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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의 기쁨 해설51: 교회 일치를 위한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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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6-01-16 ㅣ No.742

[홍기선 신부의 복음의 기쁨 해설] (51) 교회 일치를 위한 대화


만나고 손을 잡고 대화하라

 

 

교황은 계속해서 교회 일치를 위한 대화를 설명한다. 그리스도교의 일치를 위한 대화는 예수님의 기도에 대한 응답이다. 믿는 이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주십시오”(요한 17,21). 이 기도의 응답은 개신교와 정교회와의 대화를 통해 이루어진다. 교회의 공적 문서를 보면, 개신교는 ‘갈라져 나간 형제들’이고 정교회는 ‘자매 교회’라고 표현되어 있다. 같은 아버지 밑의 형제자매라는 의미이다. 우리가 하나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근본 이유이다.

 

 

타종교와 대화하는 이유 

 

이어서 유다교와의 관계와 대화의 필요성을 언급한 뒤, 타종교 간 대화를 설명했다. “우리와 다른 그들의 존재 방식, 사고 방식, 표현 방식을 수용하는 법을 대화를 통해 배웁니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우리는 정의와 평화에 봉사할 의무를 함께 맡을 수 있습니다”(250항). 

 

이러한 우리들의 노력은 진리를 사랑하기에 가능한 것이다. 그들 종교가 지니고 있는 특정 진리의 내용을 우리가 인정하기에 가능한 것이다. 교황은 이를 ‘진리에 대한 사랑의 표현’으로 설명했다. 진리를 설명해 내는 타종교의 독특한 표현 방식은 우리를 풍요롭게 해준다. 따라서 타종교의 가르침을 존중하고 그들과 대화하고자 한다. 그들도 우리가 주장하는 진리의 어느 특정 부문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황은 이슬람교와의 대화 필요성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언급하였다. 먼저 그들이 우리와 공유하는 신앙의 내용을 언급한 뒤(아브라함과 예수님, 그리고 성모님), 서로 신앙의 자유를 보장해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슬림들이 서방 국가에서 누리는 자유만큼, 이슬람 전통 국가들이 그리스도인에게 종교 자유를 보장해 줄 것을 겸허히 청합니다. 폭력적 근본주의의 불안한 사건들에 직면하여, 우리는 참된 무슬림에 대한 애정으로 적대적인 일반화는 삼가야 합니다. 진정한 이슬람이라면, 또 쿠란을 똑바로 읽어보면, 온갖 폭력을 반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252항).

 

 

종교의 자유와 새로운 형태의 차별

 

교황은 마지막으로 종교의 자유 상황에 관한 사회적 대화를 주제로 설명했다. 종교의 자유는 자신의 판단으로 종교를 선택할 자유와 자신의 신앙을 공공연히 표명할 자유를 포함하는 것이다. 그리고 다수의 믿는 이들의 신념을 침묵시키거나 풍요로운 종교 전통들을 무시하면서까지, 소수의 불가지론자나 비신자들의 주장을 무한 존중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새로운 형태의 차별과 권위주의라고 설명했다. 이는 관용과 평화보다 분노를 키울 따름이라고 했다(255항). 

 

2015년 7월 28일, 미국의 오클라호마 주 정부의 대법원 판사들은 중립성을 보존한다는 명분으로, 사탄 숭배자들이 설치하려고 했었던 사탄 조각상을 주 의사당 앞에 설치하지 못하도록 했다. 그런데 그들은 같은 이유로 2012년부터 이미 그곳에 설치되어 있었던 십계명 조각상도 제거하라고 명령하였다. 사탄 숭배자들은 “아베 사타나!”(AVE SATANA!)하며 환호했다. 그들의 최종 목적은 십계명 판을 의사당 앞에서 없애버리는 것이었다. 소수의 처지인 자신들의 권리를 무한대로 주장하면서, 미국 정부의 유다ㆍ그리스도교적 문화의 뿌리를 지닌 다수의 권리와 신념을 제거하고 침묵하도록 하였다. 공화당의 수반인 메리 폴린(Mary Fallin)은 이의를 제기할 것이며 십계명 조각상을 제자리에 그대로 있도록 하겠다고 공적으로 발표했으나, 어떤 의미에서 이 경기는 이미 패한 것이나 다름없다. 대법관들은 마치 빌라도처럼 더 이상 이 문제로 골치 아프기 싫다는 태도의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사탄 숭배자들이 즐거워 환호성을 지를만한 충분한 이유가 된다. 많은 사람의 ‘분노’만 키우는 결과를 낸 것이다. 

 

교황은, 스스로 그 어떤 종교에도 속해 있지 않다고 주장하는 사람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선미를 추구하는 사람들과는 언제든 대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진선미의 원천과 최고의 표현이 바로 하느님 안에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258항). 교황은 ‘이방인의 뜰’과 ‘새로운 아레오파고스’라는 개념을 통해, 그들과의 만남의 장을 설명했다. “이곳에서 믿는 이들과 믿지 않는 이들은 윤리와 예술과 과학의 기본적인 주제나 초월적인 것의 추구에 대하여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이는 또한 험한 세상에서 우리가 평화를 이루어 가는 길입니다”(257항).

 

[평화신문, 2016년 1월 17일, 홍기선 신부(춘천교구 사목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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