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2일 (일)
(백) 주님 승천 대축일(홍보 주일) 예수님께서는 승천하시어 하느님 오른쪽에 앉으셨다.

교회문헌ㅣ메시지

체세포복제배아 연구 승인에 대한 천주교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의 성명

스크랩 인쇄

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6-07-04 ㅣ No.781

체세포복제배아 연구 승인에 대한 천주교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의 성명

 

 

1. 지난 5월 17일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는 차의과대학 줄기세포연구팀이 제출한 체세포복제배아 연구 계획을 조건부 승인하였습니다.

 

2. 이번 연구의 목적은 2020년까지 난자 600개를 사용해 체세포복제배아줄기세포주를 확립하고, 그 확립 효율을 높이려는 것입니다. 주요 언론에서는 이 연구가 난치병 치료에 이용된다고 보도하였지만, 이 연구는 실질적인 치료 연구와는 거리가 멉니다.

 

3. 체세포복제배아는 정자와 난자가 수정된 배아와 마찬가지로 보호되어야 할 인간생명입니다.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인간 배아의 파괴를 수반하며, 인간 생명의 파괴라는 심각한 윤리적 문제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 어떤 목적으로도 무고한 인간 생명을 직접적으로 파괴하는 행위는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요한 바오로 2세, 회칙 「생명의 복음」, 57항 참조)

 

4. 수정 순간부터 모든 인간 생명을 보호해야 한다는 생명 존중의 원칙은 난치병 치료 연구의 장애물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것은 질병을 치료하고 인간 생명을 보호한다는 치료 연구의 기본 정신에 부합합니다.

 

실제로, 인간 생명의 보호는 줄기세포 연구에서 인간의 창의력을 발휘하게 하는 자극제가 되었습니다. 현재 활발한 연구가 진행 중인 역분화 줄기세포(iPS)가 개발되었던 동기는, 연구를 목적으로 인간 배아를 파괴하지 말아야 한다는 윤리적 이유 때문이었습니다.(「뉴욕타임스」, 2007년 12월11일 자 참조) 이처럼, 생명 존중의 정신은 과학 분야의 창의성이 자극되는 직접적인 동기가 되었으며, 이를 통해 커다란 성과가 이루어졌습니다.

 

5. 난치병 치료 연구는 인간 생명 존중이라는 정신 안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따라서 난치병 치료 연구가 활발히 전개되고 장려 받아야 하지만, 인간 생명을 파괴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정당하지 못합니다.

 

가장 연약하고 무고한 인간 배아를 구체적으로 보호하지 않는다면, 즉 인간 배아를 파괴하는 모든 행위에 반대하고 그것을 금지하지 않는다면, ‘생명존중’은 공허한 언어에 불과할 것입니다.

 

6.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는 생명윤리와 관계된 나라의 각종 사안을 심의·감독하는 최고 기구로서, 인간 생명의 보호를 첫째가는 원칙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이런 원칙에 의거하여 윤리적 차원의 심의를 해야 합니다. 만일 동 위원회가 단순히 현행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사실만으로 연구를 승인한다면, 그것은 위원회 자체를 유명무실하게 할 것입니다.

 

동 위원회는 지난 5월26일 ‘생명존중 선언문’을 발표하였고, 이는 매우 필요하고 바람직한 일이지만, 이미 체세포복제 연구를 승인한 뒤여서 그 의미가 무색해지고 말았습니다.

 

7.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는 일은 정부와 국가기구의 일차적인 책무이며 존재 이유입니다. 그리고 사람은 모두 존재하는 첫 순간부터 국가의 적절한 보호를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정부와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는 이 책무와 국민의 권리를 기억하고, 모든 인간 배아가 보호 받고 생명권을 존중 받을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나라의 생명의 문화 건설에 적극적으로 이바지해야 할 것입니다.

 

2016년 7월 3일

천주교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3,196 0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