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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의 기쁨 해설44: 경제와 소득 분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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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5-11-14 ㅣ No.724

[홍기선 신부의 복음의 기쁨 해설] (44) 경제와 소득 분배


동정만으로는 경제 불평등 해결 못 한다

 

 

배고픈 이에게 고기를 가져다주면 잠시 허기를 달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곧 배고픔이 또다시 찾아올 것이고 누군가에게 또 다른 양식을 청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면 평생 배고픔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될 것이다. 자신이 스스로 인간다운 품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삶의 수단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마치 개인의 영업비밀이나 지적 소유권인 것처럼 고기 잡는 법을 가난한 이들에게 가르쳐주려 하지 않고 있다. 이로인해 생겨나는 부익부빈익빈 현상은 개인과 국가에 그대로 나타나며 오늘날 세계적 문제가 되었다.


위정자들과 그리스도인의 소명

교황은 ‘경제와 소득 분배’의 주제를 다루면서, 가난의 구조적 원인을 해결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한다. 시장과 금융 투기의 절대적 자율성을 거부하고, 불평등의 구조적 원인과 맞서 싸움으로써, 가난한 이들의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202항).

이를 위해서는 인간의 존엄성과 공동선이 모든 경제 정책에 반영돼야 하는데, 특히 기업가들과 정치인들이 그 역할을 해 주어야 한다. 그들 모두가 고결하고 막중한 자신들의 소명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책임을 다해야 함을 교황은 일깨우고자 했다.

교황은 그들에 대한 기도를 약속하면서, 그들 모두도 하느님께 의지하며 사회, 경제, 정치 차원의 거시적 관계 안에서 사랑의 원칙이 실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교회 공동체도 창의적인 노력과 실질적 협력을 하도록 다음과 같이 촉구하였다.

“어떠한 교회 공동체든, 가난한 이들이 품위 있게 살고, 아무도 배척당하지 않도록, 창의적인 노력이나 실질적인 협력을 하지 않고 안주할 때, 아무리 사회 문제들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정부를 비판하더라도, 공동체 와해의 위기에 직면하게 됩니다. 이러한 교회 공동체는, 종교 실천이나 무익한 모임이나 공허한 말로 위장한 영적 세속성에 쉽게 빠지게 됩니다”(207항).


고통받는 이들에게 관심을


교황은 가난한 이들의 사회 통합 문제의 마지막 주제로 ‘상처받기 쉬운 이들에 대한 관심’을 다룬다. 여기에서 노숙자, 중독자, 난민, 토착민, 소외되고 버림받는 노인들, 그리고 이민의 문제를 다루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특별히 가장 작은 이들과 동일시하고 계시기에(마태 25,40), 우리는 그들을 결코 외면할 수 없다. 그리고 온갖 인신매매의 희생자들과 불법 공장이나 매춘 조직의 희생자들, 구걸하는 어린이들, 불법 노동 착취를 당하는 이들, 배척과 부당한 대우와 폭력의 상황에 시달리는 여성의 인권 문제, 자신을 방어할 힘이 전혀 없고 무죄한 태아의 제거 문제 등에 대한 관심을 촉구한다. 교황은 이렇게 호소한다.

“아무 일도 없는 척하지 맙시다. 생각보다 더 많은 공모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 문제에는 모든 이가 관련되어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 도시에는 이 악명 높은 범죄망이 단단히 구축되어 있고, 많은 사람이 자신의 편의로 침묵의 공모를 하여, 이에 직접 관련되어 있습니다”(211항). 끝으로 교황은 경제적 이윤추구 때문에 무분별한 착취에 희생당하고 있는 피조물 전체에 대해 언급한다.

“우리 인간은 다른 피조물의 수혜자일 뿐만 아니라 그 관리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육신을 통하여 우리를 둘러싼 세상과 긴밀하게 결합시켜 주셨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토양의 사막화를 마치 우리 몸이 병든 것처럼 느끼고, 동식물의 멸종을 우리 몸이 떨어져 나가는 것처럼 고통스럽게 느낍니다. 우리가 잠시 머물고 지나가는 자리에 우리 자신과 미래 세대의 삶에 영향을 끼칠 파괴와 죽음의 자국들을 남기지 맙시다”(215항).

Q> 교황은 상처받기 쉬운 이들을 설명하면서, 많은 부류의 사람들을 열거하고 이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우리 한국 천주교회도 이들에 대한 깊은 관심을 두고 지금껏 노력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노력이 더욱 집중되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어느 곳이라고 생각하는가?

또한 우리의 관심을 받고 있지 못하거나, 우리가 놓치고 있는 곳이 있다면 어디라고 판단하는가?

[평화신문, 2015년 11월 15일, 홍기선 신부(춘천교구 사목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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