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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복시성] 서울대교구 브뤼기에르 주교, 김수환 추기경, 방유룡 신부 시복시성 본격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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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3-03-20 ㅣ No.2170

서울대교구 브뤼기에르 주교, 김수환 추기경, 방유룡 신부 시복시성 본격 추진


영웅적 덕행과 명성 등 검토, 영적 성장에 도움 될 것 판단

 

 

서울대교구가 조선대목구 초대 대목구장 브뤼기에르 주교와 서울대교구 제11대 교구장 김수환(스테파노) 추기경, 한국 순교 복자 가족 수도회 설립자 방유룡(레오) 신부의 시복시성을 추진한다.

 

서울대교구 시복시성위원회(위원장 구요비 욥 주교)는 3월 23일 오후 3시 서울 명동 서울대교구청에서 제11차 서울대교구 시복시성위원회 회의를 열고 이들의 시복시성 추진을 선언한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는 그동안 교회 안팎에서 꾸준히 제기되어 온 세 분의 시복시성 추진 문제에 대해 숙고하면서 다양한 경로로 의견을 청취해왔다.

 

다양한 건의 내용을 바탕으로 후보자들 덕행의 영웅성과 명성(평판)의 지속성에 대해 검토한 뒤 한국교회와 신자들, 수도회와 회원들의 영적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 아래에 시복시성 추진을 결정했다.

 

서울대교구 초대교구장이기도 한 브뤼기에르 주교(1792~1835)는 파리 외방 전교회 선교사로 활동할 당시, 박해로 어려움을 겪는 조선에 선교사로 파견되길 자원했다. 이후 1831년 교황청에서 조선대목구(교황 직할 교구)를 설정하면서 브뤼기에르 주교를 조선의 초대 대목구장으로 임명했다. 브뤼기에르 주교는 곧바로 조선으로 향했지만, 입국을 목전에 두고 피로와 병고를 이기지 못해 중국의 한 교우촌에서 선종했다.

 

이후 서울대교구는 1931년 조선교구 설정 100주년을 기념해 유해 송환을 추진, 서울 용산성당 성직자 묘지에 안장했다.

 

서울대교구 제11대 교구장인 김수환 추기경은 1968년 서울대교구장에 착좌한 후 1998년 퇴임까지 30년을 교구장으로 사목했다.

 

개인적인 덕행의 모범, 한국교회의 성장과 위상을 높인 공헌, 우리나라의 인권과 민주주의 정착을 위한 공헌 등으로 많은 사람의 사랑과 존경을 받았다. 특히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벗’으로 살았던 그의 삶은 교회를 넘어 시민 사회 안에서도 울림을 전했다.

 

방유룡 신부는 한국 순교 복자 가족 수도회 창설자로, 수녀회(1946년), 성직 수도회(1953), 재속회(1957년), 빨마 수녀회(1962)를 차례로 설립했다.

 

방 신부는 박해로 순교한 한국 순교자들에게서 영감을 얻어 가톨릭 신앙을 동양적 정서 속에 녹여낸 고유한 수도 영성을 만들었다. 또한 하느님을 만나는 방법과 일치극치의 사랑을 한국적 정서로 표현한 점성, 침묵, 대월을 통한 ‘면형무아’로 나아가는 영성 수련 체계를 만들었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 순교 복자 가족 수도회는 한국 순교자들의 삶과 그들의 순교에 녹아있는 하느님과 형제들에 대한 사랑을 가르치면서 순교자 현양 사업에 앞장서 왔다. 그 결과 79위 복자(1925년 시복) 이후 24위 복자(1968년), 103위 성인(1984년), 124위 복자(2014년) 시복시성의 밑거름이 됐다. [가톨릭신문, 2023년 3월 19일, 민경화 기자]

 

 

서울대교구 세 성직자 시복시성 추진


브뤼기에르 주교 · 김수환 추기경 · 방유룡 신부… 한국 교회 영적 성장 기대

 

 

서울대교구(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브뤼기에르 주교와 김수환 추기경, 방유룡 신부에 대한 시복시성을 추진한다.

 

교구 시복시성위원회(위원장 구요비 주교)는 23일 오후 3시 서울 명동 교구청에서 제11차 시복시성위원회를 열고, 교구사에서 크나큰 업적을 남긴 세 명의 성직자에 대한 시복시성 추진을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앞으로 시복시성을 위한 교구의 본격적인 자료 조사 등 공적인 교회적 노력과 더불어 교구민 전체가 시복시성 및 현양 운동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그간 교회 안팎에서 꾸준히 제기돼온 브뤼기에르 주교와 김수환 추기경, 방유룡 신부의 시복시성 추진 문제에 대해 오랜 기간 숙고하며 다양한 경로로 의견을 청취해왔다.

 

신자들과 단체들의 다양한 건의 내용을 바탕으로 후보자들의 성덕과 관련한 명성, 곧 덕행의 영웅성과 명성의 지속성에 대해 충분히 검토한 후 한국 교회와 신자들, 수도회와 회원들의 영적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시복시성 추진을 결심했다.

 

 

서울대교구 역사의 시작을 쓴 성직자

 

브뤼기에르 주교 시복 추진에는 사전에 주교회의의 추진 동의가 필요했다. 조선왕조 시대의 모든 순교자와 증거자에 대한 시복 추진 권한은 주교회의에 있었던 까닭이다. 주교회의는 2022년 10월 21일 가을 정기총회에서 서울대교구가 자체적으로 브뤼기에르 주교 시복을 추진하는 것을 만장일치로 동의했다. 이는 2031년 조선교구 설정 200주년과 2035년 브뤼기에르 선종 200주년을 앞두고 진행하는 현양 사업으로 서울대교구가 시복에 필요한 전반적인 과정을 맡는다.

 

브뤼기에르 주교 시복 추진에는 교황청 시성부의 시복 재판 관할권 이전에 대한 승인도 필요했다. 브뤼기에르 주교가 조선에 입국하지 못하고 중국 땅에서 선종했기 때문에 선종 장소라는 속지법에 따른 관할권이 중국 교구에 있었기 때문이다. 교황청도 이 사안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검토한 끝에 2023년 1월 12일 관할권 이전을 승인했다.

 

바르톨로메오 브뤼기에르 주교(1792~1835)는 초대 조선대목구장으로, 서울대교구 역사의 시작을 쓴 성직자다. 조선왕조 당시 박해로 고통받던 교회 지도자들은 첫 중국인 선교사 주문모 신부가 순교하자 교황청에 성직자 파견을 요청했고, 교황청에서는 1831년 조선대목구를 설정하며 브뤼기에르 주교를 초대 조선대목구장에 임명했다. 하지만 당시 선교활동이 금지됐던 중국을 관통하는 데 3년이 소요되면서 아쉽게도 조선 입국을 목전에 두고 병고로 마가자 교우촌에서 선종했다.

 

 

가장 존경받는 성직자

 

김수환 추기경(1922~2009)은 1968년 제11대 서울대교구장에 착좌한 후 1998년 퇴임까지 30년간 교구장으로 사목했다.

 

개인적 덕행의 모범, 한국 교회의 성장과 위상을 높인 공헌, 인권과 민주주의 정착을 위한 헌신 등으로 많은 이의 사랑과 존경을 받았다.

 

그리스도교적 사상의 토대인 인간에 대한 근원적인 연민을 바탕으로 특히 가장 낮은 사람을 또 하나의 그리스도처럼 대함으로써 그리스도교적 사랑의 전형을 모범으로 보여줘 지금까지 가장 존경받는 성직자로 꼽힌다.

 

 

한국 순교자 영성 녹인 수도회 창설

 

방유룡 신부(1900~1986)는 한국순교복자 가족 수도회의 창설자로, 수녀회(1946년), 성직수도회(1953년), 재속회(1957년), 빨마수녀회(1962년)를 설립했다.

 

방 신부는 한국 순교자들에게 영감을 얻어 가톨릭 신앙을 동양적 정서 속에 녹여낸 고유한 수도 영성을 만들었으며, 한국순교복자 가족 수도회는 이를 바탕으로 순교자 현양 사업에 앞장서 왔다.

 

그 결과 79위 복자(1925년 시복) 이후 24위 복자(1968년), 103위 성인(1984년), 124위 복자(2004년) 탄생 등 시복시성의 밑거름이 됐다. [가톨릭평화신문, 2023년 3월 19일, 도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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