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18일 (수)
(녹) 연중 제24주간 수요일 우리가 피리를 불어 주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너희는 울지 않았다.

세계교회ㅣ기타

성화와 한의학: 음식 해독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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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8-12-23 ㅣ No.517

[성화와 한의학] 음식 해독법

 

 

요한 사도는 그의 첫째 서간에서 “세상도 또 세상 안에 있는 것들도 사랑하지 마십시오.”(2,15)라고 하였다. 육의 욕망이나 눈의 욕망 따위는 아버지에게서 온 것이 아니라 세상에서 온 것으로 다 지나가는 부질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요한 사도는 말했다. “하느님은 사랑”(4,8; 4,16)이시므로 우리도 “서로 사랑해야 한다”(3,11).곧, 사랑 안에 사는 사람은 하느님 안에 머무르고 하느님께서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르시기 때문에 영원하리라는 것이다.

 

 

사랑의 사도 요한

 

그러면 어떻게 사랑해야 할까? 요한 사도는 “말과 혀로 사랑하지 말고 행동으로 진리 안에서 사랑합시다.”(3,18)라고 전한다. 이렇듯 “서로 사랑해야 한다.”는 말을 늘 반복해서 강조하였기에 요한을 이른바 ‘사랑의 사도’라 부른다.

 

하지만 요한의 성격은 본디 화끈하고 과격했다고 한다. 갈릴래아 호숫가에서 그물을 손질하다가 예수님께서 부르시자 “아버지 제베대오를 삯꾼들과 함께 배에 버려두고 그분을 따라나섰다”(마르 1,20). 예수님께서 사마리아에서 냉대를 받으실 때는 “주님, 저희가 하늘에서 불을 불러내려 저들을 불살라 버리기를 원하십니까?”(루카 9,54)하며 화를 내었다. 얼마나 화끈하고 과격한가! 예수님께서 붙여주신 ‘천둥의 아들들’이라는 별명답지 않은가!

 

그런 성격이건만 오직 그만이 성모님과 함께 십자가 곁을 지켰고, 그런 그에게 예수님께서 성모님을 가리키며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하고 이르시니(요한 19,27), 그때부터 요한은 성모님을 자기 집에 모셨다. 또 예수님 무덤의 돌이 치워져 있다는 마리아 막달레나의 말에 요한은 베드로보다 빨리 무덤에 다다랐으면서도 베드로를 기다려서 그가 먼저 들어가게 하였다(요한 20,1-7 참조). 예수님 말씀에 순종할 줄 알고, 베드로를 기다리며 벅찬 사랑을 자제할 줄 아는 성격이다.

 

 

독수리와 뱀의 상징

 

스페인 화가 엘 그레코의 ‘사도 요한과 성 프란치스코’ 그림을 보자. 화가는 왜 두 성인을 한 화폭에 담았을까?

 

요한 사도나 프란치스코 성인의 집안은 부유했다. 예수님께서 부르셨을 때 요한 형제는 그물과 삯꾼들과 함께 배까지 버리고 따라나섰다. 예수님께서 붙잡혀 끌려가신 대사제의 저택 안뜰까지 요한이 베드로를 데리고 들어갈 수 있었던 것도 요한이 대사제와 아는 사이였기 때문이다(요한 18,15-16 참조). 그런데 요한 사도도 프란치스코 성인도 모든 것을 버리고 오직 예수님을 따라 사랑을 실천하며 사랑을 가르쳤다.

 

요한 사도는 최후의 만찬 때 예수님 품에 기대어 앉아 있었고(요한 13,21-24), 프란치스코 성인은 예수님의 오상을 받으며 예수님의 고통을 온몸으로 안았다. 그래서 엘 그레코는 예수님을 가장 가까이했던 두 성인을 만나게 한 것이 아닐까?

 

그림에서 왼쪽이 요한 사도이다. 갈색 곱슬머리를 한 젊은 미남으로 묘사했다. 요한은 열두 제자 가운데 가장 어렸기 때문에 주로 앳된 소년, 또는 여성스러운 몸짓과 예쁘장한 얼굴의 젊은이로 그려진다. 또 열두 제자 가운데 유일하게 순교 당하지 않고 장수했기 때문에 머리카락과 턱수염이 하얗게 무성하거나, 머리가 벗겨진 모습으로 그려진다.

 

요한 사도의 발 곁에 독수리 한 마리가 요한을 치켜 보고 있다. 요한 복음은 독수리로 상징되는 복음서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림 속 요한 사도는 왜 성작을 들고 있을까?

 

뱀이 든 성작은 그의 상징물이다. 전승에 따르면 요한 사도는 펄펄 끓는 기름 솥에 던져졌으나 상처 하나 입지 않았다. 그러자 도미티아누스 로마 황제가 그를 파트모스 섬으로 유배시켜 독이 든 잔을 주었는데, 요한이 그 잔을 축복하자 독이 뱀이 되어 기어 나왔다고 한다. 이 그림에는 뱀이 아니라 용으로 그려져 있는데 용이 독과 악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해독법

 

세상에는 여러 중독이 있다. 음식도 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 음식에 중독되면 어떻게 해독할까? 「동의보감」을 통해 몇 가지만 알아보자.

 

고기 중독에는 검정콩 끓인 물이나 부추 생즙을 먹는다. 개고기 중독에는 껍질 벗긴 살구씨를 갈아서 끓여 먹는다. 소고기, 양고기 중독에는 감초 물을, 오리고기 중독에는 찹쌀 씻은 물이나 차좁쌀을 물에 갈아서 마신다. 생선 중독에는 귤껍질을 달여 마신다. 게 중독에는 연뿌리 생즙이나 마늘 또는 검정콩을 달여 마신다. 생선회를 먹고 소화가 안 되면 생강즙을 마시며, 그 생선 대가리로 국을 끓여 먹는다. 미역에 중독되면 뜨거운 식초를 마셔야 곧 편안해진다.

 

과일 중독에는 계피를 달여 마신다. 오이 중독에는 조기를 굽거나 끓여 먹는다. 은행 중독에는 참기름을 많이 마시고 토해야 한다. 채소 중독에는 칡을 달인 물이나 생즙을 먹거나 참기름을 많이 마신다. 철쭉꽃 중독에는 치자 물이나 감초와 검은콩을 달여서 먹는다.

 

약쑥을 오래 먹어도 중독이 되는데, 감초와 검은콩을 달여 식혀 먹거나 녹두즙을 마신다. 소주 중독에는 오이 넝쿨 생즙이나 칡 생즙을 먹는다. 두부를 많이 먹고 배가 불러와 숨이 막혀 죽을 것 같으면 무를 달여 먹거나 살구씨를 물에 갈아 그 즙을 마신다. 국수 중독에는 무즙이나 붉은 팥 가루를 물에 타 마시면 곧 낫는다.

 

세상에는 그 무엇으로도 해독할 수 없는 독도 있다. 그 가운데 가장 무서운 독은 무엇일까? 요한 사도의 형 야고보는 “사람의 혀는 아무도 길들일 수 없습니다. 혀는 쉴 사이 없이 움직이는 악한 것으로, 사람을 죽이는 독이 가득합니다.”(야고 3,8)라고 했다. 이에 대한 해독법은 「동의보감」에도 없다.

 

* 한 해 동안 ‘성화와 한의학’을 집필해 주신 신재용 선생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 편집자.

 

* 신재용 프란치스코 - 한의사. 해성한의원 원장으로, 의료 봉사 단체 ‘동의난달’ 이사장도 맡고 있다. 문화방송 라디오 ‘라디오 동의보감’을 5년 동안 진행하였고, 「TV 동의보감」, 「알기 쉬운 한의학」, 「성경과 의학의 만남」 등 한의학을 알기 쉽게 풀이한 책을 여러 권 냈다.

 

[경향잡지, 2018년 12월호, 신재용 프란치스코]

 

* 그림 파일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찾은 것입니다.

원본 : https://www.wga.hu/art/g/greco_el/17/1707grec.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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