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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 가톨릭 신자로서 알아야 하는 미사76: 미사 해설 – 성찬 전례 (40) 영성체 예식 : 감사 침묵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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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4-04-10 ㅣ No.2431

[가톨릭 신자로서 알아야 하는 미사] 76. 미사 해설 – 성찬 전례 (40) 영성체 예식 : 감사 침묵 기도

 

 

137. 성체 분배가 끝나면 사제나 부제나 시종은 성작 위에서 성반을 깨끗이 닦고 성작도 그렇게 한다. 그동안 사제는 속으로 기도한다.

✚ 주님, 저희가 모신 성체를 깨끗한 마음으로 받들게 하시고

   현세의 이 선물이 영원한 생명의 약이 되게 하소서.

감사 침묵 기도

138. 영성체 후에 사제는 자리에 가 앉는다. 경우에 따라 모두 잠깐 거룩한 침묵을 지키며 기도할 수 있다. 또한 시편이나 다른 찬양 노래나 찬미가를 부를 수 있다.

 

성체 분배가 끝나면 사제는 성합의 잔여 성체를 감실에 모십니다. 그리고 성혈이 담겨 있던 성작을 복사의 도움을 받아 씻습니다. 이렇게 씻는 이유는 한 조각의 성체, 한 방울의 성혈이라도 소홀히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교우들이 잠시 침묵 중에 주님과의 만남을 되새기고, 감사의 기도를 바치는 동안 사제는 거룩한 만찬의 정리를 경건히 하는 것입니다. 사제가 성작을 닦고, 정리하는 동안 미사에 참여한 교우들은 침묵 속에 기도를 하게 됩니다. 미사 경본에서는 “감사 침묵 기도”라는 명칭을 통해서 이 시간의 침묵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때의 성전은 성체를 모시고 침묵 속에 주님을 만나도록 인도하고, 기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마련하여야 합니다. 미사 중에 몇 차례 요구되는 침묵 시간이 있지만, 의미로 보아 영성체 후 침묵 시간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렇기에 침묵을 생략하거나 지나치게 짧게 한다면, 또는 침묵 대신 해설자가 묵상 지도라는 의미로 별도의 해설을 하는 것은 성체를 모시고 주님을 만나려는 교우들의 거룩한 만남을 가로막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특별히 성가대가 특송이라는 이름으로 묵상곡을 노래하는 곳이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침묵 속에 주님을 만나는 데 도움이 된다면 상관이 없겠지만, 교우들이 성체를 통해 주님을 만나고 기도하는 시간을 방해한다면, 이는 지양하는 편이 전례의 정신에는 더욱 옳습니다. 또한 특송이라는 이름으로 성가대가 묵상곡을 노래할 때, 절대 박수를 치거나 환호를 하지 말아야 합니다. 영성체 후 “감사 침묵 기도”시간에 노래를 부르는 것은 공연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성가대의 역할이 특별한 성가를 부르기 위한 봉사자가 아닌 전례 안에서 봉헌되어야 할 성가를 돕는 역할로서 존재하는 것이라면, 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과 보편교회에서 제시하는 규정에 따라, 미사라는 전례가 가진 본연의 의미를 되찾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입니다.

 

실제로 이 “감사 침묵 기도”는 본래 미사가 끝난 다음에 자발적으로 남아서 하는 것으로 인도하였으나, 이러한 부분이 잘 실천되지 않아 하나의 예식으로 들어온 것입니다. 이러한 의미를 되새긴다면, 우리 역시 로마 미사 경본이 제시하는 이 부분에 대한 올바른 방향을 숙고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2024년 4월 7일(나해) 부활 제2주일(하느님의 자비 주일) 대전주보 4면, 윤진우 세례자요한 신부(사목국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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