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9월 25일 (월)
(녹) 연중 제25주간 월요일 등불은 등경 위에 놓아 들어오는 이들이 빛을 보게 한다.

전례ㅣ미사

[미사] 미사로 하나되는 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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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7-04-10 ㅣ No.1639

주교좌명동본당 사순 특강 (4 · 끝) ‘미사로 하나되는 신앙’


미사, 하느님과 하나 되는 시간

 

 

미사는 기억의 장, 기념의 장, 현존의 장이다. 우리는 미사를 통해 주님을 기억하고, 기념하고, 주님의 현존을 체험한다. 성체성사 안에서 주님의 몸과 피를 영하는 그 순간에 주님은 우리와 함께하신다. 미사는 주님의 현존이다. 

 

우리는 미사를 위해 한자리에 모인다. 가장 단순하지만 시작이 되는 표징이다. 우리는 십자 성호를 긋는다. 성호를 긋는 것은 우리의 몸에 십자가가 함께한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가로와 세로로 이루어진 십자가는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는 모습과 우리가 사랑해야 할 모습이라는 두 기둥을 의미한다. 이 두 기둥이 온전해야 주님의 사랑이 이루어지고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을 깊게 느낄 수 있다.

 

참회의 기도도 일치와 사랑의 의미를 지닌다. 내가 누구인지, 하느님이 어떤 분인지를 기억하게 되는 시간이다. 우리가 하나가 돼야 한다는 것을 참회 예절을 통해 기억한다. 본기도는 미사에 모인 모든 사람의 지향을 다 모아서 주례 사제가 대표로 바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모든 이의 지향을 담았다는 점이다. 모든 이의 지향이 결합하는 것이야말로 하나 됨이다. 또, 산 이와 죽은 이가 나와 하나가 되는 과정이기도 하다.

 

말씀 전례는 주님의 말씀을 통해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것을 다시 깨닫게 되는 시간이다. 우리는 작은 십자가를 그으며 “주님, 영광 받으소서”라고 말한다. 이는 주님의 말씀이 나에게 기쁜 소식임을 입으로 고백하고 마음으로 새기고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이다.

 

신앙고백을 통해서도 우리 모두가 하나라는 것을 느낀다. 교회 공동체와 함께 신앙을 산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생각하게 되는 과정이다. 보편 지향 기도도 하나됨을 잘 드러낸다. 교회 공동체가 하느님 백성으로서 교회와 세상 모든 사람을 위해 바치는 것이 보편 지향 기도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지향을 모아 공통된 것을 정해 기도한다. 우리를 하나로 묶어주는 시간이다.

 

예물 봉헌 때 우리는 제물로 빵과 포도주를 바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기억하며 하나가 된다. 우리가 바치는 물적 봉헌도 하나됨을 일깨워 준다. 

 

성체, 성혈을 모시며 우리는 주님과 하나가 된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모두가 한 곳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해 주신다. 이를 느끼며 주님이 내 옆에 계심을 믿음을 다해 고백하고 바라보는 것이 필요하다. 주님의 기도는 하느님을 향한 우리의 간청이다. 우리는 일용한 양식을 달라고 하느님께 청한다. 양식은 세 끼 식사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영적 양식을 뜻하기도 한다.

 

“한 말씀만 하소서, 제가 곧 나으리이다.” 우리는 영성체 전에 백인대장의 표현을 인용한다. 영성체를 앞둔 나의 고백이다. 성체를 영하게 되면서 주님과 온전히 하나되는 시간을 갖게 된다.

 

강복과 파견에 이르면 복음을 전하자는 사제의 말에 우리는 실천하겠다고 응답한다. 하느님 안에서 받은 커다란 은총은 다른 이들과 나누면서 하나가 될 때 온전히 이뤄진다는 의미다. 

 

이렇듯 미사의 요소는 하느님과 하나가 되는 과정을 잘 일깨워준다. 우리는 하느님 사랑을 체험했던 시간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미사를 봉헌하기에 앞서 미사를 잘 준비해야 하는 이유다. 일상에서의 작은 실천을 통해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것을 느꼈으면 한다. 나의 신앙을 지키고, 신앙을 이웃과 나누는 것은 하느님을 향한 사랑을 드러내는 방법이다.

 

[가톨릭평화신문, 2017년 4월 9일, 조성풍 신부(서울대교구 사목국장), 정리=맹현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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