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6일 (목)
(백) 부활 제7주간 목요일 이들이 완전히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사목신학ㅣ사회사목

[문화사목] 신앙으로 현대문화읽기: 뉴미디어 - 생생한 증언들

스크랩 인쇄

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4-05-12 ㅣ No.721

[신앙으로 현대문화읽기] 뉴미디어 - 생생한 증언들



신자들은 과연 일상에서 가톨릭 교회에 대해 어떤 말들을 하고 있을까? 신자들을 즐겁게 해주는 신앙생활의 요소들은 과연 무엇일까? 이러한 질문은 신자들의 ‘실제 목소리’를 들어야 해결할 수 있는 것으로서, 신자들이 ‘실제로’ 어떤 신앙생활을 하고 있고, 교회의 어떤 면에 주목하며 교회에 대해 궁금한 점들을 각자 어떤 식으로 이해하고 있는가를 묻는 것이다. 2013년 미국 유수의 미디어 리서치 그룹은, 프란치스코 새 교황님에 대해 나름의 의견을 표명하고 있는 트위터 상의 대화가운데 84 퍼센트의 대화가 교황님에 대해 호의적으로 말하고 있다는 점을 밝혀냈다. 이런 형태의 조사에서 간접적으로 드러나는 것이 바로 사람들이 그들의 일상 생활 안에서 ‘실제로’ 교회의 어떤 면에 대해 어떤 말을 하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이 조사의 결과를 통해 유추하자면, 사람들은 가톨릭 교회 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현상 가운데 ‘새 교황의 탄생’에 대해 말하고 있고, 그들은 새 교황님에 대해 호의적이며, 그들의 마음 속에 가톨릭 교회는 ‘좋은 분’을 수장으로 모시고 있는 종교조직이다.

신학적 성찰을 통해 교회의 초자연적 청사진을 그려보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현재) 사람들의 ‘입’속에서 교회는 과연 어떤 음률의 ‘소리’로 존재하고 있는가를 알아보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하다. 후자의 노력을 통해 교회는 신앙생활을 위해 신자들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알 수 있으며 또한 교회가 이미 제공한 신앙생활의 자양분들을 신자들이 어떤 식으로 소화시키고 있는가를 관찰할 수 있다. 바로 이러한 노력이 있어야 교회는 교회가 지니고 있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영적인 보화들을 사람들이 실제로 섭취할 수 있는 영양분의 형태로 변환시킬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과연 어디에서-어디에 귀를 기울이고 어디를 관찰 해야 신자들의 실제 목소리와 기발하고(?) 변화무쌍한 (때로는 눈물겨운) 신앙생활의 현실들을 알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이건 참으로 어려운 물음이다. 티브이, 라디오, 신문과 같은 전통적인 매체는 보도를 통한 정보전달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이러한 매체의 역할은 근본적으로 사람들의 목소리를 채록하는 데에 있지 않고 해석된 정보를 유통시키는데 있다. 바로 여기서 SNS로 대변되는 뉴미디어 공간의 중요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SNS상에 표현된 사람들의 종교적 시간 속에는, 교회가 지니고 있는 요소 가운데 어떠한 요소들이 사람들의 일상 속으로 녹아 들어가 있는지, 그들의 삶에 실제적인 활력을 주는 교회의 자산들이 무엇인지, 그들은 어떤 방식으로 예수님을 이해하고 체험하고 있으며 세상 속에서 교회는 과연 어떤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는지-이러한 다양한 질문에 대한 매우 귀중한 해답을 포함하고 있다. 뉴미디어 시대는, 신앙생활의 실제 ‘결’과 신앙생활에 대한 교회 구성원의 생생한 목소리와 증언들을 더 잘 느끼고 들을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제공해 주고 있다.

* 성기헌 신부(서울성모병원 영성부장) -
1999년 서울대교구 사제로 서품됐으며 미국 위스콘신-메디슨대학교에서 ‘매스컴과 종교의 관계 연구’로 신문방송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가톨릭신문, 2014년 5월 11일,
성기헌 신부(서울성모병원 영성부장)]



1,199 0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