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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신도 영성, 나는 평신도다14: 한국 교회 평신도 사도직의 현주소 (2) 세속문화의 복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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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9-03-19 ㅣ No.94

[평신도 영성, 나는 평신도다] (14) 한국 교회 평신도 사도직의 현주소 세속문화의 복음화


세속문화, 걸림돌을 디딤돌로 만들자

 

 

- 사회가 만든 세속의 장애물을 찾아내 그것을 변화시키고 하느님 뜻에 맞는 영적인 삶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우리 평신도 한 사람 한 사람의 몫이다. CNS 자료사진.

 

 

과제 중심의 현대 문화 사회에서 성장한 어린이 중 많은 아이가 산만하고, 분주하고, 쉽게 동요하며, 오랜 시간을 앉아 있지 못합니다. 인내심이 부족합니다. 흥미 있는 일에만 몰두하고, 자신이 재미있어 하는 일에만 관심을 보입니다. 먹고 싶은 것만 먹으려 하고, 하고 싶은 말만 하려고 합니다. 하느님이 주신 일을 깨닫지 못하고 자신의 능력으로 해결하다 보니 이런 일이 생깁니다. 하지만 정반대인 아이들이 있습니다. 인도의 한 작은 마을의 어린이들은 고요히 집중한 채 몇 시간을 미동도 없이 앉아 있을 수 있습니다. 세속 문화의 차이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처럼 문화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참으로 지대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세속의 문화를 복음화해야 합니다. 나쁜 공기 속에서 살아가면 우리는 금방 병이 들게 됩니다. 성당 문화도 마찬가지입니다. 성당에 세속의 내용들이 파고들면 성당 또한 세속이 됩니다. 세속의 문화가 성당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합니다. 영성을 이야기하기에도 바쁩니다. 하느님의 이야기만 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합니다. 하느님의 뜻이 아닌 내 뜻을 이야기하는 문화를 극복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는 사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지금 살아가는 내용 중에 어떤 것들은 영성적 삶에 해로울 수 있다는 의문을 가져야 합니다. 실제로 현대 사회의 다양한 특성들은 평신도가 영적인 삶을 살아가는 데 방해가 되거나, 소홀하도록 만듭니다.

 

 

문화에 영적인 힘을 불어넣어야 

 

모든 세속 문화가 무조건 나쁘다는 말이 아닙니다. 성당에서 만들어 가는 모든 문화가 나쁘다는 말이 아닙니다. 이 사회가 기초부터 썩었고, 성당 문화가 원초적으로 잘못되어 있다는 말이 아닙니다. 그 안에 영적인 힘을 불어넣고자 하는 말입니다. 그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 더 나아가 세속의 나쁜 문화가 성당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평신도 한 명 한 명의 작은 실천으로 가능합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침에 자고 일어날 때 영적인 힘이 깨어나도록 하면 됩니다. 일어나서 조용히 주님을 바라보며 그분의 뜻이 내 안에서 이루어지도록 기도하면 됩니다. 오늘 하루 하느님께서 기뻐할 수 있는 삶이 무엇인지 잠시 생각해보고 그 생각으로 하루를 살면 됩니다. 그분의 뜻을 생각하지 않고 하루를 산다면 우리는 지극히 육적인 삶에 치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회가 만든 세속의 장애물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고 찾아내서 그것을 극복하고 변화시켜 하느님의 뜻에 맞는 영적인 삶을 살아야 합니다. 지금 내가 사는 삶을 나의 정체성에 맞게 바꾸어야 합니다. 거창하게 성체조배를 10시간 할 것이 아니라 지금 있는 위치에서 주님의 일을 하면 됩니다. 설거지하면서, 길을 걸어가면서, 청소하면서, 직업 일을 하면서 그 일이 주님이 주신 일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문제는 머리로만 청소하고, 설거지하기 때문에 생깁니다. 그 정신에 하느님의 영이 깃들도록 해야 합니다. 세속을 초월해야 합니다. 세속의 문화를 초월해야 합니다.

 

세속은 물론 좋은 것입니다. 하느님이 창조하신 평신도들의 삶의 현장이니까요. 하느님이 선물하신 삶의 장이니까요. 하지만 그 세속의 현실 안에서 평신도들은 영적인 것을 구현해야 합니다. 하느님은 고기만 잘 씹으라고 우리에게 이를 주신 것이 아닙니다. 고기를 잘 먹고, 건강한 몸으로 하느님의 일을 하라고 이를 주신 것입니다.

 

세속 문화에 매몰되어 있으면 아무리 성당에 나와도 그것은 진정한 평신도의 삶이 아닙니다. 겉으로만 기도하고 형식적으로 신앙적 행위를 하면서 자신들만의 모임, 친목 모임만 생각한다면 그것은 진정한 평신도의 삶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입니다.

 

 

발바닥 영성을 가진 평신도

 

많은 평신도가 스스로를 낮춰서 “발바닥 신자입니다”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발바닥 평신도’가 아닌 ‘발바닥 영성을 가진 평신도’가 되어야 합니다. 그 발걸음에 하느님을 담으면 그것이 평신도의 참 삶입니다. 세속적으로 편리한 것을 추구하며 성당에 왔다 갔다 하면 말 그대로 발바닥 평신도가 됩니다.

 

세속의 문화는 인간의 삶을 통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세상에 살면서 세속 문화 중에 그리스도인으로서 영적으로 살아가는 삶에 장애가 되는 것들이 있다면 우리 평신도들이 하나씩 바꾸어 가면 됩니다. 평신도는 이 사회의 문화를 만들어 가는 한 사람 한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가톨릭평화신문, 2019년 3월 17일, 정치우(안드레아, 새천년복음화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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