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 25일 (일)
(녹) 연중 제21주일 동쪽과 서쪽에서 사람들이 와 하느님 나라의 잔칫상에 자리 잡을 것이다.

성체조배회

가톨릭운동 단체: 지속적인 성체조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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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4-11-17 ㅣ No.1

[한국교회 가톨릭운동 단체를 전망한다] (8) 지속적인 성체조배회


체 안에 계신 하느님과 대화하며 일치

 

 

성체조배는 하느님 구원의 신비에 더욱 깊고 완전하게 참여하게 하며, 참된 복음의 선교사로 거듭나게 한다. 신자들이 성당 성체조배실에서 성체께 조배하고 있다.

 

 

신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자신이 믿는 하느님을 깊이 체험하고 그분의 사랑에 빠져보길 원한다. 교회는 이를 위해서는 하느님과 대화를 나누는 기도가 필수적이라고 가르친다. 또 하느님과 대화를 통해 일치하는 다양한 기도 방법 중 가장 탁월한 것은 성체조배라고 신학자들은 말한다. 성체 앞에서 침묵 중에 예수와 대화를 나누는 성체조배는 "성덕의 길로 걸어가는 데 있어 이보다 더 효과적인 것은 이 땅 위에 아무 것도 없다"(교황 바오로 6세 회칙, ’신앙의 신비’ 67항)고 말할 정도로 중요하다.

 

한국 교회에서도 성체조배는 묵주기도와 함께 신자들의 대표적 신심 활동이었다. 이 성체조배 신심이 지속적인 성체조배회라는 신심 사도직 단체 활동으로 소개된 것은 1983년으로, 다른 신심사도직 단체에 비해 역사가 길지 않다. 그러나 ’지속적인 성체조배회’는 20년만에 전국 11개 교구에 2만6000여명의 회원이 있을 정도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듭했다. 또 매년 전국의 20여개 본당에서 성체조배회가 새로 생길 정도로 현재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뿐 아니다. 한국 지속적인 성체조배 봉사자협의회(이하 봉사자협의회)에 중국과 미국 등 해외 교회로부터 조배회 활성화 방안 등을 묻거나 지원을 요청해 오는 경우가 빈번할 정도다.

 

하지만 이제는 양적 성장에 걸맞는 내적 성숙과 쇄신이 이뤄져야 할 때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성체조배를 통해 하느님과의 일치를 추구하는 기도 사도직 단체인 만큼 회원들의 내적 성숙과 쇄신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각 본당의 기존 조배회원과 새로 조직된 본당의 신입 조배회원들에 대한 교육이 강화돼야 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현재 회원들에 대한 교육은 1994년 조직된 봉사자협의회가 지도 신부단과 수녀들을 각 본당으로 파견해 성체조배와 신심 등에 대한 기초 교육을 하는 정도에 머물렀던 것이 사실. 따라서 회원들을 위한 체계적 교육을 위해서는 각 본당 조배회 봉사자들과 교구 봉사자들의 양성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물론 그간 봉사자협의회는 봉사자들을 대상으로 ’성체조배 교육(8주간)’ 과정 등을 마련해 봉사자의 질적 향상을 도모해왔지만, 급격히 늘어나는 각 본당 조배회와 기존 회원들이 협의회에 요청해오는 교육 또는 강의를 감당하기에 역부족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이와 함께 지속적인 성체조배회 본 정신에 걸맞게 조배회 운영 전반의 성숙도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속적인 성체조배회는 24시간 끊임없이 성체조배가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원칙. 따라서 성체현시가 되어 있는 조배실은 한순간도 비우지 않고 조배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때로는 성체현시된 조배실이 비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하고, 이런 일이 빈번해져 조배회 자체가 없어지는 경우가 드물지만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24시간 조배가 이어질 경우, 새벽이나 밤 늦은 시간에는 신자들이 조배하기를 꺼려하거나 예기치 않은 사고(성체 훼손이나 신자들의 안전 사고 등)가 발생할 소지가 있어 현재 대부분 본당에서는 오전5시~오후11시까지 조배실을 개방하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

 

이런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봉사자협의회는 각 본당 조배회마다 매시간 봉사자를 배치, 조배실 운영을 책임지도록 권고하고 있다.

 

아울러 조배실을 찾는 신자들은 침묵 중에 성체 앞에서 묵상하고 기도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조배 방법을 잘 몰라 성서를 읽거나 묵주기도만 하는 경우도 있어, 조배를 위한 철저한 사전 준비(성서 묵상 등)와 이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관계자들은 지적한다.

 

이와 함께 조배회 활성화를 위해서는 저변 확대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국 1258개 본당중 14.3%(180개 본당)만 지속적인 성체조배를 하고 있는 실정이고, 조배회원들의 연령층도 50~60대가 80%를 차지할 정도. 따라서 본당 성체조배회 조직과 설립을 위한 사목자의 관심과 지원은 물론 청년, 대학생,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성체조배 프로그램 개발 및 참여 확대를 도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중국을 비롯한 이웃 교회와 유럽 등지에서도 한국의 성체조배 활성화 방안을 문의해오는 현실을 감안, 조배회의 그간 경험을 나눔으로써 선교의 도구로 활용하는 노력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봉사자협의회 김기화 지도신부는 "중국의 경우, 모든 교회는 미사 후 신자들의 집회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있으나 지속적인 성체조배회는 소수의 신자들만 모이는 모임으로 여겨 문제삼지 않고 있어 조배회 활성화를 통한 선교가 충분히 가능하다"면서 "조배회가 중국 선교의 최고 비법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봉사자협의회는 이를 위해 현재 성체조배와 관련한 각종 자료와 정보를 담은 홈페이지를 영어·중국어 등으로 제작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또 조배회가 기도사도직을 수행하는 단체인 만큼 남북 화해와 세계 평화 등 국가와 사회가 당면한 문제는 물론 교회 내 현안 해결을 위한 기도운동으로 발전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봉사자협의회 유구영 회장은 "조배회는 단순히 성체 앞에서 묵상만 하는 운동이 아니라 기도를 통해 실천운동을 이끌어내는 사도직을 수행해야 한다"면서 "남북이 하나되고, 교회가 나눔과 섬김의 정신을 실천하도록 전 회원이 기도에 매진함으로써 하느님 뜻이 이 땅에 구현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속적인 성체조배회란


1980년 미국서 시작, 91년 국제 공립단체로 인준

 

 

성체께 흠숭을 드리는 신심단체로서, 현시된 성체 앞에서 거룩한 침묵 중에 지속적으로 성체조배를 고리 사슬처럼 이어가는 기도 사도직 단체.

 

1980년 4월 성목요일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성체의 신비와 흠숭에 관하여’라는 특별 서한을 발표, 세상 오류와 죄악을 기워갚기 위해 성체조배와 묵상이 계속되기를 강조하자 이 소식을 접한 미국 예수성심 성모성심 수도회 루치아 마르틴 신부가 텍사스주 갈베스턴 휴스턴 교구에서 24시간 고리를 이어 신자들과 함께 지속적인 성체조배를 시작한 것이 기원이다.

 

이후 지속적 성체조배 운동은 마치 불길처럼 미국 전역은 물론 전세계로 순식간에 번져나갔고, 결국 교황청 평신도위원회는 1991년 6월2일 그리스도 성체성혈대축일에 지속적인 성체조배회를 모든 신자들의 보편적 국제 공립단체로 설립하고 공식 인준했다. 현재 각국의 성체조배회는 현시된 성체 앞에서 지속적 조배를 하며 성체 공경과 성체 신심 증진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한국에는 1983년 당시 인천교구장 나길모 주교가 메리놀회 백 제라르도 신부에 의해 이미 도입한 조배회를 주교회의 정기총회에서 소개하면서 처음 시작됐다. 이후 각 교구장 요청으로 전국 각 본당에서 성체조배 운동이 활성화했다.

 

처음에는 ’가르멜산 성체회’라는 이름으로 시작했으나, 91년 교황청이 ’지속적인 성체조배회’라는 명칭으로 국제 공립단체를 설립하자 94년 주교회의를 통해 ’한국 지속적인 성체조배 봉사자협의회’를 공식 발족하고 주교회의 산하 전국 사도직 단체로 인준받아 오늘에 이른다.

 

현재 전국 11개 교구, 180여개 본당, 11개 공소에서 2만6000여명이 지속적인 성체조배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속적인 성체조배회 대표 김기화 신부


"하느님 사랑, 신비 체험 지름길"

 

 

"성체조배는 성체성사의 연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 지속적인 성체조배 봉사자협의회 김기화 지도신부는 "성체성사가 중요하다고 하더라도 하루 종일 미사를 드릴 수는 없는 만큼 성체성사의 신비를 묵상하고 삶으로 연장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성체성사의 신비를 깊이 깨닫고 내면화하는 가장 좋은 수단이 성체조배"라고 강조했다.

 

김 신부는 이어 "아무리 좋은 것이라 해도 널리 알려지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면서 "전국의 조배회원들이 앞장서 성체조배의 중요성을 알리고, 특히 청소년 1~2명씩을 인도해 성체안에 현존하시는 하느님의 사랑과 신비를 체험할 수 있도록 노력함으로써 교회의 밝은 미래를 가꾸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김 신부는 이와 함께 "현재 한국교회 성체조배회는 사람으로 비유하자면 10대에서 20대로 넘어가는 청소년기와 같아 한창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청소년기의 열성과 역동성이 내적 성숙과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기 위해서는 사목자들의 관심과 지도가 필요하다"면서 성체조배회에 대한 일선 본당사제들의 따뜻한 사랑과 지원을 부탁했다.

 

김 신부는 아울러 "더욱 많은 사람들이 성체 안에 계신 하느님과 대화하고 그 안에서 힘과 지혜를 얻어 이웃과 나누고 이웃에게 섬김의 삶을 사는 성체신비를 실천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평화신문, 2003년 9월 21일, 박주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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