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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의 기쁨 해설33: 복음화와 대중 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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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5-08-09 ㅣ No.700

[홍기선 신부의 복음의 기쁨 해설] (33) 복음화와 대중 신심


대중 신심은 하느님 향한 삶의 표현

 

 

교황은 계속하여 대중 신심이 복음화에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하면서, 이를 잘 관리하고 북돋도록 권장하고 있다(122~126항). 대중 신심을 통해 배울 것도 많기에 이를 촉진하고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복음 선포는 개인에서 개인으로도 전달되는 것이기에, 언제나 정중하고 친절하게 선포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즉, 하느님 백성들 모두가 인격적인 대화를 통해 복음을 선포하도록 유도하고 있다(127-129항).

 

성령의 역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성령께서는 개인과 개인 그리고 공동체와 공동체 사이의 서로 다름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불편을 해소시켜 주신다. 당신의 특별한 은사로 더욱 조화롭고 매력적인 것으로 바꾸어 주실 수 있는 유일한 분이시다. 다양성과 다원성 그리고 다중성 가운데서도 일치를 이루어 주시는 분이시다(130~131항). 

 

끝으로는 신학자들에게 당부하면서, 받은 은사를 복음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문화계와 과학계와의 대화를 촉진하도록 격려하면서 그들에게도 복음이 선포되어야 함을 강조했다(132~134항). 오늘은 먼저 대중 신심에 대해 다루어 보겠다.

 

 

고유한 문화 속에서 재탄생하는 대중 신심

 

교황은 2장에서도 ‘대중 신심’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사목자들이 이 ‘대중 신심’에 좀 더 관심을 기울이길 원했고 적절히 활용하기를 부탁했다. “대중 신심은 하느님과 예수 그리스도와 마리아와 성인들과 맺는 인격적인 관계를 포함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신심들은 몸과 얼굴이 있습니다”(90항). 

 

3장에서는 대중 신심의 탄생 배경과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다루고 있다. 일단 「가톨릭 교회 교리서」를 통해 대중 신심의 의미를 살펴보자. 대중 신심은 무엇을 말하는가? 그리스도인 대중의 신앙심 표현을 말하는 것으로 성인들의 유해 공경, 성당 방문, 성지순례, 거리 행렬, 십자가의 길, 종교 무용, 묵주 기도, 메달 등과 같은 다양한 형태의 신심 행위를 의미한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1674 참조). 

 

‘대중 신심’은 복음이 어떤 민족에게 수용되면, 일정 기간이 지나면서 그 민족의 고유한 문화 속에 자리 잡게 되는데, 그 문화 속에서 탄생하고 성장한 새로운 세대의 구성원들이 자신들의 신앙을 자신들 고유의 문화 속에서 재창조하여 표현한 것이다. 복음이 그 문화 속에 강생하여 대중들의 마음속에서 새롭게 태어난 신앙의 표현인 것이다. 

 

교황은 이렇게 설명했다. “대중 신심은 일단 받아들인 신앙이 어떻게 한 문화 안에 구현되고 지속해서 전달되는지를 볼 수 있게 해 줍니다”(123항). 

 

복자 반열에 오른 바오로 6세 교황은 “순박하고 가난한 사람들만이 알아볼 수 있는 하느님에 대한 갈망을 표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신자들이 신앙을 위해서라면 아낌없이 영웅적인 희생도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대중 신심이라고 했다(「현대의 복음 선교」).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대중 신심은 “가톨릭 교회의 소중한 보화이고, 그 안에서 라틴 아메리카 사람들의 영혼이 드러난다”고 했다(2007년 라틴 아메리카와 카리브 주교회의 개막 연설 중에서). 

 

아파레시다 문헌(2007년)에서는 대중 신심을 ‘대중 영성’ 또는 ‘민중의 신비주의’로 표현하기도 했다(124항 참조).

 

 

대중 신심을 통한 복음화 활동 

 

교황은 예수회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만일 어떤 분이 성모님이 누구이신지를 알고 싶으면 신학자들에게 물어보면 됩니다. 그러나 그분을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를 알고 싶다면 백성에게 물어보아야 합니다”(「두 분 교황님과 함께」 39). 

 

“대중 신심은 신앙 활동에서 하느님의 존재를 믿는 것(credere Deum)보다 하느님을 믿는 것(credere in Deum)에 더 역점을 둡니다. 대중 신심은 신앙을 살아내는 합법적 삶의 방식이고, 교회의 한 부분으로서의 소속감을 자각하는 방식이며, 선교사가 되는 방식입니다”(124항). 

 

교황은 계속해서 그 의미를 쉬운 표현으로 설명하였다. “함께 성지 순례를 하고 다른 대중 신심 활동에 참여하고 자신의 자녀와 함께하거나 다른 이들을 초대하여 그렇게 하는 것도 그 자체가 복음화의 활동입니다”(124항). 

 

행복을 추구하는 인간의 정서적 욕구 충족의 근원적 표현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기에 때론 사목자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기도 한다. 기복적인 신앙의 표현이라며 무시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교황은 이를 경계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런 선교의 힘을 억누르거나 통제하려 들지 맙시다!”(124항). 

 

계속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신경 구절은 못 외우지만 묵주 기도에 매달리며 병든 아이를 간호하는 어머니들의 강인한 믿음을 저는 생각합니다. 또한 성모 마리아의 도움을 간구하는 누추한 집 안에 켜진 촛불에서 퍼져 나가는 큰 희망을 생각해 봅니다. 또한 십자고상을 바라보는 깊은 사랑의 눈길을 생각해 봅니다. 하느님께 충실한 거룩한 백성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이러한 행위들을 거룩한 것에 대한 순전히 인간적인 추구의 표현이라고 여기지 않을 것입니다. 이러한 행위들은 우리의 마음 안에 부어진 성령의 활동으로 힘을 얻는, 하느님을 향한 삶의 표현입니다”(125항). 

 

[평화신문, 2015년 8월 9일, 홍기선 신부(춘천교구 사목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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