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9일 (일)
(홍) 성령 강림 대축일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성령을 받아라.

강론자료

2015-1220.....대림 제4주일 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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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5-12-19 ㅣ No.1939

대림 제4주일 (다해)

미카서 5,1-4ㄱ      히브리 10,5-10      루카 1,39-45

2015. 12. 20. 이태원

주제 : 복된 소리를 듣기

귀에 들리는 소리들 가운데는 듣는 사람을 기쁘게 하는 소리가 있습니다. 그런 것을 가리켜 칭찬(稱讚,= 한다고 추어주거나 좋은 점을 들어 높이 평가함. 또는 그런 말.)이라고 말합니다. 칭찬은 받을만한 행동을 해야 들을 수 있는 소리일까요? 아니면 이유는 없더라도 먼저 칭찬을 받으면 사람이 그 격에 맞는 행동을 할까요?

 

칭찬하는 일에 손해와 이익이라는 판단을 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내가 칭찬하는 소리를 먼저 하면 나에게 어떤 손해가 생길까요? 실제로 다른 사람에게 칭찬하는 소리를 말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보통은 내게 생기는 일의 선후관계를 먼저 계산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대림 제4주일입니다. 이번 주간으로 전례달력2016년을 시작한 대림절기간을 마칩니다. 이번 주간에는 금요일에 성탄절로 정해진 날짜가 있어서, 남은 대림절의 기간은 7일이 되지는 않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한 여인이 다른 여인을 향해서 칭찬하는 소리를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루카복음서가 전하는 얘기를 살펴보면, 조카 마리아가 사촌언니의 집에 찾아왔다는 것 이외에, 칭찬의 소리를 들은 사람이 칭찬하는 사람에게 어떤 행동을 했는지 전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도 칭찬과 칭송의 소리가 먼저 나옵니다. 그 일이 일어났을 때로부터 대략 2000년 쯤 세월이 흐른 오늘날에는 엘리사벳이 마리아에게 한 소리를 칭송이라고 해석합니다만, 실제로 그 말이 울려 퍼질 때에도 같은 의미였는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결혼한 여인의 몸에 새로운 생명체가 자리를 잡았다면, 그것은 축복이라고 불러야 할 일입니다. 물론 요즘처럼, 육아(育兒)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게 된 세상에서는 똑같은 소리가 똑같은 느낌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만, 정말로 그렇게 시작된 생명에 관한 일은 좋은 일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우리가 신앙인으로서 알고 받아들이는 하느님의 힘과 마리아나 엘리사벳이 받아들이고 이해했을 하느님의 힘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아담과 에와가 최초로 죄를 범한 후, 나무의 뒤에 숨은 이래, 사람들이 하느님을 두려워하고 우리를 떨게 하는 분이라고 여기고 멀리해야 하는 분으로 생각하는 것이 요즘이라고 한한다면, 과거의 사람들은 하느님께서 자기의 삶에 빨리 들어오시기를 바랐던 사람들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랬기에 마리아에 비해서 나이가 많았을(!) 엘리사벳은 석녀(石女)였던 자신에게 일어난 놀라운 일을 떠올리면서, 조카 마리아에게도 하느님께서 찾아오시어 놀라운 일을 하셨으니, 그 일은 분명히 축하받을 일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우리도 신앙을 앞세운 사람으로서 세상의 모든 일은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이루어진다고 고백하고 우리가 하느님의 뜻을 이해할 수 있게 해달라고 청합니다만, 우리의 마음속에 남는 것이 하느님의 뜻에 일치하는 것인지 찾아보자고 권하면 어떤 판단이 가능하겠습니까?

 

하느님의 구원계획은 아담과 에와가 낙원에서 죄를 범할 때부터 계획된 것이라고 신앙에서는 말합니다. 하느님께서 인류의 첫 번째 여인, 에와와 뱀의 관계를 설정하실 때 하신 말씀이라고 창세기315절에 나오는 말씀에서 유추하는 것이지만, 그 현장에 없었던 우리도 하느님의 구원계획을 성경에 적힌 것과 같이 그렇게 생각하는지 돌아봐야 합니다.

 

하느님은 미카예언자를 시켜서 세상에 사는 사람들이 보잘것없게 여기던 작은 동네에서 놀라운 일을 하실거라고 예언합니다. 눈에 작게 보이거나 보잘것없는 것이 큰일로 바뀔 수는 없다고 사람들은 말하지만, 하느님은 사람이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작고 보잘것없는 그곳에서도 놀라운 일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선언하시는 것입니다. 또한 히브리인들에게 보낸 편지를 쓴 사람은 세상에 구원자로 오신 예수님의 입장이 되어 하느님을 받아들인 자세를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이 말씀을 들으면서 우리는 어떻게 이해하겠습니까?

 

세상에서 사람은 참으로 놀라운 일을 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는 일이 놀라운 것이 되는 순간은 우리가 인간의 일을 할 때가 아니라, 하느님의 일을 할 때라는 것도 알아야 합니다.

 

대림 4주간을 시작하는 주일, 성탄절로 정해진 날짜를 얼마 남겨놓지 않은 시간을 지내면서 하느님께서 허락하시는 기쁨이 우리의 삶을 채우실 수 있도록 우리도 마음과 생각을 열고 행동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세상에 구원을 이루시려고 오시는 분이시여,

저희를 당신으로 가득 채워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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