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9일 (일)
(홍) 성령 강림 대축일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성령을 받아라.

강론자료

2016-0201.....연중 제4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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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6-01-31 ㅣ No.1973

연중 제4주간 월요일 - 짝수 해

2사무 15,13-14.30; 6,5-13ㄱ       마르코 5,1-20

2016. 2. 1. 이태원

주제 : 하느님이 하신 일이라면.....

웬만한 사람이면, 세상의 일만큼은 자신감이 있다는 태도로 삽니다. 좀 더 진실을 말한다면, 세상에서 내가 인상을 쓰고 살아봐야 좋은 일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면, 우리가 일부러라도 좋은 모습으로 살아야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물론 내가 좋은 모습으로 산다고 해서, 정말로 내게 좋은 일만 생긴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렇기는 해도, 인상을 쓰고, 화를 내면서 사는 것보다는 그래도 뭔가 더 낫지 않을까요? 이렇게 말해도 보장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세상의 일은 많은 것이 상대적입니다. 내게 좋은 일이라면 남에게는 질투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일이고 나쁜 일이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왜 그래야 하는지는 모릅니다. 다만 말 그대로 질투의 감정 때문에 선과 악이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면 더 좋을 수 있는 일입니다. 그렇게 좌우로 흔들리는 것이 사람의 삶인데, 거기에서 흔들리지 않고 올바른 길을 간다는 것은 힘든 일입니다.


다윗은 아들, 암논이 한 일에 정의롭지 않게 대하게 되자, 압살롬의 반란으로 도망치는 길이 됩니다. 그 과정에서 자신에게 일어난 일에 대한 것을 돌아보는 것이 오늘 독서의 말씀입니다.


복음은 군대라는 마귀를 쫓아내신 예수님께서 게라사인들이 살던 동네에서 쫓겨나는 일을 전합니다. 마귀를 몰아내는 것은 하느님나라의 영역을 넓히는 것인데, 군대라는 마귀를 쫓아내면서 생긴 일이 자기들의 재산에 손해가 되었다고 판단하자, 예수님더러 자기들이 사는 곳에서 나가시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얘기를 전합니다. 이것이 됐든, 저것이 됐든 사람이 모든 사람에게서 칭찬을 받고 산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세상의 일은 많은 것이 상대적인 입장을 취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일이라면 그렇게 부딪히고 박치기하는 일이 없겠지만, 세상의 일은 하느님의 일보다 더 복잡한 듯합니다. 사실은 그게 아니겠지만, 사람들이 하느님의 일보다 사람의 일을 더 복잡하고 힘겨운 것으로 해석하는 탓 때문에 생기는 일입니다. 현실에서 재산의 손해를 입는다면, 마음이 편하게 지낼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누구나 게라사인들처럼 행동할 것입니다. 이익과 손해라는 기준으로 움직이는 사람의 삶을 하느님의 시각으로 보고 옳은 길을 말해주면 누가 그대로 따르겠습니까? ‘하느님은 인간의 세상을 몰라도 한참 몰라, 우리에게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으면 차라리 좋을 텐데...’하고 말하는 사람은 없을까요? 모든 것을 다 아는 것은 아니니, 안타깝다는 마음을 말하는 것일 뿐입니다.


내게 힘겨운 일이 생기는 것이 하느님의 용인(容忍)과 허락으로 생겼을 리가 없다고 말하는 것이 사람이기는 하지만, 모든 것을 알지 못하는 우리의 입장에서는 내게 다가오는 현실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좋은 것이겠는지 숨 한번을 참고 돌아볼 줄 아는 여유를 가지면 좋겠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내가 세상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기를 바라시겠습니까? 우리 귀에 직접 들리는 소리는 없을 수 있어도 하느님의 뜻을 잠시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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