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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신도가 뛴다: 한국가톨릭간호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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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9-07-12 ㅣ No.133

[평신도가 뛴다] 한국가톨릭간호사협회

 

 

우리는 ‘간호사’라는 말을 들었을 때 ‘백의의 천사’나 ‘나이팅게일’을 우선 떠올리곤 합니다. 하지만 초기 그리스도교 시대에 박애 정신, 즉 그리스도교 정신으로 병들고 가난한 이웃을 돌보면서 복음 전파와 함께 간호를 실시하였을 정도로 간호는 유서 깊고 가톨릭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습니다. 가톨릭 신자 간호사들로 조직되어 40년이 된 한국가톨릭간호사협회의 박호란(테클라) 회장이 협회가 태동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해온 활동과 앞으로 의 계획 등을 섬세하게 들려주었습니다.

 

 

* ‘한국가톨릭간호사협회’가 설립된 지 꼭 40년이 되었습니다. 어떻게 태동되었고 설립 목적은 무엇인지요?

 

1979년 5월 18일 창립되었으니 40년 되었네요. 당시 서울대교구장 김수환 추기경님께서 1978년 가을 국제가톨릭간호협의회(International Catholic Committee of Nurses and Medico-Social Assistants : CICIAMS)에서 받은 서신을 성모병원 가톨릭간호원회(현 간호사회)에 주셨고, 이를 계기로 이듬해 2월 5일 전국 175개 병원을 대상으로 실태를 파악했어요. 82개 병원으로부터 787명의 신자가 있음을 회신받고 가톨릭 부속병원의 100명을 더해 총 887명의 신자 간호사가 있음을 추산했다고 합니다. 드디어 5월 18일 전국 42개 병원에서 모인 회원 121명이 서울 명동 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 교육관에서 발기총회를 열고 이춘원 수녀를 초대 회장으로 선출하게 되었습니다. 설립 목적은 복음적 사도 정신을 기본 이념으로 교회 가르침에 따라 회원의 신앙심 함양과 친목을 도모하고 전문적 자질을 향상시켜 국민 건강 증진에 이바지하고자 하는 데 있습니다.

 

 

* 간호사협회 조직 구성은 어떻게 됩니까?

 

대한민국 간호사 면허를 가진 가톨릭 신자로 교구 가톨릭간호사회를 통해 회원이 되는데, 현재 회원 수는 4,000명을 약간 넘습니다. 대의원총회와 이사회 및 중앙이사회가 있어 협회의 중요한 모든 사항들을 여기에서 결정합니다. 대의원총회에 참석하는 대의원은 각 교구의 회장단(회장, 부회장, 총무이사, 회계이사)과 교구의 회원 수를 50:1로 산출하여 정하고 총회는 연 1회 개최합니다. 전국의 회장과 중앙이사로 구성된 이사회는 연 1회 이상, 그리고 협회 회장 · 부회장(2명) · 이사(10명) · 감사(2명)로 구성된 중앙이사회는 연 4회 이상 소집되고 있습니다. 이사 10명과 부회장 2명은 기획부, 선교부, 홍보부, 학술부로 나뉘어서 각기 맡은 역할을 다하고 있어요. 전국 교구의 가톨릭간호사회도 회장단을 구성하고 같은 조직을 가지고 있습니다.

 

 

* 간호사협회의 주요 활동을 들려주십시오.

 

정기 대의원총회를 피정과 함께 1박 2일로 진행합니다. 원로 회원들을 초청하고, 중앙이사들과 전국 14개 교구 대의원 132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또 교구별로 돌아가면서 주최하고 있는 전국 피정을 매년 1박 2일로 하고 있는데, 교구 특성을 고려하여 진행하고 있습니다. 매년 간호 영성 세미나를 열어 간호사들의 영성을 강화하고 질 높은 영적 간호 실현을 위해 저명한 강사의 강의를 듣습니다. 전국의 가톨릭병원에서 간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수도자를 대상으로 전국 간호 수도자 연수도 매년 1박 2일로 하고 있죠. 올해 처음 시도하는 ‘영 너스 영성 캠프’가 6월 21일에 있을 예정입니다. 10여 년간 전국의 가톨릭 신자 간호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해 왔던 1박 2일의 전국 간호학생 연합 피정을 변경하여 병원 입사한지 3년 정도의 신규 간호사만을 대상으로 1일 피정으로 진행하는 새로운 기획이죠. 부활 즈음에는 중앙이사들이 원로 회원들과 성지를 순례하며 선후배간 우의를 도모하고 협회를 이끌어가는 지혜를 배우고 있어요. 가을에는 의료협회에서 개최하는 세미나에 참석하여 타 가톨릭기관과의 교류 및 이사들 간의 친목을 돈독히 하는 기회도 갖습니다.

 

 

* 지금까지 해 오신 활동 중 기억에 남는 활동이 있다면?

 

1989년 2월에 제가 협회 이사로 처음 선출되어 총무이사를 맡게 되었습니다. 그해 5월 제19차 세계간호사대회(International Council of Nursing : ICN)가 국내 최초로 서울에서 열렸는데, 참석한 전 세계 간호사들에게 협회 홍보를 위해 코엑스에 부스를 설치하고 성물 전시 및 판매를 하고, 논현동 성당에서 김창석 신부님 집전으로 환영 미사와 파티도 열었습니다. 새남터와 절두산을 연결하는 성지 순례도 했고요. 회장님을 비롯한 모든 이사들이 힘을 모아 성공적으로 잘해냈는데, 지금도 협회를 위한 첫 봉사로서 힘들고 정신없이 바빴던 일이 추억 속에 남아 있습니다. 또 다른 하나는 총무이사로 수고한 제게 하느님께서 마련해주신 선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직장일이 매우 많고 개인적으로도 중차대한 일이 앞에 있었으나 순명하는 마음으로 봉사를 맡았어요. 회원 수가 많지 않았던 그 시절, 피정을 가면 각 교구의 낯선 회원들과도 어울려 밤을 지새우며 신앙을 나누곤 했습니다. 어떤 병원의 간호사가 병원이나 윗사람 눈치로 신앙생활이 자유롭지 못하다며 숨어서 기도 모임을 하고 남 모르게 신자 간호사들끼리 모임을 갖는다는 겁니다. 저는 가톨릭 기관에서 근무하고 있던 터라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고백에 놀랐지요. 한 발짝만 내디디면 성당에 닿는 제 직장과 제 일터를 가톨릭 기관으로 인도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렸어요. 지금까지 틈틈이 성체조배와 평일 미사를 드리는 저의 신앙이 그때부터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죠. 총무이사직 봉사를 통해 보다 깊은 신앙생활로 이끌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 최근에 끝난 큰 규모의 행사나 조만간 치를 행사가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피정은 언제나 아름답고 기쁨과 감사가 충만하지만 작년 6월 23~24일 부산교구 가톨릭간호사회가 주관한 전국 피정은 특별히 은혜로웠습니다. 300여 명 가톨릭 간호사들은 ‘그분께서 해주신 일 하나도 잊지 마라’는 주제로 바다와 산을 끼고 있는 아름다운 부산 해운대의 아르피나에서 1박 2일을 뜨겁게 지냈습니다. 주교님 강의로 시작된 피정은 참석자 모두가 고해성사를 볼 수 있도록 배려 깊게 준비되었고, 조영만(요한 세례자) 지도신부님께서는 부산교구 간호사들과 함께 준비하는 과정에서 100일 동안의 기도를 책으로 만들어 참석자들에게 선물로 주셨죠. 간호사를 위한 지도신부님의 사랑과 간호사회 발전을 위한 열정을 한껏 느낄 수 있어서 인상 깊었습니다. 올해 피정은 서울대교구 가톨릭간호사회 주관으로 9월 21~22일 의정부 한마음수련원에서 진행할 예정입니다. 주제는 ‘보시니 참 좋았다’로 정했고, 전국에서 300여 명이 참석할 듯합니다. 이 피정 전에 큰 행사가 또 하나 있는데, 8월 10일 서울성모병원 대강당에서 간호 영성 세미나를 개최합니다. 인간의 삶과 죽음을 가까이에서 접하는 간호사들에게 가톨릭 신자 간호사로서 자신의 소명을 돌아보고 더 높은 영성을 함양하며 질적으로 높은 영성을 실천하도록 돕기 위해 영성 강좌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죠.

 

 

* 혹시 의사협회나 병원협회, 약사회 등과 연계하는 활동도 있나요?

 

사단법인 한국가톨릭의료협회에 소속되어 있는 우리 협회는 의료협회 내의 병원협회, 의사협회, 약사협회와 간접적으로 연계하여 활동하고 있습니다. 한국가톨릭의료협회는 전국 가톨릭 의료인과 의료 관계인들을 하나로 묶는 구심체 역할을 하는 단체로, 가톨릭중앙의료원(CMC)이 중심이 되어 이끌어가고 있어요. 한국가톨릭의료협회 총회와 세미나 및 세계 병자의 날 행사 등에 참가하고 있고, 매년 시행하는 몽골과 필리핀 해외 의료 봉사에도 간호사를 파견하고 있습니다.

 

 

* 국제 교류는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창립 직후 CICIAMS 가입을 준비하여 3년 반만인 1982년 12월 4일 정식 회원이 되었습니다. 세계총회는 4년마다, 아시아지역 회의는 2년마다 열리는데 여건이 허락하는 한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고, 국제 회의비 납부 현황으로 봐도 우리는 최고 범주의 모범 회원입니다. 1985년 아시아지역 지역회의(싱가포르), 1986년 세계총회(포르투갈 리스본) 참석을 시작으로 1990년 뉴욕, 1993년 일본 나고야, 1997년 태국 등 CICIAMS 회의에 참석해 왔습니다. 지난해 9월 말레이시아 쿠칭에서 18개국 281명이 참석한 제20회 CICIAMS 총회와 세계대회에 우리 협회에서도 18명이 참석하여 세계 가톨릭 간호사들과 뜻 깊은 교류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 향후 간호사협회의 계획과 나아갈 방향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현재 주 회원은 대형 병원이나 가톨릭병원 간호사들이어서, 소규모 병원과 보건 교사, 간호대학 및 보건소 또는 직장에 다니지 않는 분들은 소외되어 있는 실정입니다. 회원 수 정체로 회원 확보가 가장 중요한 문제지만, 젊은이 특성상 개인 활동을 선호하고 단체 가입이나 단체 활동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어 어려움이 많습니다. 열심히 활동하던 회원이 은퇴한 후 그 공백을 메울 젊은 회원이 없으니 회원 수가 점차 감소하고 있어요. 회원 확보를 위한 광범위한 전략과 노력이 필요한데, 은퇴한 회원들이 지속적으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활동 범위 확대와 회칙 정비 등 전반적으로 고민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한편으로는 힘들고 바쁜 병원 업무 가운데에서도 더욱 열정적으로 신앙심을 키우고 영성을 높이는 기회를 회원들에게 지속해서 제공해야 한다고 봅니다. 창립 40년을 맞이하였고 50년에 대비하여 향후 10년의 중점 과제로서 가톨릭 간호사들의 영성에 초점을 두고 활동하려고 합니다. 강의와 세미나는 물론 가톨릭 간호사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영성 운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 이 밖에 들려주고 싶은 것이 더 있으시다면…

 

협회 로고를 홍보하고 싶습니다. 가운데 주황색 십자가는 복음과 사랑의 실천을 의미합니다. 주황색은 색채 심리학적으로 “자기 자신이 되고 남을 사랑한다는 의미”입니다. 즉 자신을 주님의 사랑 안에서 돌아보고 주님이 하셨듯이 남을 따뜻이 사랑한다는 뜻이죠. 우리 협회가 추구하는 사랑의 정신과도 일치합니다. 이러한 사랑과 복음 실천의 마음을 푸른색의 사람이 가슴 가득 안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사랑을 실천할 뿐 아니라 그 사랑을 품고 품어서 같은 정신을 가진 인재와 사람을 키워 나가고 양육하겠다는 의지의 마음입니다. 가톨릭 정신을 이어 국민 건강 및 지역 사회 건강 증진을 이루고자 하는 우리 협회의 의지를 잘 드러내주는 상징적 의미죠.

 

‘협회가’도 자랑하고 싶네요. 평협 단체 중 협회가를 가지고 있는 단체가 얼마나 될까요? 우리는 1999년 협회가를 응모하여 김주영 수녀의 가사를 일부 수정 채택하였고, 작곡가 김충희 수녀에게 곡을 받아 완성한 뒤 지금까지 총회에서 애창하고 있답니다.

 

[평신도, 2019년 여름(계간 64호), 대담 · 정리 김주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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