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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의 기쁨 해설41: 사회 문제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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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5-10-17 ㅣ No.718

[홍기선 신부의 복음의 기쁨 해설] (41) 사회 문제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


황은 좋지만, 교회의 사회참여는 글쎄...?



2014년 여름은 뜨거웠다. 그러나 8월 14일부터 18일까지 5일 동안은 우리 가슴이 더 뜨거웠다. 방한하신 프란치스코 교황님 때문이다. 아직도 생각만 하면 가슴이 뛴다. 여름날 한줄기 소낙비처럼 우리 모두의 답답한 가슴을 시원하게 적셔주셨다. 기회가 된다면, 큰절이라도 드리고 싶은 어른이시다.

그분이 떠난 뒤, 많은 이야깃거리가 있었다. 한동안 그분에 대한 사랑앓이도 있었다. 그러나 언제나 그랬듯이, 다시 일상의 평화로움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큰 경험과 아름다운 추억이 우리 삶의 도화지 위에 큰 획으로 그려졌다는 사실을 영광과 기쁨으로 여기며 살고 있다. 그분이 귀국 비행기 내에서 가졌던 기자회견의 말씀 가운데 한 토막을 옮겨본다. “고통받는 사람 앞에서 어떻게 중립을 지킬 수 있습니까?” 우리 모두의 소심함과 용기없음을 질책하는 훈계의 말씀처럼 들린다. 마치 고해소 저편에서 들려오는 근엄한 사제의 말씀처럼 들린다. 두고두고 묵상하게 한다. 우리 사회에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이 그려진다.


사회문제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

프란치스코 교황은 권고 「복음의 기쁨」 제4장에서 계속해서 사회 문제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을 언급한다. 이제 구체적이며 실천적인 결론을 이끌어 내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리고 사목자들이 이 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

“여러 학문의 기여를 받아들여, 교회의 사목자들은 인간 생활과 관련되는 모든 것에 대한 의견을 개진할 권리가 있습니다. 복음화 사명은 모든 인간 존재의 전인적 진보를 포함하고 또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그 어느 누구도 더 이상, 종교가 사적인 영역에 국한되어야 하고, 오로지 영혼이 천국에 들어가도록 준비하기 위해서만 종교가 존재한다고 주장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어느 누구도 종교를 개인의 내밀한 영역으로 가두어야 한다고 우리에게 요구할 수 없습니다. 종교는 국가 사회 생활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말라고, 국가 사회 제도의 안녕에 관심을 갖지 말라고, 국민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사건들에 대하여 의견을 표명하지 말라고, 그 어느 누구도 우리에게 요구할 수 없습니다”(182-183항).


더 나은 세계 건설에 투신해야

프란치스코 교황은 감동적인 어조로 당신의 주장을 편다. “참다운 신앙은 결코 안락하거나 완전히 개인적일 수 없는 것으로서 언제나 세상을 바꾸고 가치를 전달하며 이 지구를 이전보다는 조금이라도 나은 곳으로 물려주려는 간절한 열망을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우리를 살게 해 주신 이 아름다운 행성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여기에서 슬픔과 투쟁, 희망과 열망, 강인함과 나약함을 지니고 살아가는 인류 가족을 사랑합니다. 지구는 우리 공동의 집이며 우리는 모두 형제자매입니다. 확실히 ‘정의가 모든 정치의 목적이며 고유한 판단 기준’이라면, 교회는 정의를 위한 투쟁에서 비켜서 있을 수 없으며 그래서도 안 됩니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또 사목자들은 더 나은 세계의 건설에 진력하라는 부르심을 받고 있습니다”(183항).

교구의 사제들과 함께 교황의 권고를 읽고 다음의 질문을 만들어 토론하여 보았다. 사뭇 진지한 태도로 사목자들의 자성과 새로운 다짐을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독자들에게도 같은 질문을 드린다.

Q> 최근 교회의 사회참여 문제로 사목자들 사이에 그리고 사목자들과 평신도들 사이에 불편한 일들이 있었다. 그 이유는 무엇 때문이라고 생각하는가?

- 교회의 사회참여 문제의 당위성에 대한 인식 부족 때문인가, 아니면 사회참여의 방법과 태도의 문제 때문인가?

- 복음적인 사회참여의 방법에 대한 우리의 견해는 무엇인가?

[평화신문, 2015년 10월 18일, 홍기선 신부(춘천교구 사목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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