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 (금)
(백) 부활 제4주간 금요일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강론자료

2018-05-20.....성령강림대축일 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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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8-05-19 ㅣ No.2220

성령강림대축일 (나해)

사도행전 2,1-11              코린토112,3-7.12-13                요한 20,19-23

2018. 5. 20. 이태원.

주제 : 하느님의 선물을 어떻게 드러낼까

오늘은 성령강림대축일입니다. 예수님께서 올리브산의 높은 곳에서 하늘로 오르신 후, 사람에게 하느님의 선물이 내려온 것을 기억하는 날이며, 그 힘으로 교회공동체가 모습을 드러냈다고 하여, ‘교회(敎會)공동체의 생일로 기억하는 날입니다.

 

하느님에게서 선물이 온다면, 사람은 그 선물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무슨 선물을 받았다고 자랑하며, 그 선물을 어떻게 드러내겠습니까? 선물을 받았다고 여길 사람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지만, 하느님의 선물을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내가 무엇으로 생각하느냐에 따라서 사람의 자세는 달라집니다.

 

하느님의 선물이 사람의 삶에 드러날 때, 사람은 그 선물이 자신에게 손해가 되지 않으리라고 생각할까요? 다른 사람이 받았다고 할 선물과 비교하여, 내가 받았다고 할 선물의 평가하여 좋은 것으로 여길 사람은 얼마나 되겠습니까?

 

선물은 기쁜 마음과 기쁜 생각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사람이 자기의 삶에서 만족할 결과를 가져올 것만 좋게 생각하고 평가한다면, 선물은 어떤 것도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누구나 대통령이 되면 만족할까요? 누구나 세상의 돈과 재물을 제 맘대로 쓸 수 있게 되면 만족할까요? 태어난 사람으로서 죽지 않고 아프지 않으면 만족할까요? 사람은 자기가 만족할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선물이라고 여기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 사도행전이 전하는 하느님의 선물은 성령입니다. 그리고 그 선물이 사람에게 드러난 모습은 입을 열어주시어, 복음을 선포하는 일이 두렵지 않게 하신 것이었습니다. 사도들이 예수님의 승천을 본 그날로부터 열흘쯤 후에, 두렵지 않게 복음을 전하고 선포할 수 있는 자신감을 주는 선물이 절대적인 효과를 발휘했겠지만, 우리가 사는 이 시대에는 하느님의 선물이 어떤 것인지 묻는다면, 옛날의 사정과는 다를 것입니다. 혹시라도 나에게는 복음을 선포하는 따위의 선물은 필요하지 않아! 그것보다는 세상의 권력을 나 혼자 독점하고, 아무리 써도 부족하지 않을 돈이면 충분해!’라고 말할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무엇을 원하고 바라느냐는 질문을 들으면, 사람은 누구나 자기의 뜻을 밝힐 수는 있지만, 그렇게 뜻을 밝혔을 때, 내가 원하거나 바라는 것만 골라서 하느님께서 선물로 듬뿍 내려주실까요?

 

하느님의 선물은 사람이 원하는 것을 채워주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보시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주시는 것입니다. 내 삶에 필요하다는 것을 채워주는 것은 선물이 아닙니다. 내가 바라고 원하는 것을 받으려고 한다면, 그것은 내가 가진 욕심을 채우는 것이지, 하느님께서 주시는 선물을 받는 자세는 아닙니다. 사람이 자기 입으로서 하느님의 뜻을 선포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선물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선물을 받아서 세상에 드러낼 수 있는 하느님의 업적은 무엇이겠습니까?

 

예루살렘에서 일어난 이 일을 전하는 루카복음사가는 현장에 있던 다양한 민족의 사람들이 사도들이 선포하는 내용이 하느님의 위업을 전하는 내용이었다고 알려줍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사도들의 말을 통하여 들은 내용이라는 하느님의 위업은 어떤 것이겠습니까? 아마도 예수님의 강생구속에 관한 내용이었을 것이고, 예수님의 삶에 이루어진 부활과 승천이었으며, 사람의 삶에 열매를 맺을 하느님의 능력에 관한 내용이었을 것입니다.

 

사도들에게 실현된 이 내용을 들으면서, 우리는 내 삶에 실현될 무엇을 하느님께 선물로 청하겠습니까? 그리고 내가 청하는 바로 그것이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려고 하는 것과 어떻게 일치하도록 하겠습니까?

 

()하면 통()한다는 우리의 전통적인 이론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 말을 어떻게 생각하겠습니까? 내가 세상의 사물과 하느님의 선물을 대하는 자세에 따라서 우리의 삶에는 실현되는 내용도 달라질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약속하신 평화, 사람의 사이에서 실현되어야 할 용서를 내가 먼저 실천하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청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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