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일 (목)
(백) 성 아타나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너희 기쁨이 충만하도록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강론자료

2023-05-07.....부활 제5주일 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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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23-05-06 ㅣ No.2381

                                                     부활 제5주일 가해

사도행전 6,1-7        베드로12,4-9       요한 14,1-12

2023. 5. 7. 생명주일.....

주제 : 삶에서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

사람은 저마다 세상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다를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는 표현은 내가 생각하는 것이 세상에서 최고의 가치를 지닌 것이 아니라는 뜻도 되지만, 다른 사람이 하는 생각이나 판단을 무조건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럴 때, 내 삶에 중요한 일은 무엇이겠습니까? 각자의 삶에서 사람은 저마다 자기에게 필요한 것을 으뜸으로, 또 첫째로 말할 수 있습니다. 흔히 하는 판단처럼, 내 몸의 건강이나 나에게 필요한 돈을 중요하게 여기는 일을 첫 번째로 생각할 수도 있고, 세상에서 큰 힘을 발휘하는 정치의 권력이나 명예를 으뜸으로 생각하여 그 목표를 향하여 마음껏 목소리를 높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세상에서 참된 신앙인으로 산다면, 내가 실천할 하느님의 뜻이 무엇이냐고 질문할 수 있는데, 하느님의 뜻이 실현되는 일을 내가 협조하는 첫째로 좋은 모습으로 생각할 사람은 얼마나 있겠습니까?

 

내가 세상에서 좋은 것을 생각하고, 좋은 것을 이루려고 한다고 해도 사람이라는 존재에게 공통적인 모습은 다른 사람에게 자기가 생각한 좋은 내용을 강요하지 못한다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내가 느끼기에 좋고, 상대방도 분명히 나와 똑같이 느낄 일이라고 판단하는 것에도 강요하는 모습이나 큰 소리로 내 생각을 드러내는 일은 좋은 것으로 말하지 않을 일입니다.

 

사람이 일반적으로 이렇게 생각할 것이라고 전제한다면, 하느님께서 사람에게 당신의 뜻을 알리시고, 사람이 하느님의 그 좋은 뜻을 실천하게 하려는 일에도 사람은 마찬가지 기준을 적용하려고 할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하느님의 뜻이 세상에 실현된다면 좋다는 것은 나도 아는 일이지만, 그 뜻을 사람인 나나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는 일은 좋게 여기지 않을 거라는 뜻입니다.

 

오늘은 부활 제5주일로 지내는 날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우리가 이 부활시기를 지내면서 갖거나 드러내야 할 올바른 태도는 무엇이라고 말하겠습니까? 다른 사람이 자기의 생각을 담아서 하는 말은 내 삶에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하니, 제가 하는 질문에, 제가 말하는 대답을 먼저 들으려는 일보다는 여러분은 무엇을 생각할지 그것을 먼저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부활은 우리가 죽었다가 살아나는 일을 전제로 하고, 예수님께서 그렇게 하신 일에 따라서 우리에게도 그 놀라운 일이 실현된다는 믿음을 가리키는 표현입니다. 부활에 관하여 이론을 담은 설명은 이렇게 말할 수 있지만, 우리가 부활시기를 지내면서 반복해서 듣는 말씀은 사람이 실제로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이야기나, 움직이지 못하던 생명체가 다시 숨을 쉬면서 움직이게 되는 일을 눈앞에 보이듯이 설명하거나 보여주는 내용은 아닙니다.

 

사람은 먹고사는 일의 중요성을 무시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부활을 처음으로 경험했고, 그 내용을 증언한 사도들은 사람에게는 중요한 일이었을 먹고 사는 일보다는 자기들이 실천해야 하는 하느님의 뜻을 찾는 일을 더 중요한 일로 생각했습니다. 그랬기에, 사람에게는 중요하다고 여겼을 그 일을 보조자이며 협조자인 일곱 명의 부제들을 선택하여 그 일을 하도록 했고, 사도들은 더 중요한 일을 하겠다고 사도행전은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또한 부활이 우리의 삶에 실현된 모습은 우리가 세상의 일을 걱정하면서 하느님을 멀리하거나 모른 척하고 살아도 내 삶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우리를 이끄는 삶의 걸림돌을 치우고, 우리가 하느님께 나아가는 일입니다. 사도들이 보인 이러한 일을 부활의 모습이라고 인정할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부활은 필립보사도가 예수님께 했던 질문에 나온 것처럼, 하느님 아버지를 내 눈으로 보고 싶다면서, 자기 눈으로 확인하고 또 확인하는 차원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우리에게 알려주신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우리와 늘 함께 계시는 하느님을 알아모시고 내가 알아들은 일에 따라 내 삶의 모습을 잘 드러내는 일에 있습니다.

 

세상에 드러낼 부활의 모습은 내가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는 각자가 할 수 있는 부활의 모습을 무엇이라고 생각하겠습니까? 그 부활의 모습을 내 이웃에게 나는 어떤 모양으로 전하겠습니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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