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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으로 돌아온 동방 가톨릭교회5: 마로니트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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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0-12-21 ㅣ No.165

가톨릭으로 돌아온 동방 가톨릭교회 ⑤ 마로니트 교회


박해로 잃었다 되찾은 '마로니트'

 

 

로니트 가톨릭교회는 레바논을 근거지로 하고 있어 레바논 그리스도인들의 다수를 차지한다. 사진은 마로니트 교회의 주교 서품식. [CNS자료 사진]

 

 

마로니트(Maronite) 교회는 동방 가톨릭 교회들 가운데 하나지만 좀 특이한 경우에 해당한다. 다른 동방 가톨릭 교회들은 어떤 이유에서든 동ㆍ서 교회의 분열 이전부터 혹은 분열 이후에 로마 교회와 갈라져 동방 정교회에 속했다가 다시 로마 교회와 친교를 회복하고 가톨릭으로 돌아온 동방 교회(Uniate)들이지만 마로니트 교회는 동방 정교회에 속했다가 가톨릭으로 돌아온 교회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 교회의 기원에 대해서는 설이 많다. 하지만 마로니트 교회 측 주장에 따르면, 동방 교회 4대 교부 가운데 한 사람으로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를 지낸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344/354? ~407) 대주교와 동시대 인물인 성 마론에게서 유래한다. 마론은 안티오키아를 떠나 은수생활을 하러 오론테스 강 지역으로 들어간 은수자였다. 오론테스 강은 오늘날 레바논에서 발원해서 시리아를 거쳐 흐르는 강이다. 곧 마론에게도 많은 추종자들이 생겨났고, 그가 죽자 제자들은 그를 기억하면서 수도원을 세웠는데 이것이 마로니트 교회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스승인 마론의 이름을 딴 마론파 신자(혹은 마로니트)들은 칼케돈 공의회 가르침을 충실히 지켰다. 이로 인해 단성설 신봉자들에게서 많은 박해를 받았으며, 박해를 피해 레바논 산악 지역으로 들어가서 살았다. 그후 7세기에 이슬람의 침입을 받으면서 마로니트 교회와 로마 교회와 연결은 끊기고 말았다.

 

마로니트 교회가 로마 교회와 다시 연결된 것은 400년이 지난 11세기 말 제1차 십자군 원정 때였다. 그리하여 1182년 마로니트 교회는 로마 교회와 일치를 재천명하기에 이른다. 그후 1516년 라테라노 공의회에는 마로니트 교회 주교들이 직접 참석하게 되고, 1584년에는 마로니트들이 마로니트 대학을 세우고 이어 수도원도 세우게 된다.

 

마로니트 교회의 중심 지역이 레바논이어서 오늘날에도 레바논 그리스도인들 가운데는 가톨릭 마로니트가 다수를 차지한다. 가톨릭 마로니트들은 레바논 외에 시리아와 이스라엘, 미국, 캐나다, 호주, 브라질 등지에도 분포해 있는데 전체 신자 수는 300만이 조금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례어로 시리아어를 사용하고 있는 마로니트 가톨릭 교회의 수장은 안티오키아 총대주교인 나스랄라 피에르 스파이어 추기경으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인근 브케르케에 거주하고 있다.

 

[평화신문, 2010년 12월 19일,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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