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일 (목)
(백) 성 아타나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너희 기쁨이 충만하도록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강론자료

2023-05-21.....예수님의 승천대축일 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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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23-06-03 ㅣ No.2383

                                    예수님의 승천대축일 (가해)

사도행전 1,1-11 에페소서 1,17-23 마태오 28,16-20

2023. 5. 21.

주제 : 승천은 새로운 만남을 약속하는 일

오늘은 예수님께서 세상에 사람으로 오시어, 인류의 구원을 위하여 계획하셨던 일을 마치시고, 하늘로 오르신 일을 기념하는 예수님의 승천대축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계획하신 일을 모두 마치셨겠지만, 그것으로 우리가 사는 세상의 구원이 완성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 예수님은 지금까지 세상에 계시어 당신의 구원사업을 계속하시지 않고 오래전에 사명을 다 마치셨다면서 하늘로 오르셨을까 하는 질문으로부터, 왜 예수님은 우리가 사는 나라, 대한민국에서 당신의 일을 하신 것이 아니라, 멀리에 있는 이스라엘이라는 곳에서 하시어, 우리가 가보기도 쉽지 않은 곳에서 하느님의 일을 완성하셨다고 선언하셨을까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듣고 싶은 대답은 여러 가지일 수도 있습니다.

 

세상에서 사신 기간이 33년이라고도 하고, 세상에서 제자들과 함께 복음을 선포하느라고 공생활로 사신 기간이 3년이라고도 하는 그 시간에, 사람이 하느님에게서 멀어지고 제멋대로 빗나가던 삶을 바꾸어 드러내던 삶의 태도가 하느님을 향하여 바뀐다고 생각하셨을까 하는 질문을 할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세상에서 지내시는 동안 제자들을 친구로 삼아 하느님의 뜻을 알리시다가 하늘로 오르셨지만, 과연 그렇게 하신 일로 사람의 변화에 얼마나 만족하셨을까 하고 질문할 수도 있습니다.

 

전례력으로, 예수님의 부활을 기억하고, 기념하며 맞이한 일곱 번째 주일인 오늘, 우리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세상에 남기고 하늘로 오르신 일을 기념합니다. 예수님께서 승천하셨다는데, 세상에 남은 우리가 할 일은 무엇이겠습니까? 오늘의 복음에서 마태오는 제자들에게 남기신 예수님의 명령을 전합니다.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서 지키게 하라고 말입니다. 결국 예수님은 목숨을 바쳐 하느님의 뜻을 실천할 만큼 사셨지만, 우리가 세상에서 할 일도 남겨두셨다는 것이 오늘 우리가 기억해야 할 일입니다.

 

내가 세상에 태어나기 이전에 오셨고, 하느님의 뜻을 전하시다가, 나에게 말씀하신 것도 아니고, 하늘로 오르신 예수님께서 남기신 사명을 전하는 말씀을 들으면서 나는 세상에서 어떤 일을 할 사람으로 살겠다고 생각하겠습니까? 예수님의 말씀을 들은 일이 없으니 내 맘대로 살아도 문제가 없다고 우겨도 될까요?

 

예수님은 올리브산에서 하늘로 오르셨지만, 그저 우리를 세상에 떨어뜨려 놓고 가신 것은 아니었습니다. 전례의 규정으로는 우리가 다음 주일에 기억할, 성령의 강림, 성령께서 우리와 함께 살게 하신다고 약속하셨다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우리가 만나는 이별은 아무리 좋은 설명을 붙이더라도 좋은 의미로 해석하기가 어렵습니다. 말 그대로 이별에는 슬픔이 깔린 일이기에 좋다고 여길 일은 아닙니다. 그래서 이별은 그다음에 좋은 일이 생긴다고 말하기가 어려운 일입니다. 그런데 신앙에서는 그 이별을 세상과는 다른 차원으로 해석합니다. 세상에서는 그저 이별로 끝내지만, 우리 신앙에서 말하는 이별에는 새로운 만남이라는 내용이 더 큰 의미가 있는 일입니다. 이별이 그저 헤어지는 일이 아니라 새로운 만남이라면, 우리는 여러 가지로 좋은 일을 상상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일이 우리의 삶에 일어난다면,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하겠습니까?

 

사람은 하느님에게서 오는 선물이 무엇인지 올바르게 설명하지 못합니다. 사람은 세상의 일이라면 모든 것을 아는 것처럼 자신감을 드러낼 수는 있겠지만, 하느님에게서 오는 선물은 우리가 이해한 경험이 없기에 모른다고 말할 것입니다.

 

오늘은 예수님과 우리 사이에서 새로운 만남을 말하면서 이별하는 날, 예수님의 승천대축일입니다. 당장은 여러 가지로 슬픈 생각을 먼저 한다고 해도, 우리가 하느님에게서 멀어지지 않고, 하느님의 기쁨을 주시는 성령의 선물을 얻도록 굳은 마음을 갖추어야 하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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