』에 배정되어 있습니다. 화답송이 말씀 선포이며 “말씀 전례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므로, 『미사 독서』에 화답송으로 제시된 성경 본문을 충실히 노래해야 합니다.(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61항)

 

그러므로 화답송 구절을 줄이거나 대신 다른 성가를 노래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그런 잘못을 범하는 이유는 ‘화답송이 말씀 선포라는 본질’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미사 거행에서 성경 독서와 성경에서 따온 노래들은 생략하거나 줄여서는 안되며, 어떤 사유로든 결코 성경이 아닌 다른 독서로 대치해서도 안됩니다.”(미사 독서 목록 지침 12항)

 

화답송은 노래 형식이므로 “적어도 교우들이 맡는 후렴은 노래로” 바칩니다. “시편을 노래로 부를 수 없으면 하느님 말씀에 대한 묵상을 돕는 데 알맞은 방식으로 낭송”(총지침 61항)하는데, 읽듯이 하지 말고 노래하듯 정성스럽게 낭송할 수 있는 적절한 음높이와 빠르기를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말씀 선포인 화답송의 고유한 자리는 독서대이므로,(총지침 58항, 309항) 시편 담당자나 선창자는 독서대에서 화답송을 노래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여건에 따라 달리할 수 있지만,(총지침 61항) 그렇더라도 신자석 뒤편 성가대석에서 노래하는 것은 말씀 선포라는 본질이 잘 드러나지 않기에 다른 합당한 자리를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2023년 8월 27일 연중 제21주일 가톨릭부산 3면, 전례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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