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9일 (일)
(홍) 성령 강림 대축일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성령을 받아라.

강론자료

2016-0119.....연중 제2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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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6-01-19 ㅣ No.1962

연중 제2주간 화요일 - 짝수 해

1사무엘 16,1-13                 마르코 2,23-28

2016. 1. 19. 이태원

주제 : 하느님이 일하시는 방식(!)

신앙인으로 사는 우리는 하느님께서 세상을 향하여 당신의 뜻을 드러내는 방식에 대하여 만족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만족하지 못한다는 것은 나라면 그렇게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는 소리이기도 하고, 하느님께서 하시는 방식이 옳지 않다고 주장하는 소리에 근거를 둘 것입니다. 정말로 그럴까요? 답은 둘 중의 한 가지입니다. 이게 옳든지 저게 그르든지 둘 중의 한가지입니다.

 

제가 하느님의 행동방식을 대하는 인간의 모습을 나름대로 말씀드렸습니다만, 오늘 미사에 오신 여러분들 가운데는 절대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분들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혹시라도 하느님의 행동방식을 자기 맘대로 해석하여 안타까움을 갖는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이야 언젠가 하느님에게서 듣기는 하겠지만, 그때에 듣는 판단이 심각한 결과가 되기 전에 돌이킬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하는 소리입니다.

 

하느님께서 사울을 선택하신 것은 실패였을까요? 이 표현을 좀 더 강하게 주장하면, 하느님도 인간처럼 실수하시네 하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하는 이 판단이 옳으려면, 그 표현에 들어있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하느님의 선택을 입고 행동하는 인간은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고, 모든 것을 하느님의 뜻대로만 움직이는 꼭두각시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앞에 우리는 과연 꼭두각시일까요?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찬성하지 않을 판단입니다. 달리 말해서, 책임을 떠넘길 때는 우리가 하느님의 탓을 쉽게 말하지만, 실제로 그런 일은 없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복음에 나온 표현들 가운데,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는 말의 의미도 비슷합니다. 하느님의 뜻을 담은 십계명에는 안식일을 지켜라이지, 안식일에 해도 되는 일이나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하는 것은 사람의 판단이고 해석이라는 것입니다. 사람이 어떻게든지 자연스럽게 해석하는 것은 좋지만, 마치도 자신이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이 바로 하느님의 뜻과 일치한다고 우기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향해서 떨어진 판단은 바리사이파사람들의 해석이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세상에서 움직이는 삶의 구석구석, 매순간마다에 적용할 수 있는 하느님의 뜻을 찾기가 쉬운 것은 아닙니다. ‘도대체 하느님께서 내게 바라시는 일은 무엇이지?’하고 물으면, 과연 우리에게 준비된 하느님의 대답이 들려올까요? 그랬으면 좋겠지만, 그럴 가능성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안식일은 하느님의 명령으로 사람에게 휴식을 주시면서, 하느님에 관한 일을 먼저 하라는 것이지, 일을 하거나 말거나에 초점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내 삶의 주인은 나라고 말하기 쉽습니다. 어떻게 말하든지 자유이기는 하겠지만, 그렇게 말하는 자유가 하느님의 뜻을 멀리하고, 내 생각만 드러내서는 곤란한 일이라는 것입니다. 나를 통하여 하느님께서 이루실 일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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