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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의 희년 로고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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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5-05-18 ㅣ No.671

자비의 희년 로고 발표

 

 

[외신종합] 오늘날 세상이 가장 갈망하는 하느님의 마음인 ‘자비’를 돌아보게 할 ‘자비의 희년’을 앞두고 처음으로 로고와 기도문 등이 공개됐다.

자비의 희년(12월 8일~2016년 11월 20일) 실무 책임자인 교황청 새복음화촉진평의회 의장 살바토레 피시켈라 대주교는 5월 5일 교황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로고에 담긴 의미와 기도문, 희년 주요 일정 등을 밝혔다.

피시켈라 대주교는 “자비의 희년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하고 진실한 순례의 길을 걷게 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자비의 선교사’(missionaries of mercy)를 전 세계에 파견하는 기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자비의 선교사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자비의 희년 칙서 「자비의 얼굴」(The Face of Mercy)에서 천명한 것으로 교황청에 유보된 죄(sins reserved to the Holy See)도 용서할 권한을 부여받는다. 피시켈라 대주교는 자비의 선교사 선정 기준과 방식에 대해서도 상세히 언급했다.

자비의 희년 공식 로고는 예수가 잃어버린 영혼을 어깨에 메고 있는 착한 목자의 모습을 형상화했고 자비의 희년 모토인 ‘아버지처럼 자비롭게 되기’(Merciful Like the Father, 루카 6,36)가 적혀 있다. 피시켈라 대주교는 이 모토의 의미에 대해 “하느님의 자비하심을 본받으라는 초대로써 타인을 단죄하거나 비난하지 말고 한없이 용서하고 사랑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해설] 자비의 희년 로고 · 기도문 의미

 

‘자비의 희년’(12월 8일~2016년 11월 20일) 진행 실무 책임자인 교황청 새복음화촉진평의회(이하 평의회) 의장 살바토레 피시켈라 대주교가 5월 5일 교황청 인쇄소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한 내용은 크게 공식 로고와 기도문, 세부 일정 등 3가지다.


공식 로고 - ‘겹쳐 있는 예수와 인간의 눈’ 특징

공식 로고는 예수회 마르코 루프닉 신부가 도안을 맡았다. 자비의 희년 모토인 ‘아버지처럼 자비롭게 되기’(Merciful Like the Father, 루카 6,36) 문구 옆에 오상을 입은 예수 그리스도가 잃어버린 영혼을 어깨에 메고 있는 모습이다.

로고에서 예수의 눈과 사람의 눈이 겹쳐져 있는 것이 특징적이다. 이는 예수가 인간(Adam)의 눈으로 바라보는 동시에 인간도 예수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의미다. 인간은 예수 안에서 ‘새로운 아담’(the new Adam)과 자신의 감춰진 인간됨, 미래의 삶을 발견해야 한다는 뜻을 내포한다.

또한 로고는 착한 목자인 예수 그리스도가 인간의 육체를 사랑으로 어루만짐으로써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꿔놓을 권능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심오하게 표현한다. 동심원을 이루며 점점 밝아지는 색깔도 죄와 죽음에 빠져 있는 인간을 광명의 세계로 인도하는 예수 그리스도를 암시하는 것이다.

이번에 공개된 로고는 저작권을 보호하고 부정한 사용을 사전에 막기 위해 관련 국제 포럼에 등록을 마쳤다.

평의회는 로고에 담긴 정신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마르코복음서 100만 부를 이탈리아어, 영어 등 7개 국어로 세계성서공회연합회(United Bible Societies)와 공동 제작해 무료로 배포할 계획이다.


기도문 - 새로운 열정의 복음화 사명 상기시켜

공식 로고와 함께 공개된 자비의 희년 기도문은 자비하신 하느님의 보이지 않는 얼굴을 인간이 보이는 얼굴로 드러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또한 새로워진 열정으로 가난하고 억압받는 이들에게 복음과 자유를 전해야 할 교회의 사명을 상기시키고 있다.

기도문은 초대교회로부터 내려오는 인간을 향한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이 실천해야 할 삶의 방식, 궁극적으로 인간 구원 역사의 정점인, 하느님께서 사람이 되신 육화의 신비(mystery of his incarnation)를 드러낸다.

피시켈라 대주교는 자비의 희년 기도문에 담긴 정신을 구현하고 ‘자비의 희년을 사는’ 방법으로 진실한 도보순례를 제시하며 “평의회는 순례자들에게 자비의 희년 개막일에 열리는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의 성문(Holy Door)을 신앙과 헌신의 마음가짐으로 통과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주요 세부일정

자비의 희년 세부 일정 중 가장 이목을 끄는 것은 ‘자비의 선교사’(missionaries of mercy) 파견이다. 자비의 선교사는 앞서 공개된 자비의 희년 칙서 「자비의 얼굴」(The Face of Mercy)에 언급된 바가 있는데 이번 기자회견에서 구체적인 선정 방법과 역할이 소개됐다.

자비의 선교사는 교황청에서만 용서할 수 있는 죄(sins reserved to the Holy See)를 용서할 권한을 갖는 것이 주목된다. 자비의 선교사가 될 사제는 자비를 주제로 강론 능력이 있는지, 훌륭한 고해자인지, 고해소를 고통스런 공간으로 만들지 않는지, 인내심과 인간의 약함에 대한 이해심이 있는지 등을 기준으로 평의회에서 선발한다.

각 교구장도 교구 사제 중 자비의 선교사를 평의회에 추천할 수 있고 사제 자신이 자비의 선교사에 지원할 수도 있다. 자비의 선교사에 지원한 사제의 경우 평의회에서 소속 교구장을 통해 적격자 여부를 심사하게 된다.
 
자비의 희년이 진행되는 2016년에 ▲ 수도자(2월 2일) ▲ 교황청(2월 22일) ▲ 노동자와 자원봉사자(9월 5일) ▲ 교도소 재소자(11월 6일)를 포함해 10대 청소년, 부제와 사제, 병자, 장애인, 교리교사 등을 위한 모두 10여 개의 기념행사가 마련된다. 관심을 끄는 것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전처럼 교도소 재소자들을 찾아가 미사를 함께 봉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들을 성 베드로 대성당으로 초청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점이다.

피시켈라 대주교는 이와 관련 “평의회가 교정 당국과 가능성을 열어놓고 협의를 진행 중이지만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평의회는 각 교구에도 “교황님을 모범으로 각 교구장과 사제들이 상징적인 행동에 나서달라”고 요구했다.

교황청은 자비의 희년 공식 웹사이트(www.im.va)와 트위터(@Jubilee_va) 등도 운영하고 있다. [가톨릭신문, 2015년 5월 17일, 박지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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