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8일 (일)
(백) 부활 제5주일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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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를 위하여6: 왜 시노달리타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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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3-10-02 ㅣ No.755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를 위하여 (6) 왜 시노달리타스인가?

 

 

시노달리타스가 ‘모든 하느님 백성이 함께 걸어가고, 함께 모이며, 복음화라는 교회의 사명에 함께 참여하는’ ‘교회다운 교회’의 모습을 회복하자는 것임을 살펴보았습니다. 이러한 시노달리타스 실현의 중요성을 드러내는 표현이 바로 프란치스코 교황이 언급한 ‘교회의 구성적 차원’이라는 것입니다. 즉, ‘있으면 좋고 없으면 말고’ 식이 아니라, 마땅히 교회가 갖추어야 할 요소이기 때문에 실현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교회로서의 모습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왜 가톨릭교회는 ‘지금’ 시노달리타스, 곧 ‘함께 가는 교회’를 강조하는 것일까요? 교회 역사에서 교회에 대한 인식이 변화되어 왔다는 것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물론 교회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그리스도께 대한 같은 신앙으로 모인, 항상 ‘같은’ 교회입니다. 그런데 이에 대한 의식은 교회가 처한 상황에 따라 변화되어 왔는데, 교회의 제도적이고 가시적인 차원만을 강조하기도 했고, 영적이고 비가시적인 차원만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교회에 대한 인식의 변화에 따라 교회 공동체 구성원의 역할에 대한 이해도 달라지곤 하였고, 그 결과 교회는 본래의 모습과 역할을 잊고 위기를 맞게 되었습니다. 현대에 들어 전 세계를 흔들어 놓은 변화가 교회에도 영향을 끼쳐 교회 자체와 세계 속의 교회의 사명에 대해 반성을 촉구하게 했는데, 이때 개최된 것이 ‘제2차 바티칸 공의회’입니다. 공의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모인 하느님 백성인 교회의 반성과 쇄신의 방향이 바로 ‘원천으로 돌아가는 것 ad fontes’, 곧 예수님께서 선포한 복음의 순수성에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면 안 된다는 성찰을 하였습니다. 이러한 신학적 성찰을 거쳐, 공의회의 가르침을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삶을 표현한 용어가 바로 ‘시노달리타스’입니다.

 

더구나 코로나19 팬데믹이 불러온 혼란은 사회·경제 구조뿐만 아니라 교회와 신앙생활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경을 읽고 이를 교회 공동체를 통해 실현해 가는 시노드적 삶을, ‘바로 지금’ 요청받고 있는 것입니다.

 

[2023년 3월 26일(가해) 사순 제5주일 춘천주보 2면, 김도형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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