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9일 (일)
(홍) 성령 강림 대축일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성령을 받아라.

강론자료

2016-0121.....성녀 아녜스 동정순교자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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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6-01-20 ㅣ No.1964

연중 제2주간 목요일 - 짝수 해

1사무 18,6-9:19,1-7            마르코 3,7-12

2016. 1. 21. 이태원. 아녜스축일

주제 : 사람의 생각

세상에 살고 있는 같은 사람으로서, 다른 사람의 삶에 대하여 선하거나 악하다는 판단을 담으면 어떤 효과를 볼 수 있겠습니까? 내 삶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니 선하거나 악하다는 판단을 하면, 내가 그 사람과 어울릴 것인지 말 것인지 하는 차이점을 드러내는 것 외에 다른 것은 없을 것입니다. 그렇기는 해도 이런 판단은 중요합니다. 일부러 왜곡하는 내용을 담는 것이 아니라면, 내가 악한 길로 빠지지 않을 수 있는 좋은 결과를 지향하는 것일 테니 말입니다.

 

나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다른 사람이 만든다면, 그 사람의 선악에 관계없이 우리는 좋은 소리를 할 것입니다. 이 말은 그대로 반대로 말할 수도 있습니다. 차이점이라면, 나에게 도움이 되거나 해가 되거나 하는 기준인데, 그것이야말로 정말 이현령비현령일 것입니다.

 

사울은 다윗이 나선 일 때문에 자기가 다스리던 나라가 멸망하지 않을 수 있었고,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하느님의 도움은 생각하지 않더라도 말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감사하게 여길 좋은 일의 효과도 오래가지 않습니다. 다윗의 존재가 자기 왕권에 위험요소라고 판단한 것입니다. 그 다음순간에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다윗이라는 존재를 자기 앞에서 지우개로 지우는 일입니다. 오늘 독서말씀에는 그렇게 마음을 먹었던 사울의 행동이 멈칫하는 얘기까지만 전합니다만, 그 사람의 마음이 어떻게 바뀔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입니다.

 

사람은 자기의 삶에 일어난 놀라운 일에 대하여 감탄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자신이라면 그 놀라운 일을 자신에게 실행할 수 없다고 여겼는데,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경우를 말할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 나온 경우를 말하면, ‘더러운 영들이 자기가 살던 곳을 쫓겨나면서, 예수님에 대하여 소리치는 것을 신앙고백으로 인정할 수 있겠느냐고 묻는 것과도 같습니다.

 

정답은 당연히 아니지만, 그 상황을 미처 생각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악마나 더러운 영들이 말하는 내용을 신앙고백이라고 착각할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신앙고백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아듣고 제대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하는 것과도 마찬가지입니다. 윈윈이라는 영어표현이 있습니다. 나에게도 이익이 되고, 너에게도 이익이 된다는 소리일 것입니다. 말은 이렇게 쓰지만, 사실 윈윈이라는 결과를 찾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닙니다. 정확하게 말해서, 세상의 논리에 그런 일은 없다고 말하는 것이 옳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 때문에 자기가 살던 곳에서 쫓겨나게 된 마귀에게 윈윈이란 어떤 것이겠습니까?

 

오늘은 나이 13살에 로마에서 동정녀로서 순교한 아녜스를 기억하는 날입니다. 1700년이 넘은 시간 전에 살았던 분입니다. 이 성녀를 기억하는 날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삶의 자세는 무엇이겠습니까? 순교하는 것이 최고의 가치일까요? 신앙을 올바로 드러낸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잘 생각하고, 그렇게 생각한 것을 내가 사는 이 시대에는 어떻게 실천하는 것이 좋겠는지 생각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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