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3일 (금)
(홍)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 축일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강론자료

2023-04-09.....부활대축일...-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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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23-04-09 ㅣ No.2377

                                           부활대축일 가해

사도행전 10,34.37-43    콜로새서 3,1-4     요한 20,1-9

2023. 4. 9.

주제 : 부활을 누가 증언할 수 있는가?

오늘은 예수님의 부활을 기억하고 기념하며, 우리의 삶에는 예수님께서 이루신 부활이 언제나 가능하겠는지 생각하는 주일인, 부활대축일입니다. 전례에서 해야 할 일은 우리가 어젯밤, 부활성야에 기억했습니다. 그리고 밤을 지낸 오늘은 날짜가 바뀌기도 했지만, 유대인의 달력과 현실에서 우리가 사용하는 날짜의 계산하는 기준이 달라서 유대인의 달력에서는 어제와 오늘을 같은 날로 계산하더라도 우리의 현실에서는 다른 날로 지냅니다.

 

세상의 일은 밤에 이루어진다는 표현이 있습니다. 여러 가지의 의미를 담아서 하는 소리이지만, 정말로 세상의 일은 밤에 이루어질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실제로 밤은 사람이 꾸민 일이 이루어지기가 딱 좋은 상황입니다. 가까이에 있는 사람에게 조차도 내 곁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더구나 사람의 머리에서는 어떤 계획이 움직이는지 알기가 어려운 것이 밤에 일어나는 일들입니다.

 

요즘에는 빛을 밝히는 전등이 있어서 어두운 데에 있거나 사람의 눈이 보기에 멀리 있는 것도 잘 볼 수 있는 세상이 돼서 옛날의 지식대로 판단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만, 그래도 밤이라는 시간에는 일이 일어나는 모습대로 바라보기는 어렵습니다.

 

하느님의 뜻이 세상에 적용된 놀라운 일은 밤에 이루어졌습니다. 지금은 낮이라서 그 일이 지금 이루어지고 우리가 그 모습을 보는 시간이 아니라, 이미 일어난 일들에서 배운 좋은 삶의 결과를 계속 유지하는 방법을 찾는 시간이어야 할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들은 내용은, 부활사건이 제자들에게 알려지기 전, 예수님을 특별한 자세로 가까이 모시고자 했던, 마리아막달레나가 부활을 체험한 얘기입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그날에 다른 제자들은 아마도 여러 가지 두려운 생각을 하면서 자기들이 안전하다고 여긴 곳에 잘 숨어있었을 것입니다. 그에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다른 자세를 가졌던 마리아막달레나는 우리의 시간을 말하면, 주일 아침 일찍, 해가 뜨는 시각에 무덤에 갔다가 이제까지 미처 보지 못했던 놀라운 일을 만났다고 요한복음사가는 전합니다.

 

실제로 마리아막달레나가 본 것은 부활하신 예수님의 모습이 아니라,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님의 시신이 사라졌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 소식을 베드로사도와 요한사도에게 가서 알렸고, 무덤이 비었다는 사실은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예수님을 죽이려고 했던 사람들이 주장하던 대로 시신을 도둑맞고 부활했다고 우기는 일이 아니라, 실제로 예수님이 부활하셨다는 사건이 되는 일에는 여러 가지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시신이 있던 무덤에서, 그 시신이 사라졌는데, 자기 발로 걸어서 어디론가 간 것이 아니라면 그 사건이 예수님의 부활이 되는 일에는 여러 가지 난관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신학에서는 예수님의 부활이라는 표현을 쓰기 전에, 빈무덤 사건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빈무덤 사건이 되는 것과는 다르게, 시신으로 넣은 예수님의 머리를 쌓던 수건이 수의와 함께 흩어져있던 것이 아니라, 따로 한 곳에 잘 개켜져 있었다는 세부적인 사실입니다.

 

우리가 그 모습을 대한다고 해서 곧바로 예수님의 부활이라고 믿음을 고백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의 삶에 놀라운 일은 그렇게 시작됩니다. 오늘 말씀에서 예수님의 부활을 전하는 내용은 요한복음의 기록이 아니라, 사도 베드로가 오순절의 성령강림이 있고 난 다음, 예루살렘에서 사람들에게 복음선포를 한 내용에 나옵니다. 베드로사도가 선포한 내용은 부활을 설명한 내용이 아니라, 예수님을 사람들이 나무에 매달아 죽였지만,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사흘 만에 일으키셨다는 선언입니다. 실제로 예수님이 부활하실 때, 현장에서 자기 눈으로 보고 그 일을 증명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우리가 믿는 내용도 그것과 같습니다. 우리가 눈으로 보았거나 손으로 만졌기에 예수님의 부활을 믿거나 받아들인 것은 아닙니다.

 

자기의 감각으로 현실을 파악하고, 그것이 진짜라고 말하는 사람의 특징에서 그런 감각적인 요소가 없는데도 부활을 받아들이고 다른 이들에게도 그 내용을 선포하는 것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놀라운 선물입니다. 아무나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닌 선물입니다. 아무나 선포할 수 있는 놀라운 일도 아닙니다. 베드로사도는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에게 죄를 용서하는 선물로 다가온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얼마나 받아들이겠습니까?

 

세상에서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도 많고, 물건들도 많지만 그렇게 우리의 곁을 스치는 일과 사람들을 우리가 얼마나 진정으로 대하는지는 사람마다 다를 것입니다. 내 삶을 통하여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축복이 다른 사람에게도 전달하는 은총을 청해야 하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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