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8일 (일)
(백) 부활 제5주일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성경자료

[구약] 구원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판관 기드온의 승리(판관 6,33-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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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3-03-27 ㅣ No.6494

[구약성경 순례 - 구원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판관 기드온의 승리(판관기 6장 33절~8장 28절)

 

 

주님의 영이 들이닥치자 기드온은 용기백배하여 자기 집안인 아비에제르 사람들과 므나쎄 지파, 아세르와 즈불론, 그리고 납탈리 지파에 전령을 보내어 군사를 모집합니다. 동시에 전쟁을 시작하기에 앞서 확신이 필요하였던 기드온은 주님께 여쭙습니다. “정녕 저를 통하여 이스라엘을 구원하시렵니까?” 그는 주님께 표징을 요청합니다. 타작마당에 양털 뭉치를 놓아두고, 이슬이 뭉치에만 내리고 땅은 말라 있으면, 다음 날에는 반대로 땅에만 이슬이 내리고 뭉치는 말라 있다면, 주님의 뜻이 분명함을 알겠노라고 말씀드렸고, 주님은 기드온의 요청대로 해 주십니다. 그리하여 기드온은 삼만 이천 명의 군대를 이끌고 하롯 샘 가에 진을 칩니다. 이때 주님께서는 군사의 수를 줄이기를 요구하십니다. 행여 이스라엘이 제힘으로 승리하였다고 생각할까 염려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드온은 두렵고 떨리는 자들을 돌아가게 하였습니다. 그러자 만 명의 군사들이 남았습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이마저도 너무 많다고 하시면서 물 마시기 시험을 거쳐 통과된 자들만 데려가라 하십니다. 군사들을 물가로 데려가자 어떤 이들은 무기를 내려놓고 개처럼 물을 핥아 마셨고, 어떤 이들은 한 손에는 무기를 든 채 무릎을 꿇고 물을 마셨습니다. 주님께서는 개처럼 물을 핥아먹은 삼백 명을 데리고 전쟁에 나서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삼백 명은 전시에 무기를 손에서 내려놓는 오합지졸들입니다. 하느님께서 선택하신 이들은 정예 요원이 아니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낙담하였을 기드온을 시종과 함께 미디안 진영으로 내려보내십니다. 그들이 보니 미디안족과 아말렉족, 동방인들의 수는 메뚜기 떼와 같았고, 그들의 낙타들은 바다의 모래만큼 많았습니다. 이 엄청난 수의 적 앞에서 기드온의 삼백 명의 군사들이 도대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그때 기드온은 미디안 군사 두 사람의 대화를 엿듣게 됩니다. 보리빵 하나가 굴러와 미디안 진영의 천막을 쓰러뜨리는 꿈을 꾸었다는 한 병사에게 그의 동료는 하느님께서 미디안을 기드온의 손에 넘겨주셨다고 해몽합니다. 이에 기드온은 승리를 확신합니다. 그는 삼백 명의 군사를 세 부대로 나누고, 병사들의 손에 나팔과 횃불을 숨긴 빈 단지를 들려줍니다. 그들은 한밤중에 기드온의 신호에 따라 단지를 깨트리고 한 손에는 횃불을, 한 손에는 나팔을 들고 함성을 지르며 나팔을 불었습니다. 그러자 미디안 진영은 대혼란에 빠져 우왕좌왕하다가 후퇴하게 됩니다. 후퇴하는 그들을 뒤쫓아 가면서 기드온은 에프라임 지파에 전령을 보내어 후퇴하는 미디안족을 앞질러 가서 요르단을 점령해 줄 것을 요청합니다. 이렇게 하여 이 전쟁에서 기드온은 큰 승리를 거두게 되었고, 그 후 마흔 해 동안 이스라엘은 평화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에프라임 지파는 기드온이 그들을 전쟁의 시작 때부터 부르지 않은 것에 불만을 품고 기드온을 비난합니다. 그러자 기드온은 전쟁의 더 큰 공을 에프라임 지파에 돌림으로써 상황을 원만히 해결합니다. 한편, 승리의 기쁨에 취한 이스라엘 백성은 기드온에게 세습 왕권을 제안합니다. 하지만 기드온은 이스라엘을 다스리실 분은 주님이시라고 말하며 이 제안을 일언지하에 거절합니다. 다만 그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전리품으로 얻은 금을 달라고 요청합니다. 그는 그것으로 에폿을 만들었습니다. 여기에서 에폿은 성소에 모셔두는 형상을 의미합니다. 성경은 기드온의 이 행위를 ‘불륜’이라고 말하고, 이것은 결국 기드온의 집안에 올가미가 되었다고 합니다. 어쩌면 기드온은 자신의 성읍 오프라가 실로와 같은 성소가 되기를 바랐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전리품으로 얻은 금은 실로 성소로 보내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기드온은 훌륭한 지도자였지만 사람들이 그의 업적을 기억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하느님의 것을 자기 것으로 취하는 우를 범하였습니다. 이 사건은 어떤 결말을 가져올까요?

 

[2023년 3월 26일(가해) 사순 제5주일 가톨릭마산 8면, 김영선 루시아 수녀(광주가톨릭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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