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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동체ㅣ구역반

서울대교구 사목국 새로운 복음화를 위한 소공동체 평가와 전망 심포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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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7-10-01 ㅣ No.169

서울대교구 사목국 ‘새로운 복음화를 위한 소공동체 평가와 전망 심포지엄’


소공동체, 새로운 복음화 위해 시대 흐름에 따라 변화해야

 

 

- 서울대교구장 염수정(왼쪽) 추기경이 9월 23일 열린 심포지엄에서 인사말을 통해 “서울대교구는 공동화돼 가는 교회 현실을 성찰하고자 소공동체를 대안으로 삼아 왔다”고 밝혔다.

 

 

25년간 서울대교구의 복음화 도구로 활용돼 온 소공동체를 평가하고 전망하는 자리가 열렸다. 

 

서울대교구 사목국(국장 조성풍 신부)은 9월 23일 명동 가톨릭 회관에서 ‘새로운 복음화를 위한 소공동체 평가와 전망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발제자와 논평자들은 1992년 도입, 시행돼 온 소공동체가 새로운 복음화를 위해 “시대 흐름에 따라 변화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고령화와 잦은 인구이동, 물질ㆍ개인주의 현상이 뚜렷한 대도시 등 도입 때와는 달라진 사회 양상에 발맞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소공동체의 특징을 ‘속지주의(屬地主義) 신앙 공동체’라고 진단하고, 앞으로 속인주의(屬人主義)의 장점을 도입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소공동체가 25년간 복음화의 도구로서 제구실을 해왔지만, 개선해야 할 점도 많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었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인사말에서 “서울대교구는 세속주의와 물질주의, 개인주의의 영향으로 공동화되어 가는 교회 현실을 성찰하고자 소공동체를 통한 복음화를 사목적 대안으로 삼아 왔다”며 “복음화의 길을 찾아 나서는 여정에 함께하고자 노력해 온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주요 발표 내용을 정리한다.

 

 

제1 발제 : ‘복음화를 위한 도구로서의 소공동체’에 대한 평가와 전망 - 조성풍(서울대교구 사목국장)

 

신부사목국의 조사 결과에 의하면 응답자 8764명 중 36.1%가 소공동체에 참석하고 있다. 매주 참석자가 47.1%로 가장 많았다. 이는 조사 대상 9개 본당 중 4개 본당이 소공동체 활성화 본당이기 때문이며, 교구 전체로 확대하여 해석할 수는 없다. 소공동체 불참자는 30.7%가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라고 응답했다. 

 

복음화 지표를 점수로 나타내면, 소공동체 모임에 참여하는 신자가 그렇지 않은 신자에 비해 거의 모든 지표에서 앞선다. 특히 소공동체 임원 경험이 있는 신자들은 없는 신자들에 비해 점수가 더 높다. 이는 소공동체가 서울대교구의 복음화에 이바지했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서울대교구는 인구 1000만이 거주하는 거대하고 단일한 특성이 있는 대도시 교구이다. 곧 대도시에서의 교회 공동체는 착한 목자와 사마리아인이 돼 하느님의 뜻을 기준으로 사랑 실천을 통한 복음화의 증인으로서 살아가야 한다. 소공동체 모임은 보조성ㆍ연대성의 원리, 선교적 특성을 고려한 ‘대도시 사목’을 지향하고 실천함으로써 교회의 복음화 사명을 더욱 실현해갈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복음 나누기 7단계 등에 머물지 말고 새로운 시도가 필요해 보인다. 본당과 지역 특성에 따른 ‘서울대교구형 소공동체 모델’이 요구되며, 이를 위한 연구와 실천이 필요하다.

 

 

제2 발제 : 대도시에서의 소공동체를 통한 복음화 - 허석훈(가톨릭대 신학대 교수) 신부

 

우리나라는 경제 개발 시기에 도시 인구가 빠르게 증가했다. 교회도 그 안에서 빠르게 성장하면서 양적 성장을 이끈 것이 사실이다. 양적 성장의 그림자로 냉담자 증가와 내적 신앙 의식의 약화가 지목됐다. 한국 교회 성장세는 1990년대부터 둔화돼 왔다.

 

복음화는 복음선포뿐 아니라 교회의 사명 전체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복음화의 첫 요소는 ‘말씀의 선포’이며, 두 번째는 친교와 봉사를 통한 ‘말씀의 증거’, 세 번째는 ‘성사 생활’이다. 하지만 대도시에서는 이성적 사회의 세속화, 정보화의 그늘인 무신론의 팽배, 소비사회와 물질 만능, 가치 전복과 종교의 상품화 등으로 점차 스스로 그리스도교 신자임을 드러내는 이들이 줄었다. 종교심도 약화하고 있다. 이는 가톨릭 신자들의 신앙 공동체 활동이 지속해서 소극적이고 탈(脫) 공동체적인 태도로 옮겨가고 있다는 방증이다. 

 

따라서 건강한 공동체를 위한 교회의 노력이 교회 공동체 자체에만 집중되기보다는 근본적인 사회 전반에 이바지해야 한다고 본다. 또한, 소공동체 운동의 필요성을 정확히 인식해야 한다. 아울러 사회적 소공동체를 위한 봉사와 헌신의 공동체가 구성되는 것도 좋겠다. 사목자들의 노력도 요구된다. 무엇보다 ‘온전한 가정’이 실현되도록 해야 한다.

 

 

제3 발제 : 복음화를 위한 소공동체 모임에 관한 제언 - 김형진(서울대교구 사목국 일반교육부 담당) 신부

 

소공동체의 첫 번째 특성은 삶의 자리인 ‘가정 중심의 공동체’라는 것이다. 그리고 하느님의 말씀 중심인 공동체다. 교회의 사명을 실천하는 공동체로, 보편 교회와 일치를 위한 보편 교회의 가장 기본인 ‘세포’라 할 수 있다. 소공동체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아프리카 룸코연구소의 복음 나누기 7단계는 광범위한 사목 지역보다 사제 수가 부족한 아프리카 현실에 맞는 프로그램으로, 서울대교구 현실과는 큰 차이가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새로운 방식의 소공동체로 활성화를 이끈 본당이 있다. 2010년 박기주 신부가 시작한 서울 대방동본당의 ‘말씀터’(개편된 소공동체)는 도입 과정에서 공감대를 형성하는 교육이 있었고, ‘말씀 여행’이라는 새로운 복음 나누기 방식을 사용한 덕분에 2016년 2월 현재 1120명이 참여하고 있다.

 

여전히 교구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 안에서 소공동체가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소공동체가 가진 ‘복음적 생명력’은 분명 성령께서 주신 은총의 선물이다. 소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교구와 본당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은 반드시 필요하다.

 

 

제4 발제 : 복음화를 위한 소공동체 봉사자와 구성원 양성에 관한 제언 - 이영제(서울대교구 사목국 기획실및 연구실 담당) 신부

 

서울대교구가 1972년 사목국을 신설한 후 1990년 조직개편 전까지 사목국은 교구 내 제 단체의 통괄 업무를 주로 담당했다. 1990년에 평신도사목국과 선교사목국으로 분리했고, 1992년에 2000년대 복음화 사무국을 신설했다. 1994년에 사목주교 대리와 사목부를 개편했고 2004년 통합사목연구소를 신설했다. 이를 통해 교구청 조직 개편과 교구 신자 복음화를 위한 전담 부서가 계속 변경돼 왔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사목 정책 수립과 실행, 평가를 위한 역량을 집중하지 못했던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

 

그동안 교구 사목국은 복음화 사명을 실현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을 소공동체로 여겨 왔다. 복음화라는 목표보다 소공동체 자체만을 활성화하는 모습에 집중하는 현상을 발견할 수 있다. 복음화를 위한 신자 양성의 분명하고 체계적인 목표 확립이 필요하다. 복음화가 실현되는 현실에 대한 다각적인 이해와 분석이 요구된다. 또한, 교회의 자기 활동을 복음적, 합리적으로 평가, 분석할 수 있는 지표가 마련돼야 한다.

 

새 가족을 찾고, 예비신자를 받아들이며 교리 교육을 통해 세례를 주고 재복음화 교육을 통해 견진성사를 받는 이른바 통합적 예비신자 교리 교육의 과정을 제안한다. 이를 위한 전담 기구와 교리 교육 센터 마련도 제시하고 싶다.

 

[가톨릭평화신문, 2017년 10월 1일, 사진 · 정리=이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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