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9일 (일)
(홍) 성령 강림 대축일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성령을 받아라.

강론자료

사순 3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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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01-03-16 ㅣ No.299

사순 제 3주일 강론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사순절을 맞이하면서 많은 분들이 주님의 수난과 고통에 동참하기 위해서 절제와 극기의 생활을 하십니다. 어떤 분은 담배를 끊고, 어떤 분은 술을 끊고, 어떤 분은 술과 담배를 끊고, 어떤 분은 좋아하는 텔리비젼 프로를 보지 않습니다.

 

 어떤 분은 고아원을 찾아가 봉사하기도 하고, 어떤 분은 노인을 찾아가 봉사하기도 하고, 어떤 분은 매일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칩니다. 기도와 희생, 극기와 봉사는 세상 사람들의 눈에는 어리석게 보일지 모르지만 우리 신앙인들에게는 어둠을 이기고 영원한 삶에로 나아가는 참된 진리의 삶이라고 하겠습니다.

 

 요즘, 반 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매일 저녁 늦은 시간에 시작되는 반 미사를 봉헌하면 몸은 피곤하지만, 본당에서 봉헌하는 미사에서는 느낄 수 없는 기쁨과 보람이 있기에 계속하려고 합니다.

반 미사가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수고하시는 반장님들, 미사가방 준비하시고, 일일이 신경 쓰시는 수녀님, 반 미사에 함께 해주시는 반 교우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반 미사를 함께 하면서 느낀 점 몇 가지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김 모니카 할머니는 차를 타지 못하셔서 아드님 결혼식도 참석 못하셨습니다. 할머니는 백학으로 이사오신 후 30년 동안 미사 참례를 못하셨다고 합니다. 지난번 반 미사는 30년만에 미사참례를 하신 김 모니카 할머니 댁에서 있었고, 할머니께서는 너무나 좋아하셨습니다.

 

 오랜 동안 성당에 오지 못하셨던 유 요셉 형제님 댁에서 있었던 반 미사도 참 좋았습니다. 부부가 함께 고백성사를 보셨고, 지난주에는 본당 주일 미사에도 오셨습니다.

 

 반 미사를 하면 인원이 많지 않으시기 때문에 한 분 한 분께 질문을 할 수가 있습니다. 며칠 전 반 미사 때는 이런 질문을 하였습니다. "신앙 생활하기가 힘들 때, 성당 오기가 싫을 때가 있습니까?" 한 분이 그날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곳은 성당의 규모도 작고, 활동하는 교우도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성당의 일에 관심을 가지니까, 수녀님도, 신부님도 이런 저런 부탁을 하시고, 그래서 기쁜 마음으로 성당의 일에 도움을 드렸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이런 이야길 들었습니다. 저 사람은 너무 나선다. 저는 그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아팠고, 성당엘 나가야 되나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혼자서 오랜 동안 속이 상했을 그분을 생각합니다.  그날 반 미사를 통해서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그래도 조금이나마 마음이 풀리신 그분을 보니 기뻤습니다.

 

 언젠가 보았던 "쉰들러리스트"란 영화가 생각납니다. 주인공은 2차 세계 대전 당시에 많은 유대인들의 생명을 구했습니다. 참으로 좋은 일을 했습니다. 누가 보아도 존경할 만한 일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주인공의 마지막 대사가 더욱 감동적이었습니다. "주인공은 넥타이핀을 보면서 말을 합니다. 이 핀 하나면 몇 명은 더 구할 수 있었을 텐데!!"

 

 오늘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을 생각합니다. "주인님, 이 나무를 금년 한 해만 더 그냥 두십시오. 그 동안에 제가 그 둘레를 파고 거름을 주겠습니다. 그렇게 하면 다음 철에 열매를 맺을지도 모릅니다."

 

 교우 여러분!

우리들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메마른 영혼에게 힘을 줄 수 있습니다.

우리들의 환한 미소가 실의에 빠진 이에게 용기를 줄 수 있습니다.

우리들의 작은 선행이 예수님을 모르는 사람에게 예수님을 알 수 있게 하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잠시 묵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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