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4일 (화)
(홍) 성 마티아 사도 축일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레지오ㅣ성모신심

레지오의 영성: 새로운 삶의 원천인 성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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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6-07-05 ㅣ No.462

[레지오 영성] 새로운 삶의 원천인 성령

 

 

영적독서: 교본 제7장 레지오 단원과 성삼위; 성령과 마리아

 

성령 강림 대축일에 우리는 교회의 탄생을 축하합니다. 그렇습니다. 요한복음에서 볼 수 있듯이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걸어 잠그고 두려움에 떨고 있는 사도들에게 성령을 보내시어 새로운 힘과 새로운 삶을 주셨습니다.

 

성령께서는 우리의 삶 안에서 역사하실 때 항상 풍부한 열매를 맺게 해주십니다. 예수님의 탄생 예고 때에 가브리엘 대천사가 어떻게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아들을 낳을 수 있느냐는 마리아의 물음에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루카 1, 35)라고 말합니다. 성령께서는 마리아가 처녀의 몸으로 잉태하게 된 비밀, 다시 말해 마리아를 통해 풍부한 열매를 맺게 한 유일한 원천이십니다.

 

사도행전에서 성령 강림의 약속에 대해 루카 성인이 했던 이야기를 읽어보면, 예수께서는 성령이 제자들에게 내려 그들이 힘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의 아들을 탄생시켰던 것과 똑같은 힘이 성령 강림 대축일에 그 분의 지체인 교회를 탄생시킵니다. 교회의 탄생 초기에 같은 약속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레지오 단원으로서 우리는 하느님의 말씀을 통해 새로워지기를 바라면서 “과연 어떻게 해야 우리가 새로운 삶을 살 수 있을까?”라고 반문합니다. 어떻게 우리의 바람과 하느님의 새로운 삶에 대한 약속이 우리에게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레지오 단원인 우리들에 대한 성령의 약속은 우리가 성령 감응(영감)을 받는 것에 대한 원천이며, 우리가 어떠한 상황에 처하더라도 용기를 잃지 말라는 소명인 것입니다. 성령께서는 우리에게 하느님 말씀을 전하는 힘을 주시고, 그 말씀을 듣는 자들에게 생명의 힘을 불어넣어 주십니다. 교본은 성령께서 온 세상에 생명의 은총을 내리실 때 성모님을 그 수로로 삼아 레지오를 차지하고 계시는 모습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교본 70쪽)

 

 

성모 신심은 그녀를 창조하신 하느님 영광에 대한 신심

 

프랭크 더프는 자주 이야기와 글을 통해 성령과 구원의 계획안에 계시는 복되신 동정 성모님에 대해 말하였습니다. 프랭크 더프의 이러한 통찰력에 대한 교본의 언급은 그가 하느님의 구원 계획안에 계시는 성모님의 고유한 역할에 대해 명확히 이해하고 있음을 말해 줍니다.

 

‘그는 구원의 계획안에 복되신 동정 성모님께서 맡으신 역할에 대해 참으로 깊이 통찰하고 있었으며, 이러한 그의 통찰력은 교회의 사명에 동참해야 할 의무를 지닌 평신도들의 역할에 대해서도 똑같이 이어졌다. 이 교본은 이러한 그의 정신과 사상이 온전히 드러나 있는 작품이다.’(교본 20쪽)

 

그는 ‘창세기의 여인’(274쪽)에서 다음과 같이 적고 있습니다. “성모님은 성령의 거룩한 짝으로서, 성령의 은총으로 가득하시고, 성령의 외적 사명 안에서 성령과 불가분의 동반자이시기에, 마땅히 성모님께서는 창조물(인간)이 될 수 있는 최고의 지위에 이를 정도로 성령과 일치하여 … 이를 통해 우리는 성모님께서 성령을 가장 완벽하게 인간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계신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같은 글에서 그는 ‘짝(배필)’이라는 뜻이 성령께서 성모님의 남편이라거나 예수님의 아버지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아버지께서 성모님 안에서 그의 아드님(예수님)을 탄생시키시는 대리자요 무한한 능력자이심을 의미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하느님의 종인 프랭크 더프는 ‘복되신 동정녀에 대한 신심이 성령께 대한 최고의 신심입니다’(마리아를 통한 승리, p. 431ff)라고 단언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듯이 성모님에 대한 신심이 항상 그녀를 창조하신 하느님의 영광에 대한 신심이라는 말을 덧붙이고 싶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성모님을 찬양함으로써 하느님의 위대하심을 찬양하게 되며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이름은 거룩하십니다.”라는 성모님의 노래에 공감하게 됩니다.

 

 

사랑의 성령께서 우리 안에 임하시도록 청해야

 

교황 프란치스코는 그의 직무를 시작하면서 현대 세계의 복음 선포에 관한 교황 권고인 ‘복음의 기쁨’을 저술하였습니다.

 

“저는 열정, 기쁨, 관대함, 용기, 끝없는 사랑과 애정으로 가득 찬 복음화의 새로운 장을 열기 위한 열정을 불러일으키기에 알맞은 단어를 찾기를 얼마나 간절히 바라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저는 어떤 격려의 말도 성령의 불이 우리 마음속에서 타오르지 않으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혼이 깃들어있는 복음화는 성령께서 인도하시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성령께서는 복음을 선포하라고 부름 받은 교회의 혼이시기 때문입니다.”(복음의 기쁨 261항)

 

특별한 방식으로 우리는 이러한 소망을 함께 나누고 있으며 또한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여러 문제점들에 대해 교황께서 하시는 기도에 하느님께서 보내시는 응답의 한 몫을 우리가 차지하기를 희망합니다. 우리에게는 매일매일이 성령께서 내려오시는 날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레지오 마리애 단원으로 생활하면서 성령께서 역사하신 일들, 말하자면 여러 성령의 은사들에 대해 많이 보아왔습니다.

 

프랭크 더프는 그의 저서 Miracles on Tap에서(역자 주: ‘언제나 함께하시는 기적들’이라는 뜻으로, 오역을 피하기 위해 원문 그대로 실음) 오순절(성령 강림절)이 시작된 배경과 일찍이 예루살렘 시절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날 월례보고서를 통해 그리고 회합 중에 성령께서 우리와 함께 하셨던 일들을 듣게 됩니다. 더욱이 오순절에 제자들이 성령께서 표현의 능력을 주시는 대로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 시작하였듯이 오늘날 레지오 마리애는 성령을 통하여 모든 언어를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성모님의 짝이신 성령을 청할 때 원죄 없으신 성모성심께 중재를 잘 해 주시라고 간절히 부탁합시다. 이때가 바로 성령께서 임하시는 시간이 되게 합시다. 사도들처럼 우리 안에 있는 모든 두려움, 분열, 그리고 대립 등, 사랑의 성령을 방해하는 모든 것들을 치워버리고 세상을 새롭게 하실 수 있는 사랑의 성령께서 우리 안에 임하시도록 청합시다.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6년 7월호, 글 리암 오 키브(더블린 베네란다 Cu. 영적지도신부), 역 김경남 알베르토(광주 Se. 국제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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