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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부활 제4주간 토요일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가톨릭 교리

신앙의 재발견: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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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7-03-14 ㅣ No.1751

[신앙의 재발견] 교회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을 서로 아무런 연결도 없이 개별적으로 거룩하게 하시거나 구원하시려 하지 않으시고, 오직 사람들이 백성을 이루어 진리 안에서 당신을 알고 당신을 거룩히 섬기도록 하셨습니다.”(「교회 헌장」 9항)

 

우리가 성사를 받고 하느님 말씀을 듣게 되면 그리스도께서 우리 안에 계시고 우리도 그분 안에 있게 됩니다. 이것이 교회입니다. 교회는 그리스어로 ‘불러 모은 사람들’(라틴어 ecclesia, 에클레시아)을 뜻합니다. 세례를 받고 하느님을 믿고 있는 우리 모두는 주님께서 불러 모은 사람들입니다. 우리 모두가 교회인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부활, 승천하신 후 사도들에게 성령을 보내심으로써 교회를 세우셨습니다. 그래서 성령강림날을 교회의 창립일이라고 부릅니다. 교회는 하느님께서 직접 세우신 것이므로 단순한 공공기관이나 일반 세상의 단체와는 다릅니다. 교회는 하느님의 백성이자 그리스도의 몸이며, 성령께서 머물러 계시는 성전입니다. 교회는 서로 뗄 수 없는 관계를 가지고 있는 네 가지 특성을 지니고 있는데, 이 네 가지를 다 지키고 있는 교회가 바로 가톨릭교회입니다.

 

첫째, 교회는 하나입니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그리스도는 오로지 한 분뿐인 것처럼 그리스도의 몸도 오직 하나요, 그리스도의 신부도 오직 하나며,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도 하나만 존재합니다. 그리스도가 머리시고 교회는 몸통입니다. 이 둘이 온전한 그리스도를 이룹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사람의 몸이 여러 기관을 지녔지만 전체로는 하나를 이루고 있는 것처럼 여러 지역 교회(교구)들로 이루어진 하나의 교회만이 존재합니다.

 

둘째, 교회는 거룩합니다. “살아 계신 하느님의 성전”(2코린 6,16)인 교회는 그 구성원들이 거룩해서가 아니라 교회를 직접 세우신 하느님께서 거룩하시고, 그런 하느님께서 교회 안에서 살아계시고 활동하고 계시기에 거룩한 것입니다. 때로는 교회에 속한 이들이 인간적인 속성으로 잘못을 저지르기도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결코 교회를 저버리지 않으시기에 교회는 영원히 거룩합니다.

 

셋째, 교회는 보편됩니다. 보편적이란 말은 전체와 관련되어 있음을 뜻하는데, 여기서 가톨릭이라는 이름이 나왔습니다. 교회는 그리스도께서 현존하여 계시고 그분의 진리를 온전히 지니고 있기에 세상 모든 사람을 위한 구원의 도구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모든 이들에게 복음을 선포하라고 이르셨고 모든 민족들에게 교회를 보내셨습니다. 예수님의 형제가 되기 위해서는 어떠한 제한이나 조건도 없습니다. 교회는 모든 시대, 모든 사람들에게 열려있습니다.

 

넷째, 교회는 사도로부터 이어옵니다. 교회는 예수님께서 직접 선택하신 사도들로부터 시작되었고 사도들의 후계자인 주교들을 통해 사도들의 가르침과 고귀한 신앙유산을 보존하고 이어 오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사도들에게 전권을 위임하신 이래로 이 전권은 주님께서 다시 오실 때까지 안수와 기도를 통해 주교에서 주교에게로 전달되는데 이 과정을 ‘사도 전승’(apostolic succession)이라고 부릅니다.

 

[2017년 3월 12일 사순 제2주일 대구주보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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