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17일 (월)
(녹) 연중 제11주간 월요일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연극ㅣ성극

김대건 신부의 순교극(각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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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8-06-20 ㅣ No.30

김대건 신부의 순교극(각본)

 

 

나라의 쇄국정책으로 인하여 경비가 삼엄하여 선교사들의 입국이 불가능해지자, 페레올(Ferreol, 高) 주교의 명에 의하여, 김대건 신부는 해로를 통한 선교사들의 입국 길을 개척하기 위해, 1846년 5월14일, 마포를 떠나 백령도에 이르러, 상해에서 입국의 기회를 기다리고 있는 매스트르 신부와 최양업 부제에게 전할 페레올 고 주교의 편지와 김대건 신부 자신의 편지, 그리고 지도 등을 중국 어선에 탁송하고 돌아오는 길에, 1846년 6월 5일, 불행히도 김대건 신부 일행은 순위도 등산진에서 관헌에게 체포되었습니다.

 

그는 해주 감영으로 이송되어 문초를 받다가, 다시 서울로 압송되어, 100일 동안 40여 차례의 문초를 받고, 마침내 1846년, 9월 16일 새남터에서 군문 효수형으로 장렬히 순교의 월계관을 받으셨으니, 죽음의 공포 앞에서도 한 점 흐트러짐이 없이 용감히 순교에 임하는 그의 당당한 모습을 보시라!

 

(징 소리 광!)

 

관장 : 여봐라, 형방!

 

형방 : 네이, 사또!

 

관장 : 지난 6월 5일, 순위도에서 우리 관헌에게 체포되어, 해주 감영에서 문초를 받도 서울로 압송되어온 천주학 괴수가 있지 않느냐?

 

형방 : 네 있습니다.

 

관장 : 그를 즉시 이리로 대령시키도록 해라!

 

형방 : 네이, 사또!

        여봐라, 포졸! 어제 해주감영에서 압송되어 온 그 천주학쟁이 괴수를 이리로 대령시키랍신다.

 

포졸들 : 네이!

 

(장백의에 붉은 영대를 걸치고 큰칼을 쓴 채, 허리에는 오라 줄이 묶여져 있는 김대건 신부를 데리고 들어와 관장 앞에 꿇린다.)

 

형방 : 사또! 천주학 괴수 대령이요.

 

관장 : 여봐라, 형방! 우선 그 큰칼을 잠시 벗겨 주어라.

 

형방 : 네이, 사또!

        여봐라, 포졸! 죄인의 큰칼을 잠시 벗겨 주랍신다.

 

포졸 : 네이. (김대건의 큰칼을 잠시 벗겨준다.)

 

관장 : 네 이름이 무엇이냐?

 

김대건 : 김대건이라 하오.

 

관장 : 네 나이 금년에 몇 살이냐?

 

김대건 : 스물 여섯이외다.

 

관장 : 네 고향은 어디냐?

 

김대건 : 부모님의 고향은 충남 솔뫼이고 나는 경기도 용인 태생이외다.

 

관장 : 네 아비의 이름이 무엇이며, 그는 지금 어디에 살고 있느냐?

 

김대건 : 저의 부친의 함자는 김제준(金濟俊)이시고 세례명은 이냐시오라 하오이다.

 

관장 : 그는 지금 어디에 살고 있느냐?

 

김대건 : 제 부친께서는 지금 천국에 사시고 계시오.

 

관장 : 그렇다면 죽었다는 이야기가 아니냐? 언제 왜 죽었느냐?

 

김대건 : 부친께서는 1839년, 기해 박해 때에 신앙을 위해 서소문 밖 네거리에서 참수되어 순교하셨소이다.

 

관장 : 그렇다면, 네 아비말고도 너의 집안 식구들이나 친척 중에서, 천주학을 믿다가, 목숨을 잃은 사람이 또 있느냐?

 

김대건 : 네 계십니다. 증조부 김진후 비오, 종 조부님 김종한 안드레아, 당고모님, 김제신 데레사, 고모부 손연욱 요셉 등입니다.

 

관장 : 그러고 보면 너의 집안은, 온통 천주교 치명자의 집안이요, 천주학 골수분자들의 소굴이로구나.

        여봐라 너는 몇 살 때, 외국엘 갔더냐?

 

김대건 : 16살 때 갔소이다.

 

관장 : 외국엘 무슨 목적으로 갔었더냐?

 

김대건 : 천주학을 더 깊이 배워 신부가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그들의 영혼을 천국으로 인도하기 위해서였소이다.

 

관장 : 그래서 지금은 신부가 되었느냐?

 

김대건 : 그렇소이다. 나는 천주교회의 신부요, 조선 사람으로서는 첫 번째 신부이외다.

 

관장 : 언제 신부가 되었느냐?

 

김대건 : 1845년 즉, 작년 8월 17일에 신부가 되었소이다.

 

관장 : 그렇다면 신부 된지 이제 겨우 13개월 밖에 안 된 새 신부로구나.

 

김대건 : 그렇소이다.

 

관장 : 국경 경비가 삼엄하게 지켰는데 너는 어떻게 입국을 하였느냐?

 

김대건 : 1842년 12월 29일, 꽁꽁 얼어붙은 압록강 얼음 위를 걸어서 의주 변문까지 오기는 하였으나, 경비가 하도 심해서,산 속에 숨어서 중국 옷을 한국 옷처럼 내 손으로 대충 고쳐 입고, 밤이 되기를 기다렸다가, 밤에 지나가는 소 틈에 숨어서 몰래 통과를 하였는데 여행증을 내고 가라고 막 부릅니다. 그래서 저기 냈다하고 쏜살같이 어둠 속으로 도망을 쳤소이다. 얼마를 가다가 하도 배가 고프고, 춥고 떨려서, 몸도 녹이고, 요기도 할 량으로 주막에 들렸더니, 내 행씩을 보고 수상한 자라고 여러 사람이 잡으려하므로, 할 수 없이 또 도망쳐 나왔소이다. 발소리를 죽이느라 신발도 벗고 맨발로 눈 위를 100여 리를 걷다가 지쳐서 눈 위에 쓰러져 잠이 들었는데, 잠결에 꿈인지 생시인지“일어나 가라”고 하시는 성모님의 목소리가 들려 잠이 깨어서 다시 걷기 시작했는데 위험해서 다시 중국 쪽으로 되돌아갔소이다.

 

관장 : 불쌍한 젊은이, 고생도 많이 하였군! 그러나, 고생은 고생이고, 너는 백령도에서 중국어선에 편지를 맡기고 돌아오다가 순위도에서 잡혔는데, 네가 갖다준 편지 두통이 글씨가 서로 다르니, 하나는 네가 썼겠지만, 또 하나는 누가 썼느냐?

 

김대건 : 둘 다 내가 썼소이다.

 

관장 : 그러면 왜 서로 글씨가 다르냐?

 

김대건 : 그것은 하나는 철필로 쓰고, 하나는 새 깃털을 깎아서 썼기 때문이외다.

 

관장 : 지금 네가 그 편지와 똑 같이 쓸 수 있겠느냐?

 

김대건 : 철필을 주시면 그와 같이 쓰겠습니다.

 

관장 : 우리는 철필이 없다 그런데 글씨가 하나는 굵고 하나는 가늘게 썼으니 어찌된 것이냐?

 

김대건 : 하나는 새 깃털 끝을 가늘게 깎아서 쓴 것이고, 하나는 끝을 굵게 깎아서 썼기 때문입니다.

 

<해설자> 그 편지 하나는 페레올(Ferreol,高)주교가 쓴 것이고, 하나는 김대건 신부가 쓴 것인데, 이렇게 슬기롭게 답변을 해서 위기를 무사히 넘겼던 것입니다. 자칫했으면 페레올 주교의 입국 사실이 탄로되어 더 큰 박해로 이어질 번한 위기의 순간이었습니다.

 

관장 : 너는 옥중에서, 조선 지도와 세계지도를 그려서 임금님께 바쳤고, 지리개설서도 작성하여 바쳤으며, 우리나라 사람으로서는 유일하게 외국 유학을 하여 서양의 문물을 접하고 익혔으며, 여러 나라말도 유창하게 잘 한다고 하니, 너는 나라에 꼭 있어야 할 큰 보배이니라. 그래서 나라에서도 너의 인물됨을 아끼어, 만일 네가 천주교를 믿지 않겠다고 한마디만 한다면, 곧 너를 풀어주고, 높은 벼슬을 주어 나라를 위해 큰일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인데 어떻게 생각하느냐?

 

김대건 : 나는 뜬구름 같은 이 세상의 부귀영화 따위에는 아무런 관심도 욕망도 없소이다.

 

관장 : 너는 이 나라 백성으로서, 마땅히 국왕의 명령에 순종해야 할 의무가 있거늘, 어찌하여 임금님께서 금하시는 사교(耶敎)를 믿어, 국법을 어기고 혹세무민(感世設民)한단 말이냐?

 

김대건 : 이 나라 백성으로서, 국왕의 명령에 순종해야함은 당연한 도리라 믿겠으나, 임금님 위에 천주님이 계심을 알아야 합니다. 비록 국왕의 명령이라 할지라도, 천주님의 뜻에 어긋나는 명령은 결코 정당화 될 수 없는 범죄임을 아셔야 하오이다.

 

관장 : 너희가 믿는 천주학이 도대체 무엇이 길래, 너희 천주학쟁이들은, 1801년 신유년(辛西年)에도, 1839년도 기해년에도, 무수한 사람들이 고문을 당하고, 목을 잘리고 하였다마는, 그들은 고문도 죽음도 무서워하지 않고, 도리어 무슨 큰 잔치 집에나 가는 것처럼 즐거운 표정으로 목숨을 내던지고 죽음의 길을 택했느니라. 도대체 천주학이 무엇이 길래---?.

 

김대건 : 관장! 이제 내가 그 이유를 설명할 테니 들어보시오. 우리가 믿는 천주님은, 하늘과 땅, 그리고 사람과 우주만물을 창조하신 창조주이십니다. 우주 만물은 저절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전지(全知), 전능(全能)하신 천주께서 창조하신 피조물(被造物)인 것입니다. 자식이 부모를 공경하듯, 우리는 창조주 천주를 공경하는 것입니다.

 

관장 : 너희가 믿는 교가 옳기는 옳은 것 같다.

 

김대건 : 옳은 줄 아신다면 적극 권장하시거나 적어도 막지는 말아야지 관장님은 옳다고 하시면서 어찌 선량한 우리 신자들을 도둑이나 살인강도처럼 심하게 다루는 것입니까?

 

관장 : 그것은 임금님께서 국법으로 금하시니 어쩔 수 없다. 배교를 해라! 그러면 살려 주마.

 

김대건 : 배교라니, 천부당 만부당한 말씀이오이다.

 

관장 : 만일 네가 배교를 하지 않는다면, 그 죄 값을 톡톡히 치러야 할 것인데, 그래도 배교를 못하겠단 말이냐?

 

김대건 : 비록 그 형벌이 가혹하여, 뼈가 千조각 萬조각 나는 고통을 당할 찌라도, 결코 천주님을 배반하는 일은 없을 것이오이다.

 

관장 : 네가 비록 입으로는 큰소리를 친다마는, 매 위에는 장사가  없느니라. 여봐라 형방! 저 김대건 신부의 입에서 배교한다는 소리가  나오도록 몹시 처라!

 

형방 : 네이, 사또!

        여봐라, 포졸! 저 김대건 신부의 업에서 배교한다는 소리가 나오도록 몹시 치랍신다!

 

포졸들 : 네이. (방망이로 김대건 신부를 마구 치는 시늉을 한다)

 

김대건 : 음! 음! 음! (고통을 참느라 신음하며, 몸을 이리저리 뒤튼다)

 

관장 : 어떠냐? 그래도 배교하지 못하겠느냐? 배교를 못하겠다면 오직 형벌과 죽음이 있을 뿐이니라.

 

관장 : 애석한 일이 일이로다. 참으로 애석한 일이로다. 여봐라 형방! 잠깐 형벌을 멈추어라!

 

형방 : 네이, 사또.

        여봐라, 포졸! 형벌을 잠깐 멈추랍신다.

 

포졸 : 네이. 사또!

 

관장 : 오늘 대신들이 죄인 김대건에 대한 문제를 놓고 임금님을  모시고 어전회의가 있느니라. 내일이면 그 결과를 알게 될 것이니, 새로운 지시가 있을 때까지, 죄인 김대건에게 큰칼을 씌워, 다시 하옥시키도록하라!

 

형방 : 네이, 사또!

        여봐라, 포졸! 죄인 김대건에게 다시 큰칼을 씌워 하옥 시키랍신다.

 

<모두 퇴장>

 

1846년 9월 15일, 헌종 임금을 모시고, 영의정 권돈인과 대신들은 김대건 신부의 처결 문제를 놓고 어전회의를 개최하였습니다.

 

이보다 앞서, 기해 박해 때 순교한 불란서 성직자 세분을 살해한 책임을 묻고자, 1846년 6월 중순경, 불란서 함대 사령관 해군 소장 세실제독이 이끄는 불란서 군함 3척이 홍주 앞 바다 외연도에 나타나, 조선 정부에 전달 해 달라고 편지를 남기고, 앞으로 다시 그 회답을 받으러 오겠다고 하면서 돌아간 일이 있었습니다. 세실 제독은 김대건 신부와도 잘 아는 사이였으므로, 한 때 김대건 신부는 석방될 희망을 기대했었습니다마는, 그들이 편지만 전하고 그대로 돌아가는 바람에, 이 사건은 도리어 김대건 신부의 죽음을 재촉하는 촉진제 구실을 하였던 것입니다.

 

이 어전회의에서 영의정 권돈인은 불란서와 내통하고있는 이런 자를 살려둔다면 장차 나라에 어떠한 위험이 발생할지 모르므로 그를 속히 처형하여야 한다고 주장하였고 마침내 그의 주장대로 결정되어 그는 바로 다음날인1846년 9월 16일 새남터에서 26세를 일기로 순문 효수형으로 영광스럽게 생을 마감하였습니다.

 

형이 집행되기 직전, 그 공포의 순간에도, 그는 조금도 흐트러짐이 없이, 너무도 당당하고 태연하게 순교에 임하는, 그의 초인적인 순교 장면은 실로 우리 후세인들 에게 형언할 수 없는 깊은 감동을 주게되는 것입니다.

 

<이튿날>

 

(관장과 형방 등장)

 

관장 : 여봐라, 형방!

 

형방 : 네이, 사또!

 

관장 : 죄인 김대건을 이리 대령시키도록 하라!

 

형방 : 네이, 사또!

        여봐라, 포졸! 죄인 김대건을 이리 대령 시키랍신다!

 

포졸 : 네이.

 

(순교자 옷을 입고 머리에는 상투를, 다리는 맨발, 팔은 뒤로 묶인 채 손에는 묵주를 든 김대건 신부, 포졸들은 김대건 신부를 호위하며 괴롭히고, 고수는 북을 풍-퉁 퉁, 퉁, 퉁, 퉁-퉁, 치고, 희광이는 큰칼을 번득이며 뒤따른다. 김대건 신부 순교 당시에는 12명의 희광이가 있었고, 8번째에 목이 떨어졌다. 그러나 여기서는 1명으로 줄인다)

 

형방 : 사또! 죄인 김대건 대령이요!

 

관장 : 죄인 김대건은 듣거라! 어제 열린 어전회의에서, 너를 군문 효수 형으로 처형하라는 어명이 떨어졌느니라. 이제 너에 대한형을 집행하고자 하는데,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느냐?

 

김대건 : 관장! 마지막으로 한 말씀드리겠습니다.

 

관장 : 좋다. 어서 말해 보아라!

 

김대건 : 관장도 들으시오.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도 들으시오. 이제 나의 마지막 시간이 당도하였으니, 여러분은 나의 말을 잘 귀담아 들으시오 내가 외국사람들과 교류한 것은 오직 천주교를 위하고, 천주님을 위하여 한 것이며 이제 내가 죽는 것도, 또한 천주를 위하여 죽는 것이니, 이제 나의 앞에는 새로운 생명의 세계가 열리고자 합니다. 육신은 비록 죽을 지라도, 사람의 영혼은 영원히 죽지 않고, 그의 행실대로 영원한 행복이나 벌을 받는 것입니다. 이 세상은 우리가 영원히 살 곳이 아닙니다. 이 세상은 우리가 잠깐 지나가는 나그네길에 불과합니다. 우리가 영원히 살 곳은 저 천국에 있습니다. 착한 이를 상주시고, 악한를 벌하시는 천주께서 계시는 저 천국이야말로 우리가  영원히 살 곳입니다. 천주께서는 당신을 알아 공경하지 않는 자에게는 영원한 벌을 내리시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자기 영혼을 구하고, 영원한 생명을 얻으시려거든, 천주교를 믿고 봉행하시오.

 

<노래>

 

천번만번 버리셔도 마땅하올 이 죄인을

버리잖고 사랑하사 순교영광 주시 나니

모진 매에 굴하리까 목을 벤다 굽히리까?

일편단심 위주치명 주시옵소서

주여! 제 영혼을 당신 손에 맡기나이다.

 

관장 : 여봐라, 형방!

 

형방 : 네이, 사또!

 

관장 : 이제 죄인의 웃옷을 벗기고, 얼굴에 물을 뿌린 다음, 회칠을 해라. 그리고 양 귀에는 화살을 꽂도록 해라!

 

형방 : 네이, 사또!

        여봐라, 포졸! 죄인의 웃옷을 벗기고, 얼굴에 물을 뿌린 다음, 회칠을 하고, 양쪽 귀를 뚫어 화살을 꽂으랍신다.

 

포졸 : 네이.

 

(김대건 신부의 웃옷을 벗기고, 얼굴에 물을 뿌린 다음, 회칠을 한다. 그리고 화살을 양쪽 귀에 하나씩 꽂는데, 테이프나 반창고를 이용하여 부친다)

 

관장 : 여봐라, 형방!

 

형방 : 네이, 사또!

 

관장 : 죄인의 양쪽 겨드랑에 막대를 끼고, 포졸이 앞뒤에서 들고  형장을 돈 다음 마당 가운데에 앉히도록 해라!

 

형방 : 네이, 사또!

        여봐라, 포졸! 죄인의 양쪽 겨드랑에 막대를 끼고 포졸이 앞뒤에서 들고 형장을 세 바퀴 돈 다음 가운데에 앉히도록 하랍신다.

 

포졸 : 네이.

 

(두개의 막대를 김대건 신부 양쪽 겨드랑에 하나씩  끼고, 포졸이 앞뒤에서 막대를 들고 형장을 세 바퀴 돈다. 그리고 마당 가운데에 김대건 신부를 앉힌다. 원래는 김대건 신부의 발이 땅에 닿지 않도록 어깨에 메는 것이나, 고통 때문에 형식적으로 막대를 들고 김대건 신부는 자기 발로 걷도록 한다)

 

관장 : 여봐라, 형방!

 

형방 : 네이, 사또!

 

관장 : 이제 희광이로 하여금, 죄인을 처형 할 준비 태세를 갖추도록 하라!

 

형방 : 네이, 사또!

        여봐라, 희광이! 이제 죄인을 처형할 준비를 하랍신다.

 

회광이 : 네이. (칼을 들고, 김대건 신부 옆으로 간다)

 

김대건 : 내가 머리를 이렇게 해 주면,너희가 칼로 치기에 편하겠느냐?

 

희광이 : 아니오, 몸을 조금만 돌리시오.

 

김대건 : (몸을 조금 돌려준다)

 

희광이 : 이제 됐소. 아주 잘 됐오.

 

김대건 : 나는 준비가 다 되었으니, 이제 처라!

 

고수 : (북을 좀 빠르게 퉁퉁 처서 공포 분위기 조성)

 

희광이 : (신나게 칼춤을 추다가 바가지로 막걸리를 퍼서 질질 흘리면서 마신다. 다시 칼춤을 신나게 추다가 에잇 하는 기합 소리와 함께 김대건 신부의 목을 친다.)

 

(주의 : 이때 칼이 직접 목에 닿지 않도록 철저히 주의할 것)

 

김대건 : (쓰러진다).

 

신자들 : (순교자 찬가 283 번)

 

<순교자 찬가 끝나면 출연진 장열하여 관객에게 경례>

 

[지은이 김진용 마티아, 보낸이 박용순 바오로 / 천주교 서울대교구 순교자 현양회 홈페이지 자료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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